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던 저자가 도시를 떠나 낡은 시골집을 고치며 살아가는 과정을 기록한 생활 에세이다. 구픽의 콤팩트 에세이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시리즈 일곱 번째 책이자 『뚝배기,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에 이은 서주희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로, 덕질과 실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는 마흔이 넘어 처음으로 ‘정말 갖고 싶은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화려한 인테리어나 안정된 경력이 아니라, 오래된 집과 텃밭이 있는 삶이었다. 반년 만에 구한 시골집은 천장이 휘고 벽이 갈라진 50년 된 구옥. 직접 수리하며 흘린 땀과 눈물은 ‘불편함’의 다른 이름이 ‘자립’임을 깨닫게 한다. 콘크리트를 붓고, 잡초를 뽑고, 전기선을 교체하는 매일의 노동 속에서 저자는 “시골집은 완성되는 집이 아니라 계속 돌봐야 하는 존재”임을 배운다.
이 책은 단순한 귀촌 수기나 전원생활 예찬이 아니다. 저자는 “도피여도 좋고, 도태라 해도 상관없다. 가슴이 뛰는 삶은 거기에 있었다.”라며 솔직하게 말한다. 일터를 떠난 남편과의 관계, 시부모와 함께한 시간, 아이의 학교생활 등 일상의 풍경을 담담히 그리되, 그 안에는 ‘소속’과 ‘자유’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 인간의 진심이 묻어난다.
출판사 리뷰
“낮은 낮답게, 밤은 밤답게, 부족하지만 모자람 없이”
불편함을 견디며 비로소 알게 된 일상의 형태
시골의 계절과 사람, 삶의 결이 어우러진 어느 집과 사람 이야기
『시골집,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는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던 저자가 도시를 떠나 낡은 시골집을 고치며 살아가는 과정을 기록한 생활 에세이다. 구픽의 콤팩트 에세이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시리즈 일곱 번째 책이자 『뚝배기,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에 이은 서주희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로, 덕질과 실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는 마흔이 넘어 처음으로 ‘정말 갖고 싶은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화려한 인테리어나 안정된 경력이 아니라, 오래된 집과 텃밭이 있는 삶이었다. 반년 만에 구한 시골집은 천장이 휘고 벽이 갈라진 50년 된 구옥. 직접 수리하며 흘린 땀과 눈물은 ‘불편함’의 다른 이름이 ‘자립’임을 깨닫게 한다. 콘크리트를 붓고, 잡초를 뽑고, 전기선을 교체하는 매일의 노동 속에서 저자는 “시골집은 완성되는 집이 아니라 계속 돌봐야 하는 존재”임을 배운다. 이 책은 단순한 귀촌 수기나 전원생활 예찬이 아니다. 저자는 “도피여도 좋고, 도태라 해도 상관없다. 가슴이 뛰는 삶은 거기에 있었다.”라며 솔직하게 말한다. 일터를 떠난 남편과의 관계, 시부모와 함께한 시간, 아이의 학교생활 등 일상의 풍경을 담담히 그리되, 그 안에는 ‘소속’과 ‘자유’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 인간의 진심이 묻어난다.
시골의 불편함은 저자에게 또 다른 풍요가 된다. 새벽 배송도, 편의점도 없지만, 이웃이 내민 한 줌의 마늘쫑과 저녁의 화롯불이 마음을 채운다. 도시에서 잊고 살았던 관계와 계절의 감각이 되살아나며, “부족하지만 모자람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워간다.
전반부는 집을 고르고 고치는 단계별 체크리스트가 중심이다. 지역·예산 설정부터 임장과 배제 조건(축사나 산기슭, 수변), 미등기 점검에서 학령기 동반 이주의 현실 변수(통학, 학생 수, 버스 노선) 같은 항목은 귀촌 준비자의 실수를 줄인다. 중반부는 관계의 재편을 다룬다. “대문은 옵션”이라는 장처럼 시골의 친밀함을 낯설어하던 저자가 이웃과 음식을 주고받으며 경계 대신 일상 규칙을 세우는 과정, 아이가 방과후와 체험학습으로 채우는 배움의 장면들이 이어진다. 후반부는 속도 조절에 관한 보고서다. 시간이 돈을 대체할 수 있는 지점, 감산된 소비 구조, 계절 리듬에 맞춘 노동량, 읽다 보면 ‘왜’가 아니라 ‘어떻게’가 선명해진다.
『시골집,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는 시골살이를 동경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시의 삶 속에서 지친 사람들에게도 현실적인 위로를 건넨다. ‘좋은 집’이란 결국 넓은 것, 새것이 아니라, 하루의 시작과 끝을 편히 맞이할 수 있는 곳임을 일깨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시골집과 마당, 텃밭이 나를 한없이 설레게 했다는 것이다. 도피여도 괜찮고, 도태라 해도 상관없었다. 내 가슴이 뛰는 삶은 아무래도 거기에 있었다. 그 마음을 믿고 시골에 왔다.
누구든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희생을 강요하거나 반대로 희생의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 싫었다. 저마다 내가 아닌 너를 위해 산다고 하는데 실은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그런 결말은 최악이었다.
조금 불편해도 괜찮다. 그저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을 정도로 일하고, 벌고, 쓰고 싶다. 지금처럼 어쩌다 한 번 외식을 하고, 1년에 하루 정도는 좋은 공연이나 전시를 관람하고, 아주 가끔은 짧은 여행을 갈 수 있다면 좋겠다.
결국 중요한 것은 ‘돈이 얼마나 있어야 하는가’보다 ‘나에게 얼마나 필요한가’이다. 나는 여전히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다운 삶이란 무엇이며 그렇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시골에서의 삶이 그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서주희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출판사에 들어가 책 만드는 일을 했다. 마흔에 도시를 떠나 오래된 시골집을 직접 고쳐가며 사는 중이다. 식구로는 동갑내기 남편과 초 등학생 딸, 나이 든 개 섭이, 언제부터인가 마당에 눌러 살기 시작한 고양이 초코가 있다. 『첫차를 타는 당신에 게』, 『뚝배기,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동화 『꼴찌 가 족』을 썼다.* 인스타그램 @jjui062
목차
프롤로그: 도피 혹은 도태일지라도
Part 1. 어쩌자고 시골집을 사서는
내가 바라는 집
우리, 시골에서 살자
발품은 필수, 타협은 선택
끝나지 않는 것들
남편 회사는 어쩌고요?
아이 교육은 어쩌고요?
Part 2. 사람, 그리고 사람
부족하지만 모자람 없이
대문은 옵션
지금이 좋다
알고 보면 좋은 사람
객식구와 개 식구
우리가 돈이 없지 낭만이 없냐
막내의 기분
Part 3. 푸르고 말랑한 생활
예상치 못한 기쁨
시골집 짝꿍
꽃을 나누는 마음
작고 네모난 우주
콩을 심는 방법
잡초와의 전쟁
소꿉 농사
부록. 집수리의 7대 지옥
- 선택 지옥
- 철거 지옥
- 설비 지옥
- 조적과 미장 지옥
- 전기 지옥
- 목공 지옥(feat. 설치 지옥)
- 칠 지옥
- 또 다른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