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작가노트 중에서
<美풍경속으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크고 작은 차이는 있겠지만 언젠가 정년과 마주하게 됩니다. 나 역시 그 시점에 다가서며 많은 생각들이스쳐 지나갔습니다. 새롭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나는 어떤 삶을 꿈꾸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해야 하는 일’을 중심으로 살아왔다면, 이제는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고 싶었습니다. 바쁜 일정에 맞춰 돌아가던 시계바늘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 더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그 무렵, 사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행과 함께할 수 있는 취미라는 점이 특히 마음을 끌었습니다. 미지의 길을 걸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에 가슴이 설ㅤㄹㅔㅆ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걷는다는 것은 때로 두렵지만, 그 자체로 흥미롭고 즐거운 일이기도 합니다. 어디론가 떠나 낯선 길을 걸으며 다양한 길동무들과 교감하고, 나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독일 사진가 안드레 겔프케(Andre Gelpke)는 “사진은 독백이고, 또 하나는 나의 대화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 말의 의미가 깊이 와닿았습니다. 사진 여행을 하며 홀로 걷는 동안 나 자신과 나눈 대화 속에서 큰 행복을 느꼈고,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오솔길을 걷다가 이름 모를 들꽃의 감미로운 향기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지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사진을 하면서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림처럼 다가온 것은 바로 ‘그리움’과 ‘기다림’이라는 감정이었습니다. 한 철 피었다가 지는 꽃들이 이제 내게는 그리움과 기다림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때 묻지 않은 척박한 자연 속에서도 소소한 것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나는 길을 나섰습니다. 거친 땅 티베트, 신비로운 카나스와 패상초원, 인도, 그리고 광활한 초원과 웅대한 알타이산맥의 포타닌 빙하를 걸으며,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이 작은 이야기 조각들을 모아 조금은 쑥스럽지만 용기를 내어 개인전 을 열고, 사진집 美.풍경속으로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여행의 소소한 기록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안과 미소가 될 수 있다면, 나는 또다시 그 길을 걸을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우영
*10인10색 청평포토 회장(전)*(주)창성금속 연구소장
목차
풍경속으로 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