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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에서 나온 인문학
작은 옷에 숨은 큰 이야기
들녘 | 청소년 | 201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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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푸른들녘 인문교양' 시리즈. 첫 번째로 소개되는 주제는 '옷'이다. 부제가 가리키듯이 '옷'이라는 작은 사물 속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거나 어렴풋이 알면서도 간과해왔던 큰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 있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옷이라는 소재를 통해 사람의 몸, 노동의 과거와 현재, 종교 갈등, 동물 보호 문제, 경제학과 철학, 역사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옷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과 살아가며 어떻게 버려지는지, 그야말로 옷의 '삶' 전반을 재미있고 꽉 찬 이야기로 살펴본다.

옷에 얽힌 세부적인 주제를 풀어나가기 전에 '오늘의 뉴스'라는 시사 자료를 제시해 각 장마다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것인지, 어떤 생각거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미리 보여준다. 그리고 다양한 시각자료를 통해 이야기의 현실성을 체감할 수 있게 한다.

베트남 전쟁의 현장, 거대의류업체에 의한 패션 모방의 실상, 거식증으로 죽어간 모델, 나치스를 통해 본 유니폼의 한 단면, 명화에 들어 있는 옷의 사연 등, 사진과 일러스트는 입체적인 이해를 돕는다. 또한 문학의 세계에서 찾아낸 옷 이야기도 중간 중간 등장하여 서사의 품격을 더해준다.

  출판사 리뷰

'푸른들녘 인문교양' 시리즈

인문교양의 다양한 주제들을 폭넓으면서도 섬세하게 바라보는 '푸른들녘 인문교양' 시리즈. 오랜 시간이 흘러도 우리 옆을 지키며 우리 삶과 발맞춰 호흡하는 생활 속의 여러 소재들을 통해 사람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푸른들녘 인문교양' 시리즈는 주변의 구체적인 사물과 현상에서 출발하여, 문화·정치·경제·사회·예술·역사 등 다방면의 영역으로 생각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전문 저자들이 각 주제를 풍부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개성 있게 풀어 보인다.
첫 번째로 소개되는 주제는 ‘옷’이다. 부제가 가리키듯이 ‘옷’이라는 작은 사물 속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거나 어렴풋이 알면서도 간과해왔던 큰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 있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옷장을 열면 인문학이 한가득!
옷에 담겨 있는 ‘인간’의 이야기!


지구상에는 약 70억 명의 사람이 살고 있다. 그것은 이 세상에 최소 70억 벌의 옷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날씨에 따라, 문화에 따라, 성별에 따라, 입는 사람의 정치적·종교적·철학적 성향에 따라 옷을 입는 목적과 옷의 모양은 달라진다. 우리가 매일 입고 벗는 옷은 알고 보면 세계 곳곳, 사람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담은 이 세상의 축소판이다.
저자는 패션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에 얽힌 문제들을 하나하나 명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한때의 유행으로만 여겼던 ‘히피’ 패션이 사실은 전쟁을 반대하기 위한 표현 방법 중 하나였다는 것, 군복이나 교복과 같은 유니폼에 숨겨진 두 얼굴이 있다는 것, 옷이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동안에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 패션계에서 끝없는 ‘전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모피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스키니 진을 포함한 ‘날씬한 몸매’를 강요하는 옷들이 사람을 어떻게 지배하며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는지 등등 다양한 옷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이끌어간다.
옷은 산업 경제적인 측면과 종교의 시각에서도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을 덜어주는 옷들이 사실은 지구상 어딘가에 사는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현실을 목도하게 된다. 우리나라 의류산업 이면에는 1970~1980년대의 슬픈 노동의 역사가 서려 있음도 알게 된다. 프랑스에서는 이슬람교도들의 전통 의상인 ‘부르카’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해 논란을 빚고 있다. 부르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옷의 문제를 단순한 문화의 차이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점도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옷장에서 나온 인문학??은 옷이라는 소재를 통해 사람의 몸, 노동의 과거와 현재, 종교 갈등, 동물 보호 문제, 경제학과 철학, 역사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옷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과 살아가며 어떻게 버려지는지, 그야말로 옷의 ‘삶’ 전반을 재미있고 꽉 찬 이야기로 살펴본다. 마치 옷장 속의 옷을 보듯 옷 한 벌 한 벌에 얽힌 이야기를 읽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인문사회학적 지식을 자연스럽게 흡수하게 될 것이다.

매일 입는 옷을 통해 나 자신과 세상에 질문하기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기본요소는 ‘의식주’이다. 그중에 ‘식’과 ‘주’는 다른 동물의 생존을 위해서도 공통된 요소이다. 하지만 옷을 입는 것은 오직 인간에게서만 나타나는 특징이다. 어떤 형태로든 옷을 입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 명도 없다. 추운 지역에서 털가죽을 두르고 지내는 사람들이건 더운 지역에서 식물로 만든 옷을 걸치고 지내는 사람들이건 우리 몸을 보호하고 장식하는 옷을 완전히 등지고 지내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옷은 인간과 밀접하게 이어져 있으며, 그것이 우리가 옷을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옷에 얽힌 세부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전에 ‘오늘의 뉴스’라는 시사 자료를 제시해 각 장마다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것인지, 전개될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 어떤 형태로 이어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다양한 사진과 그림 자료를 통해 옷이 얼마나 다양하고 입체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생생하게 나타낸다. 베트남 전쟁의 현장, 거대의류업체에 의한 패션 모방의 실상, 거식증으로 죽어간 모델, 나치스를 통해 본 유니폼의 한 단면, 명화에 들어 있는 옷의 사연 등 사진과 일러스트는 우리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문학의 세계에서 찾아낸 옷 이야기도 중간 중간 등장하여 서사의 품격을 더해준다.
옷을 안다는 것은 사람을 안다는 것, 나 자신의 몸과 마음에 말을 걸고 세상 곳곳의 일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현상, 또 우리가 별다른 의식 없이 매일 사용하고 있는 물건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옷장에서 나온 인문학』은 머릿속의 지식이 아니라 행동하고 실천하는 지식의 주춧돌을 꿈꾸는 책이다.

요사이 대나무가 옷의 훌륭한 재료라는 사실이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실 대나무는 오래전부터 패션 제품을 위한 재료로 쓰였답니다. 다음 쪽의 그림을 봅시다. 신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 조르주 쇠라Georges Pierre Seurat, 1859~1891의 작품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입니다. 가장 오른쪽에 서 있는 여자의 치마를 보면 엉덩이 부분이 뒤로 봉긋하게 튀어나와 있지요?
저렇게 엉덩이를 과장되게 강조한 방식을 ‘버슬Bustle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1800년대 후반 유럽에서 유행했습니다. 엉덩이를 툭 튀어나와 보이게 하기 위해서 여자들은 버슬이라는 허리 받침대를 치마 밑에 입고 다녔는데, 그 버슬의 재료가 바로 대나무였습니다. 또한 허리를 가늘어 보이게 하기 위해 입던 코르셋에도 대나무가 쓰였다고 하니 패션과 대나무는 오랜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지요.
- '목화로 만든 옷은 친환경적일까? - 에코 패션' 중

몸의 기준을 왜곡시키는 원인이 온전히 대중매체나 옷이라는 사물 그 자체에 있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그보다는 우리 내면에 있는 남들보다 더 아름다워지겠다는 욕망, 외모로 만들어지는 보이지 않는 계급 경쟁을 무분별한 외모지상주의의 가장 뿌리 깊은 원인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강박에 짓눌린 사람들은 지나친 체중 감량을 시도하다가 소중한 생명까지 잃기도 합니다.
2007년, 한 패션모델의 누드 사진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사진 속의 그녀는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극도로 마른 몸매를 훤히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이사벨 카로라는 이 모델은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심각한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였습니다. 그녀는 패션계에 만연한 마른 몸매에 대한 강요로 인해 신경성 식욕부진증에 걸렸으며, 여성 모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패션계의 관습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같은 누드 사진으로 자신의 뜻을 표현했습니다. 그녀는 2010년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 '몸, 스키니 진에게 지배당하다' 중

히틀러는 사람들의 애국심과 우월감을 고양시키기 위해 제복을 활용할 줄 알았습니다. 당시 나치스는 단순한 정치 정당이 아니라 히틀러가 지휘하는 군대와 경찰 조직을 통칭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제복을 입고 활동했습니다. 나치스의 제복은 각을 살린 날카로운 재단, 팔에 두르는 완장, 벨트·휘장·배지 등을 이용한 멋들어진 장식, 정강이를 덮는 긴 부츠 등이 조화되어 그 디자인이 무척 견고하고 독특했지요. 멋진 제복은 당시 독일 젊은이들의 환심과 동경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 '함께 입는 옷, 나를 감추는 옷 - 유니폼' 중

  작가 소개

저자 : 이민정
옷, 옷을 입는 사람, 그리고 사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연구 중이다. 건국대학교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패션마케팅을 공부했다. 현재는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에서 의류직물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교육학을 동시에 공부하고 있다. 패션 잡지 에디터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옷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옷에 관한 한 ‘멀티플레이어’임을 자부하며, 쓴 책으로 『옷 입은 사람 이야기』(바다출판사,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교양도서)가 있다.

  목차

싸게 사고 빠르게 버린다 - 패스트 패션
목화로 만든 옷은 친환경적일까? - 에코 패션
몸, 스키니 진에게 지배당하다 - 옷에 몸 맞추기
명품은 왜 그렇게 비쌀까? - 고가 브랜드 패션
입을 것인가 벗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 옷의 상징성
옷으로 말하는 사람들 - 옷의 표현력
함께 입는 옷, 나를 감추는 옷 - 유니폼
생존의 수단에서 부의 상징으로 - 모피
‘완판녀’가 생기는 이유 - 모방 패션
누가 옷을 만드는가? - 메이드 인 코리아의 현주소
옷의 삶이 끝난 후 - 옷의 처분
마지막 이야기,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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