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서양화가이자 미술 인플루언서로 활발히 활동 중인 최연욱 작가가 서양미술 거장의 삶과 명작 속에 숨겨진 인간관계를 조망한 책이 나왔다. 『화가의 사람들』은 화가의 삶을 뒤흔들기도 하고 때로는 지탱하기도 한 화가의 주변 인물들을 소개하고, 그들과 얽힌 일화를 사실적으로 들려준다. 르네상스부터 상징주의까지 서양미술 거장의 작품에 스며든 가장 인간적인 순간들을 선별해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냈다.모델이 누구인지 여전히 논란이 많은 작품 <세상의 기원>으로 얽히고설킨 쿠르베와 휘슬러, 그의 연인 조안나 히퍼넌의 삼각관계, 여자 없이 못 사는 르누아르와 그를 평생 내조한 알린 샤리고, 결국 단두대 앞에 섰지만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애쓴 엘리자베스 루이즈 비제 르 브룅, 썸만 타다가 결국 평생을 솔로로 지낸 인상파 커플 에드가 드가와 메리 카사트까지. 화가의 연인, 가족, 친구, 라이벌, 후원자 등 화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폭넓게 다룬다.화가의 다채로운 인연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낭만적이고 자유로워 보이는 화가들도 우리와 같은 한 사람의 인간임을 깨닫게 되고, 그들이 그린 명화 역시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랑하고 다투고 경쟁한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그들의 진짜 얼굴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풍요로웠던 르누아르 가족은 겉보기에는 마냥 행복해 보였다.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랐고, 르누아르는 어느덧 프랑스 미술계의 살아 있는 거장이 되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알린은 조용히 무너지고 있었다. 둘째 아들 장을 낳고 난 뒤, 그녀는 당뇨병을 앓기 시작했다. 여기에 르누아르의 작품 속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사촌 여동생 가브리엘의 존재도 그녀를 괴롭게 했다. 르누아르는 가브리엘을 20여 점이나 그렸고, 드로잉과 스케치까지 포함하면 수백 점에 달했다. 그중에는 누드도 적지 않았다. 아무리 예술 작품이라지만 사촌 여동생의 알몸을 남편이 보고 그린다는 사실은, 그녀로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조각 하면 흔히 미켈란젤로를 먼저 떠올리지만, 베르니니의 조각을 실제로 본 사람들 중에서 그가 미켈란젤로에 못 미친다는 말을 하는 이는 거의 없다. 오랜 고난과 깊은 참회 끝에 그는 바로크 조각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한순간의 큰 잘못으로 손가락질을 받으며 외로운 삶을 살다가, 진심으로 참회하고 나서야 다시 인정받게 되었다. 과연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작가 소개
지은이 : 최연욱
미국 마샬대학교에서 순수미술과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미술사를 부전공해 「Iconography of Virgin Mary in East Asian Art(동양 미술의 성모 마리아의 도상학적 분석)」(2002)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졸업 후 3년간 그래픽 디자이너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전업화가로 전향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강원도지회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세종특별자치시지회 서양화분과위원장과 세종회화제 대표로 활동 중이며, 전시회와 공모전에 수차례 입상했다.2007년부터는 전 세계 30여 개국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직접 다니며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추천할 만한 국내외 미술관과 박물관 150여 곳을 선정, 블로그에 ‘미술관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업데이트 중이다. 2014년부터는 서양미술 속 숨겨진 이야기를 블로그에 ‘서양화가 최연욱이 들려주는 미술스토리’라는 제목으로 매일 한 편씩 업데이트하고 있다. 미술 인플루언서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2024년 네이버 미술 분야 ‘올해의 블로그’로 선정되었다.저서로는 『비밀의 미술관』, 『반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32가지』, 『위작의 미술사』, 『5일 만에 끝내는 서양미술사』, 『나의 첫 미술 공부』, 『어린이를 위한 세계 미술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