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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에서는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 밀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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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에서는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이미지

사하라에서는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고요아침 | 부모님 |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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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몸의 움직임에서 울려 퍼지는 발자국 음성, 입으로 설명되지 않는 언어가 체험과 상상을 잇는다. 가르치지 않고 드러내는 이 언어는 관찰의 지식이 아니라 통찰로 깨닫는 지혜이며, 시는 그렇게 귀로만 들리는 세계를 연주한다.

시인은 자신의 곡을 연주하면서도, 먼저 쓰인 언어의 노래를 반주한다. 연주와 반주의 구분은 무의미해지고, 객관과 주관이 융합된 시적 방법론은 신과 인간이 나누는 언어의 접점에서 하모니를 만든다. 이는 기도이자 묵상이며, 본질을 향한 신앙고백에 가깝다.

땅에서 올린 고백에 별들이 먼저 반짝이며 응답하고, 천상의 존재마저 귀 기울이게 하는 울림이 된다. 인간의 언어로 우주를 울려 노래를 만드는 존재, 그 이름으로 시인을 부르는 이유를 김연수 시인의 시 세계에서 확인하게 된다.

  출판사 리뷰

몸이 움직일 때마다 울리는 발자국 음성이다.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다. 발걸음 언어는 체험을 상상으로 연결하는 이의 귀로만 들을 수 있다. 가르치려고 설명하지 않는다. 이것은 관찰에서 얻어지는 지식이 아닌 통찰로 깨닫는 지혜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자기 곡을 연주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그 언어로 처음 사용한 분의 노래를 반주하기도 한다. 연주와 반주를 구별하려 하지 않는다.
양극화된 객관과 주관을 융합시킨 시적 방법론은 신과 인간이 나누는 언어의 접점에서 생기는 하모니다. 이런 대화를 기도나 묵상이라고도 하나 절대적 대상에게 올리는 본질에 대한 추구다. 이걸 신앙고백이라 해도 무방하다.
땅에서 고백하나 별들이 그 말을 먼저 알아듣고 반짝임으로 반응하는 울림이다. 오히려 천사가 놀라 춤추던 동작을 멈추고 귀 기울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의 언어로 우주 공간을 울려 천상의 존재까지 반응하는 노래를 만든 사람을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구별해야 당연히 옳다. 김연수 시인처럼.
─ 정재영(의학박사, 시인)

이팝, 꽃

밥퍼 앞마당에 이팝나무꽃 피었네요.
배고픈 사람이면 누구나 뜨신 밥 나누어 먹는
밥집에 하얀 쌀밥꽃 피었네요

윤사월 시장기 겨운 날
고봉 밥사발에 양푼밥 덤으로
머슴의 시름도 챙기시던
엄마가 간밤에 꽃밥상 차려 놓고 가셨나

가슴 짠한 배고픈 사람들의 눈물이
저기 저 하늘나라까지 적셔서
밥 지으라 울 엄마 보내셨나

밥은 하늘인데

사람이면 누구나
함께 먹고 사는 게 밥 먹는 법이라고
올해도 밥퍼 마당 이팝나무
쌀밥꽃 수북수북 퍼주네요

당신을 사랑하니까

우주가 열린 첫날부터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오늘 이 순간까지
시인들이 인생의 붓으로 쓴
사랑시를 모아, 그 사랑으로
지금 여기에서
당신을 사랑합니다

다가오는 세대에
태어날 모든 시인들이
존재의 펜으로 써내려 갈 사랑시로
그렇게 시간의 울타리를 넘어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지상의 모든 사랑 노래 위에
우주 공간의 별들이 부르는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더하고 더해
영원히 당신을 사랑합니다


어느 좌표를 클릭해야

꺼진 화면 위에 어둠보다 먼저 뜨는 얼굴

숨결마다 불러보는 이름
다 찍지 못한 자판의 기호들은
도착하지 못해 미발송으로 쌓이고

그림자 지는 이 곳에선
무엇으로도 잡히지 않는
서둘러 로그아웃하고 가버린 너
빈 의자에는 바람만 앉아 있다

위성 신호도 닿지 않는
어느 시간의 틈새를 검색해야
어느 좌표를 클릭해야
너에게 닿을 수 있을까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연수
수도사대(국어국문학). 서강대신학대학원(신학). 1978년 ≪시문학≫ 등단. 시집 『숨어사는 신화』, 『아득한 별에 꽃씨 묻으며』, 『그대가 내게로 오면』, 『꽃심』, 『꽃이 핀 오늘은』, 『괜찮아 다 사느라고 그랬는걸』 외, 수필집 『사랑이 있어도 때로는 눈물겹다』, 『더 늦기 전에 사랑한다 말하세요』(최일도 공저), 동화집 『어린 나그네』, 실천신학서 『영성수련의 실제』(최일도 공저). 천등문학상 본상, 국민미션어워드(영성부문), 대한민국을 빛낸 여성지도자상(문학부문), 사조아동문학상(동화) 외 수상. 현재 시문학문인회 지도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지도위원,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부회장,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가곡작사가협회 부회장, 다일공동체 공동설립자, 데일리다일 상임이사.

  목차

시인의 말 05

제1부 샤갈의 하늘에서

이팝, 꽃 13
아네스 로즈 14
나의 기도문 15
우주 밥상을 차리며 16
성화 그리기 17
샤갈의 하늘에서 18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20
고요의 맥박을 짚고 23
눈물의 이마에 경의를 표하고 24
숨어 사는 신화 26
아무것도 문제되지 않는다 27
사랑은 길이 되어 28

제2부 아이리스 목걸이

아이리스 목걸이 31
당신을 사랑하니까 32
소소한 기쁨 33
사월이 가면 34
당신은 나의 꽃입니다 35
가나의 혼인 잔치 36
소년의 증언 38
돌무덤이 열리고 40
벳새다 맹인의 증언 42
함께 걸을까요 44
베로니카의 수건 45
대강절엔 별이 되리 46

제3부 바람의 안부

어느 좌표를 클릭해야 49
백아의 영전에 50
너의 하관식 52
네가 찾아온다면 53
그래도 꽃은 피더라 54
첫눈 55
마음속에 56
너였음 좋겠어 58
바람의 안부 59
2025년 아침에 60
청단풍 손수건 62
다래헌기 1 63
다래헌기 2 64

제4부 사하라는 현재진행형

길 위에서 67
풀피리 68
나는 이제 알았다 69
자서전, 부록 70
봄밤 71
끝없이 순환하는 72
부용꽃 73
세렝게티에서 나는 보았다 74
세렝게티에서 나는 들었다 75
세렝게티에서 나는 깨달았다 76
사하라에선 마침표를 찍지 마라 77

제5부 자작, 자작나무 숲에 가면

자작나무는 울지 않는다 81
자작, 자작나무 숲에 가면 82
봄은 사진을 들추게 하고 83
고향집 84
엄마의 자장가 1 86
엄마의 자장가 2 88
코스모스 꽃길 90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91
폭설에 갇히다 92
찔레꽃 필 무렵 93
4월의 눈보라 94
겨울 산책 95

해설_하나님 사랑과 실존적 자아 탐색의 형이상시/손해일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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