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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1밀리미터의 싸움
세계적 신경외과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
흐름출판 | 부모님 | 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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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뇌를 비롯한 인간의 신경계가 가진 신비로운 이미지 때문에 신경외과 분야의 치료는 흔히 마술이나 기적처럼 여겨지고, 신경외과 의사는 마치 영웅처럼 포장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진실이 아니다.

신경외과에서 다루는 뇌혈관은 지름이 1밀리미터가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혈관벽은 그보다 얇기 때문에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해도 몇 초 사이에 수술 결과의 희비가 엇갈리고 환자의 생사가 결정되는 일이 생긴다. 때문에 신체 기능을 제어하는 신경계를 다루는 일은 환자의 삶의 질과 필연적인 관련이 있다.

이 책의 저자 페터 바이코치는 신경외과 분야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 역사상 최연소 신경외과 과장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현재 세계 신경외과 분야에서 독보적인 최고의 명의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페터는 사소한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는 수술의 세계, 까다로운 뇌수술 사례를 통해 신경의학의 경이로운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자신이 직접 참여한 12개의 희귀 케이스를 소개하며 의사로서 마주하는 환자의 삶과 죽음에 대한 소회를 밝힌다.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윤리적인 선택의 기로, 환자의 생명을 가를 수 있는 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수술 후 성공과 실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을 때의 솔직한 감정 등이 여과 없이 이 책에 담겨 있다. 페터는 인간의 존엄함을 지켜주기 위해 환상도, 마법도 아닌 오직 환자를 위해 희생과 도전, 최선을 다해 불가능에 도전하는 의료진의 진짜 모습을 제시한다.

누구에게나 생명은 존엄하다.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수십 명의 의료진이 힘을 모으고, 병마와 싸워 이기기 위해 분투하는 환자들의 모습은 생명에 대한 이 단순하면서도 숭고한 교훈을 새삼 일깨운다.

  출판사 리뷰

★ 『골든아워』 이국종 추천
★ 독일 「슈피겔」, 아마존 베스트셀러

죽음의 통계를 벗어나, 가능성을 만드는 힘

뇌는 생명뿐만 아니라 의식과도 직결된다. 때문에 뇌 질환을 치료하는 신경외과 분야는 의학 분야에서도 복잡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페터 바이코치는 신경외과 분야 세계 최고 명의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신경외과 분야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 역사상 최연소 외과 과장에 발탁될 정도로 뛰어난 의사다. 그는 현재 이곳에서 36명의 동료 의사와 함께 하루에 5~6건, 1년에 800여 차례의 수술을 책임지고 있다.
출간되자마자 독일의 베스트셀러가 된 페터의 첫 번째 책 『1밀리미터의 싸움』은 아직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인간의 뇌를 둘러싼 매력적인 의학 보고서이다. 페터는 이 책에서 자신이 경험한 다양한 수술 사례와 현장 이야기를 통해 신경의학의 경이로운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이 책에는 재발 가능성이 아주 높거나, 남은 수명이 몇 개월밖에 되지 않는 환자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동정맥 기형 환자의 수술, 비행기 조종사의 청신경에 파고든 종양 제거 수술, 언어능력을 담당하는 뇌 부위 아주 가까이에 생긴 미만성 성상세포종을 제거하기 위해 환자를 깨운 상태로 진행하는 각성 수술, 그저 많이 먹고 덜 움직여서 살이 찐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뇌하수체에 선종이 생긴 경우 등 자신이 직접 치료한 12개의 희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수술이 어렵다는 말을 들은 환자들이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찾아왔을 때 페터는 자신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환자에게 방법을 제시한다.

나는 오로지 수천 건의 수술 경험과 양심에 의거하여 수술 가능성과 성공 여부를 평가한다. 물론 신경외과 수술에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언제든 다양한 합병증과 예기치 못한 나쁜 일들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일에서는 통계학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따라서 환자들은 수술에 따른 위험성보다는 뇌출혈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갈 것인지, 아니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는 희망으로 수술에 따른 위험성을 감수할 것인지 신중히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많은 환자가 보여주는 용기와 확신을 볼 때마다 그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갖게 된다. (36쪽, ‘1. 머릿속에서 잠자는 괴물’)

수술에 성공한 후 페터는 이 모든 공로를 환자들의 의지와 의료진의 팀 정신으로 돌린다. 그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수술을 선택하는 의지,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하여 최선의 결과를 만들려는 노력이 그 모든 통계 수치를 벗어난 가능성을 만든다고 말한다.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의 안타깝고도 감동적인 스토리와 그들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의 모습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담아낸 이 책은 진정한 인류애에 대한 깊은 울림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우선 다른 누구보다도 헌신과 열정으로 신경외과 업무에 최선을 다해 준 자선병원 직원들과 동료들, 그리고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우리 팀과 간호 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들의 탁월한 팀 정신 덕분에 우리 병원 신경외과가 전 세계적으로 매우 훌륭한 평판을 얻게 되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이 책에 소개된 수술들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490쪽, ‘감사의 말’)

매혹적인 뇌와 첨단 외과 수술 소개
인간의 뇌는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의 결과물로, 아주 작은 천억 개의 세포가 모여 한 사람의 생각, 기분, 행동을 이룬다. 복잡한 조직구조를 가진 뇌와 신경계는 단 1밀리미터의 차이로 언어능력, 인지능력, 운동능력 등에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페터는 이 책에서 수술 과정을 상세하게 묘사하며 뇌와 신경계의 복잡한 구조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다. 그의 설명을 따라가면 흰색, 담홍색, 회색빛을 띠는 뇌의 전체적인 모습부터, 뇌혈관의 분포, 뇌에서 신체 각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가 어딘지 그려볼 수 있을 정도다.
또한 뇌에 분포한 여러 기능의 영역을 알 수 있는 뇌 지도 제작 방법을 포함하여 환자의 혈관, 신경, 뼈 구조를 3D 형태로 가시화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 수술 중 MRI와 CT를 찍을 수 있는 장비, 방사선 치료의 발전 등 첨단 외과 수술 방식을 소개한다. 기술과 장비의 발전 덕분에 더 정밀한 검사와 수술이 가능해졌고, 수술의 성공률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삶의 질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방사선요법 및 방사선수술 발전 덕분에 신경외과의 철학이 크게 변화되었다. 과거에는 종양을 완벽히 제거하는 쪽을 선호했다. 그 과정에서 신체 기능 유지는 기껏해야 부차적 요소 정도로 여겼다. 왜냐하면 혹시라도 인접한 조직에 동일한 종양이 재발하면 그것을 수술로 제거하기는 더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 번의 수술로 모든 치료를 끝내기 위해서였다. 요컨대 과거에는 수명 연장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겼다.
오늘날 사람들은 삶의 질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새로 도입된 방사선수술 덕분에 방사선을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쬐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 결과 방사선 종양학과 전문의가 환자 개개인의 필요에 알맞게 보다 적은 횟수로 훨씬 높은 용량의 방사선을 보다 더 정확하게 종양에 투사함으로써 주변 조직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 (97~98쪽, ‘2. 어긋나는 일상’)

페터는 이러한 내용을 통해 신경외과의 탈영웅화를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더 성공적인 치료와 환자들의 삶의 질을 유지시키기 위해 의학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1밀리미터를 경계로 삶과 죽음의 능선을 오가는
신경외과 의사의 삶

신경외과 수술은 순간의 실수나 판단이 환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남기고 더 나아가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페터는 자신의 손끝에 한 사람의 생명과 삶 전체가 달려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경외과 의사는 더 높은 수준의 완벽을 요구받으며,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곤 한다. 페터는 자신을 짓누르는 생명의 소중함과 무거움에 자신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이야기하며 신경외과 의사로서 겪는 삶과 죽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건강한 성인의 뇌압은 8~10mmHg다. 피아 슈타르케가 수술실에서 나왔을 때 그녀의 뇌압은 29mmHg였다. 우리는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수술을 끝낼 때 뇌압을 감시하는 한편 또 다른 치료를 시행할 목적에서 뇌 속에 센서를 남겨두었기 때문이다. 마취과 전문의가 뇌를 보호하기 위해서 수술 도중에 이미 마취 강도를 높여두었다. 환자의 혈압을 가능한 한 높게 유지시켜 줄 약품과 뇌에서 수분을 배출하여 부기를 가라앉히는 약품을 링거를 통해 투여했다. 그녀는 신속하게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나는 절망했고, 분노했으며, 좌절했다.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그보다 더 참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나는 수술 과정이 그렇게 흘러간 데 대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모두의 시선이 내게 향해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 순간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나를 덮친다. 도와주지 못했다는 환멸감, 환자에 대한 연민, 그녀의 운명에 대한 공포감과 더불어 나르시시즘적인 감정이 내 안에서 들끓어 오른다. 또 노여움과 해내지 못해다는 부끄러움도 엄습한다. 이 또한 침묵 속에 묻어 두어서는 안 될 엄연한 사실이다. (243쪽, ‘5. 솟구치는 피의 소용돌이’)

페터는 그처럼 엄청난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사망률 콘퍼런스를 통해 같은 실수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함께 토의하고 연구하며, 필요하다면 비행기 조종사같이 완벽함에 대한 비슷한 압박감을 느끼는 분야의 전문가들의 강의나 프로그램을 통해 훈련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신경외과와 신경외과 의사의 일에 대해 잘 알게 될 뿐만 아니라 한 생명의 존엄함을 깊이 되새길 수 있다.

수술실이 현대화되면서 이제는 매우 세련된 영상 기법들과 컴퓨터에 기반을 둔 기술들, 그리고 최소 침습 수술법(minimal invasive operation technique)을 사용한다. 그 결과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가능성들을 보게 되었고, 오랫동안 수술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부분들까지도 완전한 심장 정지 없이 수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새로운 방법들에 대한 모색과 수술이 끝날 때마다 매번 밀려드는 걱정, 후유 장애가 남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지금도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지금도 우리 신경외과 전문의들은 수술이 끝날 때마다 환자 곁을 지키면서 환자가 깨어나기를, 그들이 움직이고 말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때까지 더디게 흐르는 시간을 초 단위로 세면서 초조하게 기다린다. (‘프롤로그’)

하지만 이것으로 과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내이도 안에 아직 종양 찌꺼기, 소위 말하는 잔여 종양(tumor process)이 박혀 있었다. 그런데 그곳은 청신경이 가까이 붙어 있는 곳이다. 심각한 고심의 순간이 다가왔다.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고 싶다면 청신경을 희생할 수밖에 없었는데,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대가치고는 너무 컸다. 특히 환자의 직업이 조종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욱더 그러했다. 그런 만큼 이 영역을 최대한 온전하게 지켜내는 일이 매우 중요했다.
나는 수술 팀을 둘러보았다. 그들은 전문가였고 무수한 수술 경험을 지니고 있었다. “어떻게 생각합니까?” 내가 물었다. “저는 남은 부분을 끄집어낼 생각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종양이 계속해서 신경을 누를 겁니다.” 어쩌면 시간이 흐르면서 종양이 새롭게 둥지를 틀고 계속 자라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은 꺼낼 필요도 없었다. (‘2. 어긋나는 일상’)

그런 다음 그는 다시 언어 테스트 장면, 즉 그와 레지던트가 주고받는 대화를 영상으로 남기고 싶어 했다. 그 순간 벌어지고 있는 일과 그의 느낌을 설명하기 위해서 카메라를 향해 독백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지루해지기라도 한 듯 나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나는 세 가지 질문만 허용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질문 공세를 퍼부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세 가지 질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는 더 많은 것을 알려고 했고, 무엇보다도 더 많은 것을 보려고 했다. 보통은 머리에 살균 처리된 천이 덮여 있어서 환자가 수술 모니터 화면을 볼 수 없는데 그는 머리에 덮인 천을 걷고 모니터를 자기 쪽으로 살짝 돌려달라고 부탁했다. 화면을 통해 그는 내가 현미경을 통해서 보는 것을 똑같이 볼 수 있었다. 내가 한창 작업 중이던 수술 부위 단면이 40배 확대되어 화면에 비쳤다.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두개골을 들여다보고 싶어 그처럼 안달이 난 환자는 난생 처음이었다. (‘3. 메스 아래 환자와의 대화’)

  작가 소개

지은이 : 페터 바이코치
세계적인 신경외과 전문의. 뮌헨 대학병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만하임에 있는 하이델베르크 의과대학에서 11년 간 일하면서 신경외과를 전공했으며, 2007년에 베를린 자선 병원의 신경외과 최연소 과장으로 임명되었다. 뇌출혈, 뇌종양, 척추기형, 소아 신경외과 등 뇌의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으며, 의학적, 학문적 공로를 인정받아 유럽 신경외과학회(EANS) 연구상, 독일 신경외과학회 연구상, 세계 신경외과 연맹 젊은 신경외과 연구상 등 여러 차례 수상했다.

  목차

추천의 글 4
프롤로그 9

1. 머릿속에서 잠자는 괴물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의 심리학 23

2. 어긋나는 일상
암이 뇌신경을 누를 때 75

3. 메스 아래 환자와의 대화
각성상태에서 이루어지는 뇌수술 115

4. 거인과 맞서 싸우다
장애물을 동반한 수술 마라톤 167

5. 솟구치는 피의 소용돌이
시간과의 싸움 227

6. 허리에 자리 잡은 거인
삶의 질이냐, 생명연장이냐 249

7. 배려와 존중
나쁜 소식을 전하는 일 283

8. 모든 것을 건 도박
예후가 나쁜 수술 317

9. 오직 환자에 대한 의무
환자가 지인일 때 343

10. 수수께끼를 푸는 의사들
새로운 해법을 찾다 371

11. 안개 낀 머릿속
희귀 질병의 실마리를 찾아서 399

12. 두 번의 반신 마비
소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441

에필로그 482
감사의 말 490
감수의 글 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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