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푸른도서관' 66권. 푸른문학상 수상 작가 유순희의 자전적 성장소설. 꺼내기 쉽지 않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소환해 성장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작가의 용기를 엿볼 수 있는 청소년소설이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장 안에 그리움과 집에 얽힌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들려주고 있으며, 우리가 겪었던 성장통이 누군가를 기꺼이 품을 수 있는 '집'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순희는 산동네 'B지구'에서 늙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엄마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오빠와 언니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순희는 창문에서 우연히 보게 된 정훈이를 통해 첫사랑의 설렘과 기다림의 고통을 배우고 느낀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집으로 들어온 초록 소파처럼 새엄마가 낯설지만 새로운 관계를 받아들인다.
또한 마루 밑에 있는 오빠와 언니들의 낡은 신발을 보며 지난날들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우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나는 왜 기린이나 사슴이 아닌 인간으로 태어났는지 의문을 품기도 한다. 순희네 집에 얽힌 각각의 이야기들은 가슴 시리고 아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희를 자라게 한다.
출판사 리뷰
◆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집’입니다
-‘푸른문학상’ 수상 작가 유순희의 자전적 성장소설
그리움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종종 ‘그리움’에 붙들리곤 한다. 단지 지난 기억이나 사건이 우리를 붙드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문득 휘몰아치듯, 혹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리움이란 생명력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특히 어린 시절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지금의 내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그 발원을 찾아가는 것과 같다. 그래서 그리움의 길목에서 성장의 기록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여기, 집과 그리움에 얽힌 한 권의 책이 있다. 그 집은 아주 작지만 마당, 마루, 창문, 부엌, 다락, 옥상까지 있다. 지금은 철거되어 사라졌지만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남아 있다. 한 인간이 나름대로의 꼴을 갖추게 되는 것은 아픈 삶의 무늬까지 고스란히 끌어안았기에 가능한 것이다. 푸른책들에서 출간된 『순희네 집』은 꺼내기 쉽지 않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소환해 성장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작가의 용기를 엿볼 수 있는 청소년소설이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장 안에 그리움과 집에 얽힌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들려주고 있으며, 우리가 겪었던 성장통이 누군가를 기꺼이 품을 수 있는 ‘집’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 ‘그리움’을 존중하는 방법
-이 땅의 모든 ‘순희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격려
『순희네 집』은 ‘제14회 MBC 창작동화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몇 년을 두고 묵히면서 새롭게 다듬어 청소년소설로 펴낸 유순희 작가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유순희 작가는 이 글을 쓰면서 참 많이 울었다고 한다. “나라는 작은 존재가 이 세상에 떨어져 겪었던 슬픔을 곱씹으며 지난날을 돌아본”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어렵게 꺼낸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또한 성장의 고통을 겪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슬픔이 슬픔으로, 아픔이 아픔만으로 끝나지 않음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이 겪는 슬픔과 아픔이 다른 이들의 삶을 끌어안고 함께 울 수 있는 넉넉한 집이 되길 소망합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순희네 집』을 읽는 독자들이 아픔과 슬픔을 딛고 일어나 다른 사람도 충분히 껴안을 수 있는 ‘또 다른 순희네 집’을 짓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 땅에서 아픔을 겪고 있는 모든 ‘순희들’에게 부치는 따뜻한 격려의 편지인 셈이다. 이것이 바로 자기 이름을 걸고 아픈 상처를 기꺼이 내보인 작가가 바라는 것이 아닐까? 또한 이것이 자신의 어린 시절과 그리움을 존중하는 방법이며 예의일 것이다.
이 책은 마당, 마루, 창문, 다락, 우물, 골목 등 집과 집 주변에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각의 공간은 그저 시멘트나 나무 등으로 만들어진 ‘사물’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생명체’와 같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순희의 아픔과 슬픔, 성장을 상징하는 매개로 작용한다. 또한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분량의 각 장이 하나하나의 독립된 이야기로 읽어도 무방할 정도의 응집력을 갖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순희와 함께 성장통을 겪으며 자신만의 창문과 마루 밑 그리고 다락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럼 이제 작가가 활짝 열어 놓은 그리움이란 대문을 열고 순희네 집으로 들어가 보길 바란다.
◆ 주요 내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자란다
순희네 집에 얽힌 가슴 아프지만 따뜻한 이야기와 성장통을 겪는 순희의 모습을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장 안에 담아낸 자전적 소설이다. 순희는 산동네 ‘B지구’에서 늙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엄마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오빠와 언니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순희는 창문에서 우연히 보게 된 정훈이를 통해 첫사랑의 설렘과 기다림의 고통을 배우고 느낀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집으로 들어온 초록 소파처럼 새엄마가 낯설지만 새로운 관계를 받아들인다. 또한 마루 밑에 있는 오빠와 언니들의 낡은 신발을 보며 지난날들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우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나는 왜 기린이나 사슴이 아닌 인간으로 태어났는지 의문을 품기도 한다. 순희네 집에 얽힌 각각의 이야기들은 가슴 시리고 아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희를 자라게 한다.
한참이 지나자 오래되고 낡은 신문지가 보였어요. 1959년 3월 7일, 순희는 그 날짜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어요. 자기가 태어나기 전의 신문지를 보니 유령처럼 느껴졌어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생각들이 풍선처럼 날아오르기 시작했지요.
‘내가 태어나기 전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엄마는 어디로 갔지? 혹시 이 벽을 파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
순희는 벽이 타임머신처럼 느껴졌어요.
순희는 아까보다 더 힘께 벽을 후벼팠어요.
그러다가 대문 끝에 꽂힌 파란 종이비행기를 발견했어요. 순희는 종이비행기를 펴 보았어요. 종이비행기에는 지도가 그려져 있었어요. 정훈이가 연필로 그린 지도예요. 순희가 그토록 찾고 싶었던 ‘장미 연립’이었어요.
그런데 그 지도 속의 장미 연립은 순희가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동네였어요. 정훈이는 붉은색 크레파스로 크게 장미 연립을 그려 놓았어요. 그리고 그 아래 이렇게 썼어요.
여기가 장미 연립이야. 장미연립을 찾으려면 33번 버스를 타고 양지 병원 앞에서 내려야 해. 네가 오길 기다릴게……. 내 방에는 커다란 창문이 있어. 그 창문을 열면 밖이 훤히 보여.
순희는 종이비행기를 손에 쥔 채 그대로 서 있었어요.
작가 소개
저자 : 유순희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습니다. 2006년 MBC 창작동화대상에 《순희네 집》이 당선되었고, 2010년 《지우개 따먹기 법칙》으로 푸른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지우개 따먹기 법칙》과 《우주 호텔》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습니다. 그 밖에 쓴 책으로 《열세 번째 공주》, 《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인가》, 《과자 괴물전》, 《스마트폰과 절교한 날》, 《안중근, 하얼빈에 뜬 평화의 별》등이 있습니다.
목차
집
창문
마루
골목
벽
부엌
초록 소파
손님
작은 방
다락
장미 연립
우물
종이비행기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