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여느 때와 같은 아침처럼, 뮈리엘은 바구니를 들고 달팽이를 주우러 집을 나선다. 언제나 그랬듯 아침 공기는 서늘하고 숲은 아직 고요하다. 그러나 이날은 어딘가 다르다. 잎사귀 밑에서 자그마한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구멍같이 새까맣고, 연기처럼 둥글다. 뮈리엘은 이내 그것에 대한 생각을 멈추고 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다음 날 뮈리엘은 또다시 그것과 마주쳤다. 그것은 어제보다 더 커지고 많아진 것 같다. 뮈리엘의 집 안 곳곳에도 그것이 있었다. “이건 너무 이상해!” 그것의 정체를 알 수 없어 혼란스러운 뮈리엘은 자신의 마음을 따라 숲속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출판사 리뷰
여느 때와 같은 그때 마주친 ‘그것’
용기 있는 한 걸음이 그려 내는 내일의 무늬
그늘 아래 우거진 숲
불쑥 등장한 자그마한 ‘그것’여느 때와 같은 아침처럼, 뮈리엘은 바구니를 들고 달팽이를 주우러 집을 나섭니다. 언제나 그랬듯 아침 공기는 서늘하고 숲은 아직 고요해요. 그러나 이날은 어딘가 다릅니다. 잎사귀 밑에서 자그마한 무언가를 발견했거든요. ‘그것’은 구멍같이 새까맣고, 연기처럼 둥글어요. 뮈리엘은 이내 그것에 대한 생각을 멈추고 집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다음 날 뮈리엘은 또다시 그것과 마주쳤어요! 그것은 어제보다 더 커지고 많아진 것 같아요. 뮈리엘의 집 안 곳곳에도 그것이 있었죠. “이건 너무 이상해!” 그것의 정체를 알 수 없어 혼란스러운 뮈리엘은 자신의 마음을 따라 숲속 깊은 곳으로 들어갑니다.
“거기 누가 있나요?”
자신의 ‘모름’을 향해 가까이 다가가는 용기살다 보면 누구나 언제든 자신의 ‘모름’을 마주하게 됩니다. 숲에 대해 모르는 게 하나도 없다고 여기던 뮈리엘처럼요. 어느새 온통 그것으로 가득한 숲길을 걷던 뮈리엘은 마침내 처음 보는 땅굴 앞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선뜻 들어갈 용기는 나지 않아 그 안을 향해 “거기 누가 있나요?” 하고 외쳐 볼 뿐이죠. 아무런 소득 없이 집으로 돌아와서는 잠에 들지 못하고 뒤척거립니다. 편안한 침대, 포근한 이불 속이지만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요. 이내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갑니다. 발소리 하나까지 조심하며 들어선 숲, 뮈리엘은 과연 그것의 실체와 마주할 수 있을까요?
미지를 향한 새로운 태도를 통해
밝혀지는 내일의 이야기그곳에서 뮈리엘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검정입니다. 순식간에 화면의 온도를 바꾸는 샤를로트 파랑의 과감한 연출은 ‘모름이’를 처음 만난 뮈리엘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그것’에 ‘모름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 다음부터 뮈리엘의 일상은 여느 때와 똑같지만 어딘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완전히 모를 수도, 완전히 알 수도 없는 모름이란 존재를 내 안으로 들여놓을 때 우리의 내일은 더 재미난 무늬와 윤택한 빛깔을 띄게 되는 건지도요.
샤를로트 파랑의 오묘한 팔레트가 그려 낸
반복적인 일상 속 긴장감과 설렘을 담은 ‘모름’의 빛깔큼직한 면으로 칠해진 그림은 언뜻 평면적이고 단순한 듯하지만 위트 있는 패턴과 선이 더해져 매력적이고 다채롭게 느껴집니다. 고요한 숲속을 찬찬한 시선으로 채우는 여러 생명체들도 이야기를 한층 풍성하고 긴장감 있게 만들어 주는 존재들이죠. 또 샤를로트 파랑만의 선선하지만 결코 차갑지 않은 색감은 이야기 전체를 흐르며 신비로우면서도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작가이자 번역가이며 그림책을 사랑하는 독자이기도 한 최혜진은 애정 어린 시선으로 뮈리엘의 일상을 옮겼습니다. 그림책이 담은 철학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역자의 시각이 정확하고 단단한 문장 속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그의 꼼꼼한 안내 덕분에 우리는 기꺼이 용기를 낼 수 있어요. 우리는 이제 여느 때와 같은 그때 찾아올 모름을 향해 “안녕!” 하고 환대의 인사를 건넬 준비가 되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샤를로트 파랑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살고 있는 샤를로트 파랑은 부드러운 색감, 장난스러운 패턴, 풍성한 질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빨간 모자를 기다리며』 등 여러 이야기에 그림 작업을 했고 『그때 그게 거기 있었어』는 쓰고 그린 첫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