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좀비’라 불리며 교실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김완이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폭력을 무섭도록 조용히 감내한다. 괴롭히는 쪽에 서 있던, 잘 나가는 아이 임우제는 뜻밖의 사고와 묵혀 있던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랑켄’이라 불리며 학폭 피해자의 입장이 되고 김완이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이윽고 과거에 둘 사이에 일어났던 일의 진실이 밝혀지며 임우제는 지난날 자신의 행동을 쓰라린 마음으로 돌아보게 되는데….
십 대들에게 학교는 현실이다. 현실 속 폭력에는 속 시원한 복수도, ‘빌런’을 무릎 꿇리는 통쾌한 액션도, 가해자의 처참한 말로도 없다. 단지 끊임없이 주고받은 상처와 흉터가 가득할 뿐. 『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가 우리에게 보여 주는 풍경이다. 이 책은 교실 속 폭력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며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긁히더라도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대면해 보려고 한다. 그게 살아갈 이유처럼 느껴진다.’는 우제의 결심처럼, 치유와 용서의 가능성을 열어둔 채로. 오랫동안 교실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고 보듬어 온 교사이자 작가인 정연철 저자가 상처받은 아이들은 마음을 회복하기를, 상처 주는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용기를 가지기를 바라며 힘 있게 써 내려간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교실 속 정글에서 헤매는 아이들의 현실을 비추는
거울 같은 이야기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고처럼 폭력의 피해자가 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학교 폭력을 다룬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대부분 학교 폭력을 당한 주인공이 가해자들을 향한 복수를 펼치는 ‘사이다’ 전개다. 그러나 현실 속 폭력에는 속 시원한 복수도, 가해자의 처참한 말로도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끊임없이 주고받은 상처의 흉터만 남아 있을 뿐.
현실은 드라마와 다르다. 『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가 주인공들의 속 시원한 복수나 ‘빌런’을 무릎 꿇리는 통쾌한 액션 장면이 없지만, 깊은 여운과 시사점을 남기는 건 이 작품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랫동안 학교 현장에서 교실 속 갈등과 폭력을 지켜봐 온 교사이자 작가인 정연철은 정글과도 같은 교실 속 풍경을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는 저자가 목격해 온 교실의 기록이면서 학생들에게, 그리고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다.
폭력의 상처를 연대로 회복해 나가는
약하지만, 나약하지 않은 소년들의 시간우제는 근수, 유찬과 함께 ‘좀비’라는 별명을 가진 완이를 괴롭혀 왔다. 그러다 문득 불편함을 느끼면서 둘과 사이가 멀어지고, 뜻밖의 사고로 인해 결국 새로운 왕따 ‘랑켄’이 된다. 가해자에서 방관자로, 그러다 피해자의 위치로 오면서 자신이 타인에게 주었던 상처를 되돌아본다. 우제는 누구의 강요도 아닌 오로지 자신의 의지로 잘못을 인정하고 완이와 연대해 앞으로 나아간다. 완이 또한 고립된 상태에 머물러 있지 않고 우제와 함께 일어선다.
우제와 완이는 ‘강한 악당’도 ‘약한 영웅’도 되지 않는다. 두 소년은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맞서 싸우거나 당한 것을 되갚지는 못하지만, 도망치거나 주저앉을 정도로 나약하지만은 않다. 그들은 작은 손을 맞잡고 조금씩 천천히 나아간다. 꼬인 매듭을 풀어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제대로 매듭짓기 위해서.
이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해 갈까. 어느 순간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그것을 바로잡을 기회를 통해 삶의 오점으로 남기지 않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짓밟히고 상처받지 않으며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건넨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아이들이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나 실수를 스스로 바로잡고 되돌릴 기회를 주는 것, 그리고 “괜찮아?” “미안해.”라고 말하며 용서를 구하고 서로를 구원하는 것. 『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가 가진 힘은 여기에서 나온다.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내가 그 애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고, 둘은 자연스레 나에게 복종했다. 나는 리더, 석근수는 행동 대장, 하유찬은 행동 대원. 내가 가진 배경과 능력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였다. 마치 뒷골목 세계의 보스가 된 것 같아 폼 나고 신났다. 셋이 똘똘 뭉치면 세상 겁날 게 없었다. 세상 사람들을 다 내 손아귀 안에서 맘껏 쥐락펴락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때부터 나를 대하는 석근수의 태도가 예전 같지 않았다. 종종 내 지시에 불응했고 별것 아닌 일로 시비를 걸어 왔다. 한턱 쏜다고 했을 때 거절하기도 했다. 난 콧방귀만 뀌며 잠시 그러다 말겠지, 하고 흘려 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대충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연철
어린이·청소년 문학 작가. 틈틈이 읽고 응시하고 골똘히 생각하고 씁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청소년 소설 『어쩌다 시에 꽂혀서는』, 청소년 시집 『송아리는 아리송』, 동화 『주병국 주방장』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 『비교 마왕』 『박찬두 체험』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 '백 번 산 고양이 백꼬선생' 시리즈, 동시집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알아서 해가 떴습니다』 『꽈배기 월드』 『세상에 공짜는 있다』, 그림책 『꾀병 사용법』 등이 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1. 데몬스와 좀비
2. 일반 쓰레기
3. 빵 부스러기
4. 동영상 업로드
5. 사고
6. 개구리 왕자
7. 기억
8. 나는 학교에 갔다
9. 습격
10. 붕어빵 손난로
11. 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12. 수신 메시지: 괜찮아?
13. 좀비와 랑켄
14. 짧은 인사
15. 수평선
16. 발신 메시지: 괜찮아?
17. 온기
18. 선택의 무게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