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창극을 무대뿐만 아니라 20세기 음반, 라디오, 텔레비전 등 다양한 매체에서 변화하고 확장된 연행 양식으로 재정의한 연구서이다. 창극이 단순히 전통 예술로 보존된 것이 아니라, 당대 대중문화 속에서 유통되고 재구성된 살아있는 예술임을 강조한다. 또한, 창극의 개념과 외연을 재구성하며, 창극의 용어와 실천, 그리고 관련 개념들의 변천사를 철저히 고찰하여 한국 전통공연예술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킨다.
출판사 리뷰
무대의 바깥에서 피어난 창극의 또 다른 역사
『20세기 창극의 문화사-무대와 무대 너머』는 창극을 둘러싼 전통 예술의 문화적 생명력과 매체 변화에의 대응을 동시에 조망한 본격적인 창극 연구서다. 이 책은 창극을 단순히 무대극으로 한정하지 않고, 20세기 음반·라디오·텔레비전 등 다양한 매체 속에서 변화하고 확장되어온 연행 양식으로 재정의한다.
기존 창극 연구는 주로 극장 무대 위에서 공연된 창극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저자는 박사논문과 후속 연구를 바탕으로, 창극이 실제로는 무대를 넘어 매체와 교섭하며 생존하고 진화해온 장르였음을 실증적으로 밝혀낸다. 특히 유성기 음반과 라디오 방송, 텔레비전의 등장과 창극의 수용 양상을 통해, 창극이 단지 보존된 전통이 아니라 당대 대중문화 속에서 유통되고 재구성된 살아 있는 예술이었음을 역설한다.
무대를 중심으로 짜여온 창극사의 틀을 벗어나려는 이 책의 시도는, 단지 장르의 외연을 넓히는 작업을 넘어 한국 전통예술 연구의 방법론적 전환을 시사한다. 극장이 아닌 음반과 방송, 즉 ‘무대 너머’에서 창극을 바라보는 관점은 전통과 현대, 연행과 기록, 고전과 매체 사이의 경계를 다시 질문하게 만든다.
창극은 어디서, 어떻게 존재했는가
『20세기 창극의 문화사』는 크게 2부로 구성된다. 제1부에서는 20세기 전반기부터 후반기까지 창극이 극장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어떻게 존재해 왔는지를 시기별로 정리하며, 제2부에서는 음반·방송 등 구체적 창극 사례들을 중심으로 서사적·연행적 특징을 분석한다. 마지막 부록에는 저자가 확보한 희귀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어 창극 연구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무대 창극 외에도, 유성기 음반으로 제작된 <춘향전>이나 라디오 방송 창극 <이춘풍전> 등은 기존의 창극 개념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형태였다. 저자는 이처럼 전통 판소리 창자와 신극 배우가 함께 출연한 창극, 혹은 음반이나 방송을 통해 편성된 비무대형 창극을 포괄적으로 ‘창극’으로 규정하며, 이를 통해 20세기 창극의 개념과 외연을 재구성한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공연 실황이나 매체 목록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극이라는 용어의 기원과 정착 과정, 그리고 창극과 창극조(唱劇調), 신창극조(新唱劇調) 같은 관련 개념들의 변천사를 철저히 고찰한다. 이를 통해 창극을 둘러싼 문화적 명명과 분류의 역사를 복원하며, 용어와 실천 사이의 간극을 짚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20세기 창극의 문화사』는 창극을 무대 위 ‘정형화된 예술’이 아닌, 다양한 매체 환경 속에서 실험되고 소비되며 다시 쓰인 문화 실천의 공간으로 해석한다. 이 책은 한국 전통공연예술에 대한 이해를 전면적으로 확장하고, 전통예술과 미디어, 기억과 기록의 접점을 탐색하는 귀중한 이론적 시도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송소라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마쳤다. 고려대학교 CORE사업단, BK21플러스 한국어문학미래인재육성사업단의 연구교수를 하였으며,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금오공과대학교, 원광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등에 출강했다. 2016년 「북한의 <심청전> 수용 양상과 의미」로 한국어문학국제학술포럼의 우수논문상을 수상하였고, 2018년 박사학위논문 「20세기 창극의 음반·방송화 양상과 창극사적 의미」로 제17회 판소리학술상을, 2021년 「남성훼절서사 다시 읽기-해학과 풍자에 가려진 여성혐오」로 제19회 어문논문상을 수상하였다. 현재는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에 소속되어 학술연구교수로 강의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고전서사를 기본 바탕으로, 판소리와 창극, 전통공연예술 분야에 많은 관심을 두고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20세기 창극 문화의 흐름
들어가며
20세기 창극의 무대와 무대 너머
20세기 매체 관련 창극 연구의 동향
논의 대상과 기술 방식
제1장 초기 전통극의 존재와 창극 용어의 등장
20세기 초 극장의 설립과 초기 전통극의 존재
‘창극’, ‘창극조’ 용어의 등장과 의미
제2장 일제강점기 창극의 존재
‘구극(구연극)’, ‘구파’로서 무대극과 조선성악연구회의 창극 정립
유성기 음반의 등장과 창극 음반의 발매
경성방송국의 개국과 라디오 창극 방송
제3장 1950~1960년대 창극의 존재
여성국극의 등장과 국립창극단의 성립
LP 도입과 음반 창극의 발매
서울 방송국의 개국과 라디오 창극 프로그램
제4장 1970~1980년대 창극의 존재
국립창극단의 창극 정립 운동
LP의 대중화와 창극 음반의 증가
텔레비전 보급의 확대와 창극 프로그램의 방송 편성
제5장 미디어의 형성과 발전으로 본 20세기 창극 문화
초기 음반·방송 창극과 무대 창극의 관계
일제강점기 음반·라디오 창극과 무대 창극의 상호성
1950~1980년대 음반·방송 창극과 무대 창극의 상호성
‘전통문화’로서 창극과 매체의 만남
나가며_ 21세기 창극과 창극의 미래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는 21세기의 창극
창극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창극의 미래를 위한 제언
제2부 20세기 창극 작품론
제1장 20세기 창극 <장화홍련전>의 존재 양상과 특징적 면모
들어가며
20세기 창극 <장화홍련전>의 존재양상
창극본 <장화홍련전>의 특징적 면모
나가며
제2장 음반 창극 <사명대사>1971의 형식적·내용적 특징 고찰
들어가며
음반 창극 <사명대사>의 형식적 특징 창극을 향한 미디어의 실험
음반 창극 <사명대사>의 내용적 특징
나가며
제3장 창극 <가로지기>1979의 서사적·연행적 특징과 의미
들어가며
창극 <가로지기>의 서사적 특징과 의미
창극 <가로지기>의 연행적 특징과 의미
나가며
제4장 KBS 창극 <이춘풍전>1982을 통해 본 TV 창극의 매체적 특징 고찰
들어가며
시공간 변화의 자유로움으로 단편 고전소설 <이춘풍전>의 서사 확대
카메라 기법을 활용한 인물의 상황과 정서의 시각화
수준 높은 판소리 창의 선명한 전달
나가며
부록 1. 1970~1980년대 음반 창극 대본 <사명대사>, <장화홍련전>
부록 2. 1960년대 창극 음반 목록
부록 3. 1970~1980년대 창극 음반 목록
미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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