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부모님 > 부모님 > 소설,일반 > 인문,사회
서울의 작은 산  이미지

서울의 작은 산
지형 격차로 도시 읽기
안그라픽스 | 부모님 | 2025.06.27
  • 정가
  • 60,000원
  • 판매가
  • 54,000원 (10% 할인)
  • S포인트
  • 3,000P (5% 적립)
  • 상세정보
  • 16.4x24 | 0.414Kg | 218p
  • ISBN
  • 9791168231009
  • 배송비
  •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제주 5만원 이상) ?
    배송비 안내
    전집 구매시
    주문하신 상품의 전집이 있는 경우 무료배송입니다.(전집 구매 또는 전집 + 단품 구매 시)
    단품(단행본, DVD, 음반, 완구) 구매시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이며, 2만원 미만일 경우 2,000원의 배송비가 부과됩니다.(제주도는 5만원이상 무료배송)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일 경우 구매금액과 무관하게 무료 배송입니다.(도서, 산간지역 및 제주도는 제외)
  • 출고일
  • 품절된 상품입니다.
  • ★★★★★
  • 0/5
리뷰 0
리뷰쓰기
  • 도서 소개
  • 출판사 리뷰
  • 작가 소개
  • 목차
  • 회원 리뷰

  도서 소개

서울의 작은 산을 둘러싼 역사, 도시계획, 생활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대도시 서울의 형성과 변화를 읽어내는 책. 스위스 공인 건축가인 저자는 조선시대 풍수 기반 수도 계획, 1960년대부터 진행된 재개발과 주택정책, 2000년대 이후 도시 녹지계획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도시계획사를 입체적으로 읽어낸다. 천장산, 국사봉, 매봉산, 와우산을 비롯한 서울의 작은 산 스물네 곳을 중심으로 고지도, 도시계획도, 항공사진, GIS 지도, 사진 르포르타주 등을 활용해 빈틈없는 도시 구조 안에서 각 산의 경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시각적으로 추적한다.

특히 ‘보이드(void)’와 ‘솔리드(solid)’라는 건축 개념을 통해 서울의 작은 산이 단순히 빈 공간이 아니라 도시의 또 다른 정체성임을 밝혀낸다.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산동네 풍경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낯설고도 익숙한 서울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하게 한다. 2024년 1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같은 제목의 전시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렸다.

  출판사 리뷰

낯선 눈으로 다시 보고
도시건축 연구자의 언어로 다시 읽다

초고속 압축 성장 도시 서울에는 또 다른 얼굴이 있다. 너무나 익숙해서 특별한 줄 미처 몰랐던, 서울의 작은 산이다. 생활환경 곳곳에 있는 근린공원, 둘레길, 산스장, 황토길, 뒷동산, 산사, 약수터는 자연스러운 일상의 일부다. 빌딩 숲 너머로 보이는 북한산 산맥이나 저녁 산책으로 안산을 오르는 주민들의 풍경이 우리에겐 별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익숙한 풍경을 처음인 듯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일상생활과 밀접한 산림이 있는 거대도시는 전 세계에서 서울이 유일하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양상으로 건물과 독특하게 뒤섞인 한국 수도권의 산은 외국인 여행객의 필수 코스다. 2019년, 저자의 작업도 도심을 거닐다 어딘지 이질적으로 보이는 건물 사이의 녹지 공간에 호기심을 느끼며 시작되었다. 서울의 독특한 공간들이 형성되고 변화하는 복잡한 과정을 밝히는 데 관심이 있으며, 현재까지도 현장 조사와 자료 수집을 병행하고 지형 지도를 제작하며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23년에 홍콩대학교육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서울의 작은 산’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으며, 이는 홍콩대학교 건축학과 교과과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저자는 각각 비어 있는 공간과 채워진 구조물을 뜻하는 건축 용어 ‘보이드’와 ‘솔리드’의 개념을 확장해, 서울의 작은 산을 보이드로, 건축물이 세워진 개발 구역을 솔리드로 보았다. 역사 자료, GIS 지도, 항공사진, 도시계획도, 사진 르포르타주 등을 통해 작은 산(보이드)과 주변 건축물(솔리드)의 경계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자세히 추적하며 서울의 진화 과정을 그려낸다. 또한, 지리적 이점으로 조선시대 불교 탄압을 버텨낸 산사들부터 망우산 산비탈에 마련된 망우리 공동묘지, 1960년대 최대 규모였던 응봉산 달동네, 성급한 산림 벌채와 부실 공사가 초래한 와우시민아파트 붕괴 사고, 녹지 공간 도시계획으로 세워진 서달산 국립묘지, 그리고 할머니들이 설치했다 들은 매봉산 배드민턴장까지, 작은 산 주변에 축적된 삶의 흔적을 들여다본다. 솔리드를 중심으로 바라보면 작은 산은 오직 빈 공간, 남겨진 공간, 지도 위 여백, 미개발 구역일 뿐이다. 하지만 저자에게 서울의 작은 산은 완충 지대, 사이 공간, 도시 경계(도시의 한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전환되는 지점)다. 서울은 솔리드와 그 틈새를 메우는 보이드(작은 산)로 이루어진, “보이드의 군도로 둘러싸인 도시”다.

작은 산으로 읽을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거대도시, 서울

이 책은 산을 도시 형성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작은 산을 통해 서울의 역사와 지형, 도시계획을 다시 해석한다. 한양 건설 초기의 풍수 기반 도시계획에서 시작해, 시대별 지도와 항공사진, 고지도와 등고선 자료를 통해 서울의 작은 산이 지형적 논리와 풍수 사상에 따라 변화한 흐름을 따라간다. 「한양도성도」 「사산금표도」 「경조오부도」에서 산을 중심으로 확장된 도시 구조를 읽어내고, 1920-2020년대의 시대별 지도를 비교해 작은 산의 경계가 어떻게 이동하고 사라졌는지 한눈에 보여준다. 또한, 과거 사람들이 산을 도시의 기운을 조절하는 완충 지대이자 “살아 숨 쉬는 생명체”로 인식함에 따라 그들의 일상생활에 미친 작은 산의 영향력을 돌아본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서울의 풍수 구조를 의도적으로 훼손하고자 배치된 조선총독부 청사와 경성부 청사나, 응봉산과 국사봉처럼 한때 건축물로 뒤덮였다가 다시 자연 공간으로 복원된 사례는 서울의 도시계획이 단순한 건축의 문제가 아니라 산을 둘러싸고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도시계획과 권력이 만든 등고선
무엇이 개발되고, 무엇이 남았는가?

물리적 제약과 사회적 배제가 만든 서울의 등고선, 그 안에는 작은 산이 있다. 1978년부터 2006년까지의 응봉산을 기록한 항공사진과 지도를 보면 빠른 속도로 산을 뒤덮은 판자촌의 모습이 선명하다. 응봉산을 비롯한 산비탈 달동네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급격한 도시화에 밀려난 주민들의 터전이었지만, 재개발의 물결은 이들의 보금자리를 또다시 덮쳤다. 정부는 달동네 주민들을 시민아파트로 이주하도록 유도하는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펼쳤으나, 높은 분양가는 또 한 번의 배제를 낳았다. 무리한 개발은 와우시민아파트 붕괴 같은 참사로 이어졌고, 이후 도시계획엔 자연과의 공존이 필수 고려 사항으로 등장했다. 서울시가 추진한 주택건설촉진법과 도시개발법 등의 주택정책으로 수도권의 주거 풍경이 급변했는데, 이 사업에서 살아남은 일부 달동네는 “물리적 제약이나 낮은 입지 선호도 덕분에 존속할 수 있었다.” 열악한 환경 덕분에 개발을 피한 달동네는 오히려 관리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려 무기한 방치됐다.

서울 시민의 일상으로 채워진 작은 산
더 이상 작은 산은 빈 공간이 아니라, 서울 시민이 주체적으로 채워온 도시 생활의 일부다. 오랜 기간 개발 압력을 비껴간 강남 한복판의 매봉산은 체육 시설이 어우러진 활력의 공간으로, 개발과 철거를 오간 국사봉은 현재 산책로와 사찰이 있는 조용한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도시공원 계획이 처음 마련된 1920년대부터, 도시공원이 어린이공원, 근린공원, 묘지공원 등으로 분류되며 계획이 구체화된 1970년대까지의 흐름을 따라간다. 나아가 대규모 산림 벌채를 해결하고자 시행한 산림기본계획을 차례대로 짚으며 당시 정부가 품은 수도권의 비전과 현대 서울의 모습은 무엇이 다른지 비교 분석한다.

지도를 닮은 프렌치 폴딩 아트북
이 책은 프렌치 폴딩(French folding)으로 제작된 아트북이다. 종이를 반으로 접고 가장자리를 제본하는 이 방식은 인쇄면의 밀도를 높이고 책장을 넘길수록 종이가 층층이 쌓이며 느껴지는 두께감이 특징이다. 한 손으로 책을 쥘 땐 마치 여러 번 겹쳐 접은 지도를 집어 든 듯하다. 건물 사이로 솟은 산봉우리를 매만지듯, 한지같이 거친 질감을 살린 종이에 인쇄된 선명한 분홍색 별색이 눈길을 끈다. 글자가 조판된 사각형 그리드는 지도에 흔히 쓰이는 사각형 격자를 연상시킨다. 페이지 하단으로 갈수록 작아지는 그리드 안에 배치된 글자는 다른 글자와 충돌하고 겹치며, 산과 건물이 밀집되고 교차하는 서울만의 특별한 밀도감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풍부한 시각 자료와 실험적인 만듦새의 조화가 두드러지는 이 책은, 도시를 탐색하듯 책을 읽을 수 있게 설계한 하나의 지도이자 아트북이다.

서울의 독특한 지형 덕분에 개발되지 않은 작은 산 스물네 곳은 인구와 건축물이 밀집한 도시 구조를 방해하고 있다. 오늘날 서울 수도권을 위에서 바라보면 66-200미터 높이의 작은 돌출부들이 빽빽한 도시에 별자리처럼 흩어져 건물 사이사이에 보이드를 이루고 있다. 도시화의 흐름에 저항하는 이런 개발 패턴은 도시가 숨 쉴 수 있게 한다.
- 「머리말: 지형 격차로 도시 읽기」

어쩌면 도시화의 물결과 이를 막아내려는 산의 숨결, 혹은 산의 정기가 끊임없이 밀고 당기는 것은 아닐까?
- 「1장 역사: 보이드의 형성과 변화」

도시가 어떻게 변했는지 자세히 살펴보면 그 변화가 자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환경을 복원하려는 정치적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집단적 노력의 결과임을 알 수 있다.
- 「1장 역사: 보이드의 형성과 변화」

  작가 소개

지은이 : 제랄딘 보리오
스위스 공인 건축가이자 연구원이며, 홍콩대학교 건축학과 조교수이다. 독립 연구소이자 건축 사무소인 보리오 랩(Borio Lab)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홍콩에서 패럴렐 랩(Parallel Lab)을 공동 설립하고(2010-2015), 도쿄, 베이징, 홍콩의 주요 건축 회사들과 협업했다. 2007년부터 방콩, 홍콩, 서울 등 아시아 대도시에서 폭넓은 연구를 통해 도시환경의 공간적 모호성을 탐구해 왔다. 현장 관찰과 창의적인 건축 실무에 기반한 저자의 접근법은 사이 공간, 완충 지대 그리고 경계에 주목하며, 전통적인 건축적 경계를 도전적으로 탐색한다.로테르담, 베이징, 서울, 취리히, 뉴욕의 비엔날레 및 행사와 더불어 독일 비트라박물관, 홍콩 M+ 박물관 등 권위 있는 기관에서 건축 작업과 연구가 소개된 바 있다. 스위스 EPFL에서 건축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고, 호주 RMIT에서 건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은 책으로 『보이드를 찾아서: 아시아의 경계적 도시 공간에서 건축 실무의 지평을 넓히다』가 있고, 공저로 『홍콩의 사이 공간』과 『더클링 힐 사람들』이 있다.

  목차

사진 르포르타주: 구석구석 산책하기
머리말: 지형 격차로 도시 읽기
1장 역사: 보이드의 형성과 변화
2장 경계: 보이드의 윤곽
3장 활동(경험): 인간이 보이드를 활용하는 방식
찾아보기: 서울의 작은 산 24 & 시각 자료
부록

  회원리뷰

리뷰쓰기

    이 분야의 신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