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페어런츠 초이스 어워드, ALA 노터블 어워드 등 열네 개의 문학 수상, 전미도서관협회와 스쿨라이브러리저널, 세계의 각종 대학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명실상부 최고의 가족 소설임을 증명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아빠가 도망가고 하루아침에 남은 가족들과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 열한 살 조지나가 기상천외한 집 구하기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이야기로, ‘가난과 부서진 가족’이라는 현실적인 주제를 다채로운 캐릭터와 바바라 오코너 특유의 유쾌함으로 포장한 따뜻한 작품이다. 원서의 일러스트로 새롭게 표지를 단장한 작품은 청소년 독자에게 다시금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가족의 의미와 책임 있는 선택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모든 학교 도서관에 반드시 꽂혀야 할 필독서!” _IRA (국제독서협회)
발칙하고도 사랑스러운 열한 살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 미국 내 누적 판매랑 60만 부, 전 세계 11개국에 번역 출간이라는 기록으로 세계적인 성장소설의 반열에 오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매력과 가치를 더욱 인정받으며 어느새 십 대 시절 반드시 읽어야 할 가족 소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나 이번 개정판은 미국 원작의 일러스트로 표지를 새롭게 단장하여 작품의 클래식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작품은 개정을 통해 깊은 교훈과 눈 뗄 수 없는 즐거움을 함께 제공하며 청소년 독자에게 다시금 고전의 재미를 선보인다.
이야기는 열한 살 조지나가 단짝 친구에게 떠돌이 생활을 들키는 날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빠가 도망가고 살던 집에서 쫓겨나면서 조지나와 엄마, 어린 동생은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았다. 엄마가 밤낮으로 일해 집세를 구하는 동안 조지나는 어린 동생과 자동차에서 자고 맥도널드 화장실에서 씻는 생활을 반복하며, 전처럼 편안한 집에서 지내던 평범한 삶을 꿈꾼다. 입 가벼운 단짝 친구에게만은 죽어도 숨기고 싶던 가난한 생활을 끝끝내 들키고 만 그날 밤, 조지나는 집세를 구할 근사한 계획을 떠올린다. 바로 부잣집 개를 훔쳐서 500달러의 사례금을 얻어내는 것! 그렇게 조지나의 기막힌 집 구하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아이의 눈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책임감 있는 선택을 이야기하는 유쾌한 소설
“때로는 뒤에 남긴 삶의 자취가 앞에 놓인 길보다 더 중요한 법이란다.”바바라 오코너의 가장 큰 무기는 ‘유머’다. 그는 소설 속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적인 고통을 ‘과하지 않은 유머러스함’으로 포장해 무겁지 않게 전한다. 그의 이러한 매력은 대표작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조지나의 가족이 처한 현실은 가혹하고 냉정하다. 1달러짜리 지폐로 채운 마요네즈 통만 남겨둔 채 사라진 아빠, 갑작스럽게 생계를 책임지게 되며 갈수록 지쳐가는 엄마, 갈수록 추레해지는 조지아와 동생의 행색에 은근히 남매를 따돌리는 학교 아이들까지. 불시에 들이닥친 가난이 한 가정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작품은 가슴 아플 정도로 숨김없이 보여준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작가는 열한 살 아이의 시선에서 다룬다. 가난 앞에서 주눅 들기보다 자신만의 발칙한 해결책을 꺼내 드는 주인공 조지나는 발칙하면서도 엉뚱하고 사랑스럽다. 그 외에 한없이 얄밉다가도 간혹 맞는 말로 뼈를 때리는 동생 토비, 누가 봐도 수상쩍은 몰골을 하고서 매일 남들을 도우러 다닌다는 무키 아저씨, 조지나가 예상치 못한 정체의 개 주인까지. 매력적인 인물들 사이에서 독자는 조지나의 현실을 심각하게 고민하다가도 어느 순간 킥킥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다. 덕분에 소설을 즐겁고 따뜻하다. 인생이 버거울수록 ‘키득거리기’라는 버팀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바바라 오코너는 이토록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전한다.
강인한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현실을 전하는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조지나가 그랬듯 책임감 있는 선택을 내릴 용기가 작품을 읽는 청소년 독자들의 마음에까지 전해지기를 바란다.

그때 광고 전단지 하나가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떠올랐다. 차창 바로 밖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에 누군가가 테이프로 붙여둔 것이었다. 희미하게 바랜 글씨는 이렇게 속삭이고 있었다. ‘사례금 500달러’ 그 밑에는 두 눈이 툭 튀어나온 강아지가 혓바닥을 쑤욱 내밀고 있는 사진이 박혀 있었다. 그 아래에 다시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저를 보신 적이 있나요? 제 이름은 미스티예요.’
500달러라니! 세상에 어떤 사람이 저까짓 쪼끄만 개를 위해 500달러나 쓴단 말이야?
“엄마?”
나는 비치타월 너머로 엄마를 불러보았다. 엄마가 앞좌석에서 부스럭거리며 인기척을 보였다.
“500달러면 우리가 살 만한 곳을 구할 수 있을까요?”
엄마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도……. 조지나, 이제 자야지. 내일 학교에 가야 하잖니.”
나는 미스티를 한 번 더 쳐다봤다. 머릿속이 온갖 생각으로 뒤엉키기 시작했다.
적당한 개를 찾기 위한 규칙들
1. 너무 시끄럽게 짖지 않아야 한다.
2. 물지 않아야 한다.
3. 가끔은 개 혼자 밖에 있어야 한다.
4.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개여야 한다. 아무도 관심 없는 늙어빠진 개는 안 된다.
5. 개 주인은 개를 돌려받기 위해 돈을 펑펑 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큰 집에 살면서 리무진이나 그 비슷한 것을 타고 다니는 사람이면 좋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바바라 오코너
UCLA에서 아동문학을 수강한 후 청소년 작가의 길을 택했다. 그 후로 여러 권의 주목할 만한 성장소설을 펴냈고,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전미 학부모들이 선정하는 ‘페어런츠 초이스 골드 어워드’와 전미 도서관 협회가 선정하는 ‘ALA 노터블 어워드’, ‘메사추세츠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특히 그녀의 대표작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으로 2007~2008년 열네 개의 문학상 수상 및 각 부문 노미네이트를 휩쓸면서 성장소설 작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졌다.현실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특유의 집필 스타일로 독자에게 사유의 시간과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난과 부서진 가족’, ‘외롭고 소외된 청소년’이라는 지극히 무거운 주제를 풀어내면서도 시종일관 위트와 천진난만함을 바탕에 두고 소설을 이끌어나간다.현재 남편과 아들, 강아지 두 마리,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집필 활동과 더불어 학교에서 강의를 하거나 콘퍼런스를 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