도서 소개
『훌훌』로 제12회 청소년문학상 대상과 제14회 권정생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청소년 독자들의 독보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아 온 문경민 작가의 신작. 『훌훌』에서 단절된 과거를 딛고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청소년의 성장을 보여 주고, 『나는 복어』를 통해 자신만의 꿈을 찾아 나서는 특성화고등학교 아이들의 생생한 일상을 그렸던 문경민 작가가 이번에는 『스카이다이빙』으로 먹먹한 감동을 전한다. 삶의 중력을 이겨내고 최선을 다해 좋은 쪽으로 내딛는 용기를 보여 주며 전작의 감동을 잇는 작품으로 다시 한번 청소년들에게 다가간다.
『스카이다이빙』은 자폐성 장애를 가진 동생을 둔 주인공 윤아와 저마다 ‘삶의 조건’을 짊어진 도희, 필우가 모여 각자의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는 눈부신 과정을 그린다. “꼬인 상태로 시작한 인생”이라며 억울해하기보다, 서로의 손을 잡고 기꺼이 삶 속으로 뛰어드는 이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짜릿한 해방감과 뭉클한 감동을 준다. 삶의 무게 때문에 추락하고 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다정하고도 단단한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청소년 독자가 사랑한 책
『훌훌』의 감동을 잇는 문경민 신작★
추락도 같이 하면 재미있을걸?
일부러 뛰어내리기도 하잖아. 스카이다이빙!삶의 중력을 이겨 내는 비행
최선을 다해, 가장 좋은 쪽으로 내딛는 발걸음주인공 고등학교 2학년 윤아의 하굣길은 남들보다 조금 더 특별하다. 가방을 챙겨 운동장으로 나가는 친구들과 달리, 윤아는 정반대편에 있는 또 다른 교실로 향한다. “민아야, 언니 왔다.” 윤아가 다정하게 부르는 동생 민아는 자폐성 장애를 가지고 있다. 윤아에게 민아는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 그러나 평생을 안고 가야 할 ‘삶의 조건’이다. 그리고 특수학급 교실 앞에서 만난 건 다름 아닌, 중학교 때 헤어진 전 남자친구 필우. “모든 연애의 끝은 폐허”라던 아빠의 말처럼, 필우와의 재회는 잊고 싶었던 과거의 상처를 툭툭 건드린다.
그러나 윤아는 회상에 잠길 잠깐의 여유조차 없다. 건강이 안 좋아진 아빠와 갑작스레 그만둔 장애인 활동지원사의 빈자리를 대신해 민아를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필우가 보낸 “뭐 해?”라는 짧은 메시지는 윤아의 푹 가라앉은 마음을 보송하게 말려 준다. 윤아는 필우의 갈고리 같은 물음을 밧줄 삼아, 혼자서 견뎌야 했던 적막한 복도를 빠져 나와 조금씩 넓은 운동장으로 나아간다.
“구덩이라는 말만 들어도 이상하게 속이 후련해.”
혼자였던 복도보다는 함께인 운동장이 나았다윤아의 먹먹한 마음을 조심스레 두드린 또 다른 사람은, 윤아와 비슷한 사정이 있는 후배 도희다. 학교 복도에서 마주친 도희는 특수학교 찬성 집회에 함께 가자며 전단지를 내민다. 도희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에 이끌린 윤아는 용기를 내 보기로 한다. 윤아는 그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또다시 필우를 마주하고 다시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윤아와 도희, 필우는 식탁에 둘러 앉아 자연스럽게 ‘구덩이 모임’을 결성한다. 세 사람은 이제 그만 우울의 삽질을 멈추고 우리도 한번 가뿐하게 살아 보자고 다짐한다. 그리고 이제 해야 하는 건 팔자 타령, 아니 본격적인 ‘구덩이 프로젝트’다. 세 사람은 형제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자신들의 삶을 정성껏 가꾸기 위한 작전을 시작한다. 가장 먼저 민아 혼자 대중교통 타고 복지관 가기 미션을 수행하는데……. 과연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윤아는 2년 전 처참히 실패했던 기억을 뒤로한 채, 친구들의 응원을 지지대 삼아 떨리는 마음으로 위치추적 앱을 확인한다.
“낭떠러지 너무 무서워하지 말래.
낭떠러지 끝에 서면 거기에서만 보이는 길도 있다는데?”민아와 함께 다니는 자신을 딱하게 바라보는 사람들도, 집값을 올리기 위해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도 모두가 윤아의 편이 아닌 것만 같다. 세상의 편견에 움츠러드는 대신, 윤아는 라디오 토론회 마이크 앞에 선다. “더 많은 사람에게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는 특수학교 이전 추진 위원회 사무국장 지경란의 말에 맞서 “기분이 감정과 태도가 되지 않도록, 입장과 선택이 차별이 되지 않도록” 조목조목 짚어 내는 윤아의 목소리는 두터운 편견에 균열을 가한다. 라디오 토론에서 한 말들이 보궐선거와 맞물려 화제가 되고, 윤아는 금세 유명 인사가 된다. 이제야 세상이 윤아를 포함한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듯하다.
그러나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무거운 삶이 윤아를 짓누른다.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목소리, 가족을 협박하는 검은 그림자, 그리고 예상치 못한 사고까지. “내 삶에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는 불안이 서서히 윤아를 잠식하기 시작한다. 윤아의 삶은 다시금 구덩이 속으로 추락하고 마는 걸까.
어쩌면 이토록 완벽할 수 있을까
내가 가는 길의 벅찬 시작이었다윤아, 필우, 도희 세 사람은 막막한 미래를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간다.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는 뜨거운 불꽃을 따라 “최선을 다해 좋은 쪽으로” 용기 있는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은행나무의 거친 결 속에 숨겨진 부드러운 온기처럼, 윤아는 불안을 털어 내는 대신 내 삶의 무늬로 품어 보자고 마음먹는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는 삶이지만 함께한다면 소소한 일상을 그려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문경민 작가는 단단한 문체와 촘촘한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가 추락이라 믿었던 것이 사실은 비행의 시작일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윤아와 친구들은 삶의 조건을 넘어서는 성실함과 근성으로 자신들만의 비행을 준비한다. 추락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함께 날아오르고 있는 그들의 뒷모습은 완벽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들의 용기 있는 낙하를 기꺼이 받아주는 든든한 그물망이 되어 주길 간절히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독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문경민
제17회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훌훌』로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과 제14회 권정생문학상을, 『지켜야 할 세계』로 제13회 혼불문학상을, 『우투리 하나린』으로 제2회 ‘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을 받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 청소년소설 『나는 복어』 『브릿지』, 어린이소설 『딸기 우유 공약』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 『용서할 수 있을까』 『나는 언제나 말하고 있었어』 『열세 살 우리는』, 장편소설 『화이트 타운』 『앤서』 등이 있다.
목차
기도의 이유였던 것들 007
최선을 다해 좋은 쪽으로 016
모든 연애의 결말 027
저마다 다른 밝은 얼굴들 043
내 삶의 기본값 056
불꽃을 품고 075
셋의 시작 091
구덩이 프로젝트 099
서로에게 한 걸음 더 112
기분이 중요해요 130
다녀오겠습니다 142
예상치 못한 일들 155
최초의 문장 165
듣고 싶었던 모든 말 174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179
이토록 완벽한 194
작가의 말 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