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서라벌 밝은 달에 밤이슥에 떠돌다가 들어와 자리 보니 다리가 네시러라.”
서라벌의 보름달 아래, 아바스의 왕자 처용이 역사 창작극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고난과 갈등을 넘어 진정한 깨달음으로 변모해 가는 처용의 서사, 모라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흥미롭게 태어나다.
처용은 누구인가? 범상치 않은 용모와 기운을 통해 특별한 사람이었음을 짐작할 따름이다. 그는 『삼국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지만, 정작 스스로 창작한 <처용가>를 제외하면 크게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다. 그런 그가 만약 아랍 왕국의 왕자였다면? 의술과 음악, 불교 사상에 능했다면? 저자는 이 역사적 인물을 다시 무대에 올리며 이런 상상을 했다. 그리고 이는 흥미로운 역사 희곡의 실마리가 되었다.
아내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도 이를 승화하여 용서하는 대목에서는 영적인 분위기마저 풍긴다. 이는 종교인으로서의 면모이며, 동시에 불교의 사상을 체화한 한 인간의 경지를 암시한다. 이렇게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역사의 한 장면을 더욱 풍성하게 상상해 보는 것, 그게 바로 문학과 예술의 ‘쓸모’라 할 수 있다. 그 끝에는 항상 인간이 있고, 그 인간은 곧 우리 모두의 얼굴을 비추는 거울이니까.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 한숨 쉬는 사람이라면, 이 매력적인 작품을 경험해 보자. 아랍의 아바스 왕국에서부터 신라의 서라벌에 이르기까지, 장대한 스토리가 펼쳐진다. 그리고 끝에 찾아오는 묘한 깨달음까지 흡입력 있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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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벌 밝은 달』은 처용 설화와 처용무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대본집이다. 모라 작가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처용가를 바탕으로, 처용을 해탈과 깨달음에 이른 한 차원 높은 인간으로 그려낸다. 이 작품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처용의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하여 기존의 처용 설화를 재치 있는 상상력으로 훌쩍 뛰어넘는다.
이 책은 희곡 형식이지만 단순한 대본이 아니다. 노래와 장면이 흐르는 듯한 서사 속에서 독자는 무대를 감상하는 관객이자, 이야기 속을 함께 걷는 존재가 된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극 속에 함께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제, 처용의 발걸음을 따라가 보자. 무대가 열리는 순간, 당신도 이 이야기를 함께 노래하게 될 것이다. - 에디터 추천사 -
작가 소개
지은이 : 모라
처용 설화와 처용무의 기원을 탐구하며, 신라 시대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처용의 정체성을 재조명했다. 『삼국유사』의 기록을 바탕으로 처용가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처용무를 해탈과 깨달음의 춤으로 바라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뮤지컬 대본 형식의 이야기를 구성하여 『서라벌 밝은 달』을 출간하였다.
목차
작품 개요
주요 등장인물
제1막
1장 행복한 결혼
2장 죽음 그리고 이별
3장 떠나가는 길
4장 폭풍우
제2막
1장 개운포에 당도하사
2장 풍경소리
3장 서라벌에 들어가사
4장 서라벌의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