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최미선 작가의 장편소설 『우리의 프렐류드』가 푸른사상의 청소년 소설선 1번으로 출간되었다. 꿈과 이상으로 가득해야 할 나이에 차가운 현실에 부딪혀 고민하고 방황하지만, 끝끝내 이겨내고 꽃을 피우려고 하는 소년들의 성장 서사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실려 니다.
출판사 리뷰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며
꽃망울을 터뜨리는 아픔을 그려낸 청소년 성장소설
최미선 작가의 장편소설 『우리의 프렐류드』가 푸른사상의 청소년 소설선 1번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꿈과 이상으로 가득해야 할 나이에 차가운 현실에 부딪혀 고민하고 방황하지만, 끝끝내 이겨내고 꽃을 피우려고 하는 소년들의 성장 서사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실려 있습니다.
뛰어난 재능으로 예술중학교 입학을 준비하다가 집안 형편으로 가족과 헤어져 외갓집에 맡겨지고 피아노까지 포기해야 하는 상유, 부모를 잃고 작은아버지 밑에서 방치되다시피 살아가면서 자기 실력으로 독립을 준비하고 있는, 야무진 모범생이지만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정욱, 그들은 모두 현실과 이상의 틈바구니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다. 우리의 프렐류드는 상유가 연주하는 쇼팽의 멜로디처럼 부드럽고 섬세한 문장으로 소년들의 성장 서사를 쌓아나간다. 짙은 어둠 속에서 더 빛나는 별처럼, 거친 바닷바람을 뚫고 비상하는 드론처럼, 소년들은 언젠가 그 막막한 현실 속에서 한 송이 꽃망울을 터뜨릴 수 있을까. 꽃이 피어나는 순간의 진통을 견딜 수 있을까.
우리의 프렐류드라는 제목처럼, 청소년들이 지금 안고 있는 고민도 짤막한 서곡에 불과하고, 그것을 극복하고 한 단계 성장하는 것도 이야기의 마무리는 아니다. 상유과 정욱, 그리고 그들에게 공감하는 순식의 이야기까지 조화롭게 엮어낸 이 소설은 제각각 부딪친 인생의 문턱에 힘겨워하는 청소년들에게 이해의 쉼터가 되어줄 것이다.
제대로 된 이별 의식도 없이 손때 묻은 갈색 업라이트 피아노를 보내 버렸다. 오랜 시간 교감을 나누었던 악기였다. 상유에게는 악기, 그 이상이었다. 마음에 꼭 들어오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 셀 수 없을 만큼 건반을 눌렀고, 마침내 감정의 접점이 일어나는 순간에 악기는 생각했던 그 소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온 정성으로 건반 위에 쏟았던 마음들이 이제 모두 쓸려 사라져 버렸다. 상유는 배 속이 텅 빈 것 같은 기분이 되어 벽에 몸을 기댔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그들의 어깨 위에는 이상할 정도의 풋풋함이 유월의 햇살처럼 넘실댔다. 저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지나가 버리는 인생의 찬란함. 유월의 연한 잎사귀 위에 빛나는 햇살 같은 찬란함이 저들의 어깨 위에서, 머리칼에서 빛이 나지만 정작 그들은 눈치채지 못하고, 그 사이에 찰나의 기억처럼 날아가 버리는 것.
-나 빨리 돈 벌어야 돼.
상유는 정욱의 말을 되새겨 보았다.
-과고 가면 자립할 거야.
미래 계획을 말하던 정욱의 진지한 음성이 생각났다. 과학고 진학 때까지 알바를 최대한 많이 할 것, 그리고 중학교 졸업하면 작은집에서 독립할 것.
정욱이라면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교실 안에서도 정욱은 뭐든 먼저 했고, 그러면 반 아이들은 자동적으로 같이했다. 하지만 지금은, 뭐든 말없이 해낼 거라고 믿어 버렸던 그 마음이 싫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최미선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아동문학평론』 평론 신인상 당선으로 아동문학의 세계로 들어섰습니다.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강의와 연구를 했습니다. 창작집으로 『물갈퀴새와 아기공룡』 『가짜 한의사 외삼촌』 『구쁘다 이야기 열 조각』 『2001 우리나라 좋은 동화 12』 『날아라 푸른 피리 소리』 등이, 연구서로 『한국 소년소설과 근대 주체 ‘소년’』 『아동문학 야외정원』 『이원수』(공저) 『어린이를 기다리는 동무에게』(공저) 등이 있습니다. 경남아동문학상, 이재철 아동문학평론상 등을 받았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불안한 비행
1. 잠입
2. 낙동강 오리알
3. 이별 에튀드
4. 모두의 프렐류드
5. 바람의 방향
6. 삼월의 교실
7. 걱정과 소원
8. 분노의 월광
9. 음악 좋아하니?
10. 광야를 건너는 법
11. 한판 붙자!
12. 평화라는 소리
13. 노을 공원
14. 혹독한 대가
15. 풍경
16. 광야의 질주
17. 자립 계획
18. 흑건
19. 일몰 시각
20. 고별 소나타
21. 나무백일홍
22. 신청서 출력
23. 독대
24. 퍼포먼스
에필로그 길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