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이들의 아지트이자 놀이터, 어른들의 마음을 이어주던 만물상, 한 칸의 진열대에도 삶의 흔적과 마음이 담긴 그곳, 신상문구점. 단월 할머니의 죽음과 함께 나타난 황 영감은 신상으로 채워 놓고 팔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데…….
100쇄 돌파 『시간을 파는 상점』 김선영 작가의 『신상문구점』이 출간됐다. 『시간을 파는 상점』 세 번째 이야기 이후 오랜만의 신간이다. 김선영 작가는 글을 쓰는 동안 영원히 자랄 것 같지 않은 어린 자신을 불러내 위로하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성장기는 누군가에게 빚을 지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보호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덕분에 빚진 인생은 절대로 싫은 동하, 그토록 원했던 공간이 연극 무대 같아서 힘든 편조, 아빠를 따라갔다면 엄마처럼 물속에 있을 거라고 괴로워하는 모경을 불러냈다. 개성 있는 주인공들의 탄생, 마을의 두 중심부인 신상문구점과 그집식당의 비밀을 추적하는 재미와 반전은 청소년 베스트셀러 작가 김선영의 새로운 화제작이 되기에 충분하다. 밀도있는 문장으로 우리나라 청소년 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 김선영 작가의 역량이 더 돋보이는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100쇄 돌파, 『시간을 파는 상점』 김선영 작가의 새로운 기대작!
‘내’ 안에 울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신상문구점으로 오세요!
★★★ 청소년 독자단 사전 리뷰 엄선 수록 ★★★
개성 있는 인물들의 탄생
비밀을 추적하는 재미, 놀라운 반전
신상을 쌓아 놓고 절대로 안 판다고?
도대체 왜?
물건을 팔지 않겠다는 문구점 주인 vs 폐교를 바라는 중학생
신상문구점 앞은 날마다 시끄럽다! 아이들의 아지트이자 놀이터, 어른들의 마음을 이어주던 만물상, 한 칸의 진열대에도 삶의 흔적과 마음이 담긴 그곳, 신상문구점! 단월 할머니의 죽음과 함께 나타난 황 영감은 신상으로 채워 놓고 팔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데......
100쇄 돌파 『시간을 파는 상점』 김선영 작가의 신간 『신상문구점』이 출간됐다. 『시간을 파는 상점』 세 번째 이야기 이후 오랜만의 신간이다. 김선영 작가는 글을 쓰는 동안 영원히 자랄 것 같지 않은 어린 자신을 불러내 위로하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성장기는 누군가에게 빚을 지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보호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덕분에 빚진 인생은 절대로 싫은 동하, 그토록 원했던 공간이 연극 무대 같아서 힘든 편조, 아빠를 따라갔다면 엄마처럼 물속에 있을 거라고 괴로워하는 모경을 불러냈다. 개성 있는 주인공들의 탄생, 마을의 두 중심부인 신상문구점과 그집식당의 비밀을 추적하는 재미와 반전은 청소년 베스트셀러 작가 김선영의 새로운 화제작이 되기에 충분하다. 밀도있는 문장으로 우리나라 청소년 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 김선영 작가의 역량이 더 돋보이는 작품이다.
개성 강한 그들만의 방식으로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불러내 위로하는 시간 발톱이 깨지고 발바닥이 찢어져서 피가 흘러도 맨발로 뛰는 편조. 편조의 신발을 들고 뒤쫓는 남친 동하. 동하의 마음을 흔드는 당차고 꿋꿋한 전학생 모경이 나타났다.
주인공 동하는 한 인생이 한 인생에게 빚지고 살아야 하는 게 늘 괴롭다. 할머니에게 기생하는 인생 같아서 자신이 싫어질 때면 흰뫼 정상까지 단숨에 뛰어오른다. 하지만 동하의 마음을 가장 깊이 흔드는 건 편조다. 편조를 보면 심장이 일렁인다. 예민하고 섬세한 편조는 백석리를 떠나 그토록 원하던 집으로 돌아갔지만 연극 무대 같은 집이 불편하기만 하고, 그 마음을 표현할 곳은 스프링 노트뿐이다. 하지만 노트를 찢어 공유할 수 있는 동하가 곁에 있어 든든하다. 모경의 등장으로 동하의 마음이 흔들릴까 봐 단속하는 편조는 엄마를 독차지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소문을 몰고 전학 온 모경은 꿋꿋하고 당찬 아이다. 체육복을 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신상문구점을 뒤지기도 하는 모경은 물속에 잠긴 엄마와 아빠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벅차다. 하지만 모경에게 이제 든든한 친구들이 있다.
아무도 당할 수 없는 개성 강한 주인공들은 누군가의 부재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며 나아간다. 청소년기에 맞닥뜨린 아픔을 위로하는 그들만의 방식은 독자를 함께 회복시킨다. 영원히 자랄 것 같지 않은 또 하나의 ‘나’를 불러내 위로하는 것이다.
마을의 두 중심부, 그곳에 숨은 진실이 있다
비밀을 추척하는 재미, 놀라운 반전! “물건도 안 팔 거면서 문구점은 왜 여신 거예요?” 신상을 쌓아 두고 절대 팔지 않는 황 영감의 기묘한 사연은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궁금증을 더해 간다. 황 영감은 조금씩 마음을 열며, 외지 사람들과 마을을 잇는 ‘그집식당’의 팥 수매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그집식당을 운영하는 택이 아저씨는 황 영감의 숨겨진 진실을 듣게 된다.
그집식당은 외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마을의 또 다른 중심부이다. 사람들의 허기를 채우고 마음까지 배부르게 하는 그집식당에도 비밀 가득한 나름의 운영 방침이 있다. 택이 아저씨는 가게 운영에 엄격한 계약이 있다고 하는데…….
마을의 두 중심부인 신상문구점과 그집식당의 비밀을 추적하는 재미와 놀라운 반전은 마음을 졸이던 독자의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닫혔던 신상문구점이 다시 살아난 것은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아이들과 마을이 다시 이어지는 상징이다. 신상문구점은 아이들의 아지트였기 때문에 잃었던 일상을 되찾는 출발점이 된다. 그집식당은 따뜻한 먹거리로 위로를 전하며, 상실 속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공동체의 힘을 보여 준다.
★★★ 청소년 독자단 사전 리뷰 엄선 수록 ★★★ 사전에 『신상문구점』을 읽은 청소년 독자단은 작품의 핵심을 이해했다. 신상문구점과 그집식당의 사연에 깊이 공감하며 주인공을 통하여 인생의 계단을 두려움 없이 걸어가고 싶다고 밝힌 청소년은 작품을 읽는 내내 울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상실’이 마냥 슬픈 것만은 아니며 새로운 만남과 길로 전진할 수 있음을 배웠다고도 했다. 길 위에서 흔들리는 이들에게 이 소설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가야 할 길을 비춰 준다고 전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섬세한 표현과 빼어난 문장, 깊이 있는 이야기가 청소년 독자단을 통해 검증되었다. 책 말미에 청소년 사전 리뷰를 엄선, 수록하여 청소년 독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창작 노트아이에게 부모의 그늘은 평생을 간다. 사랑을 받았든 받지 못했든.
인생은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고투이다. 버림받을 것 같은 불안에 떨며, 엄마 아빠는 나보다 왜 형을 더 인정하는가, 나를 사랑하긴 하는 걸까. 친구는 왜 나보다 쟤랑 더 친하지? 유의 물음으로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 소설을 구상하고 쓰는 내내 소년 하나가 제 무릎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는 모습이 내 안에 머물렀다. 소설을 마칠 때쯤에야 알았다. 그 소년이 다름 아닌 나라는 것을. 사랑받기 위해 혹은 사랑받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어린 나였다. 이제는 내 안의 그 소년에게 말하려고 한다. 성장기는 누군가에게 빚을 지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보호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편조 엄마가 편무를 품에 안고 차를 타고 떠나면 편조는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맨발로 뛰기 시작했다. 발톱이 깨지고 발바닥이 찢어져서 피가 흘러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면 나는 편조의 신발을 들고 따라 뛰었다. 어떤 때는 편조보다 더 빨리 뛰어서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모퉁이를 돌아 떠나는 차가 내 엄마 아빠인 줄 알 것 같았다. 편조 엄마 아빠는 한 번쯤은 차를 세울 만도 한데 그 일이 있고 난 후, 차를 세운 적이 없다. 편조 손에 들린 돌멩이 때문이었다. 편조가 던진 돌멩이에 차 유리가 박살 난 후로는 절대 차를 세우지 않았다.
그런 날 밤이면 편조는 제 할머니의 가슴팍을 밀치며 우리 집으로 뛰어오곤 했다.
문구점의 엉성한 유리문이 자물쇠로 잠겨 있다. 너무 낯설었다. 단월 할매가 계실 때는 한 번도 없던 일이다. 주인이 저렇게 두 눈 시뻘겋게 뜨고 지켜보면서 굳이 문을 잠글 게 뭐람? 아예 장사를 안 할 거면 모를까.
내가 뒤돌아서 황 영감을 바라보자 황 영감이 기다렸다는 듯 서둘러 걸어왔다.
“잘 왔다, 들어가자.”
황 영감이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냈다. 나는 말없이 황 영감의 손길을 지켜보았다.
“뭘 굳이 잠갔냐고?”
어른들은 뒤통수, 옆통수에도 눈이 있는 게 분명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선영
소설에 신세를 많이 지며 살았다. 읽으며 행복했고, 덕분에 쓰는 사람이 되었고 지금은 쓰면서도 행복한 순간이 더 많기를 바라고 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잘하고 싶은 것이 소설 쓰기라는 것을 늘 상기하며 청주에서 살고 있다. 2004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밀례」로 등단했으며, 2011년 『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제1회 자음과 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집 『밀례』, 청소년 단편집 『바람의 독서법』, 장편소설 『내일은 내일에게』 『붉은 무늬 상자』 『시간을 파는 상점』 『시간을 파는 상점2: 너를 위한 시간』 『시간을 파는 상점3: 시계 밖의 정원』 『특별한 배달』 『미치도록 가렵다』 『열흘간의 낯선 바람』 『무례한 상속』 등이 있다.
목차
초록 지붕 신상문구점
삶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집식당
먼지보다도 작게 부서져 사라지길 바랐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황 영감과 단월 할매
또 하나의 계절로 넘어가는 바람
『신상문구점』 창작 노트
『신상문구점』 청소년 사전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