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문학동네시인선의 231번째 시집. 2019년 문화일보를 통해 등단, 첫 시집 『햇볕 쬐기』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시집이다. “슬픔을 어르는 손길을 줄게”라는 첫 책의 ‘시인의 말’에 값하듯, ‘따듯한 결기’라고 불러보아도 좋을 특유의 태도를 이번 시집에서 역시 우직하게 펼쳐 보인다. 온윤(溫潤). 시인의 이름에도 스며 있는 이 ‘따스함’과 ‘부드러움’은 그가 세계를 바라보려는 시선이자 시적 자세이기도 한 바, 어둡고 축축한 사각에 빛과 볕을 고루 건네고자 하는 그의 마음씀씀이는 신작 『자꾸만 꿈만 꾸자』에 이르러 더욱 넉넉해져 시인의 손길이 닿는 곳곳에 부드러운 온기가 머문다.
출판사 리뷰
“그래도 우리에겐 시절이 있잖아
시절을 말하면 웃게 되잖아”
시간은 달고, 시절은 짧고, 시인은 쓰지
총천연색 시로 꾸는 우리들의 지난날
문학동네시인선의 231번째 시집으로 조온윤 시인의 『자꾸만 꿈만 꾸자』를 펴낸다. 2019년 문화일보를 통해 등단, 첫 시집 『햇볕 쬐기』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시집이다. “슬픔을 어르는 손길을 줄게”라는 첫 책의 ‘시인의 말’에 값하듯, ‘따듯한 결기’라고 불러보아도 좋을 특유의 태도를 이번 시집에서 역시 우직하게 펼쳐 보인다. 온윤(溫潤). 시인의 이름에도 스며 있는 이 ‘따스함’과 ‘부드러움’은 그가 세계를 바라보려는 시선이자 시적 자세이기도 한 바, 어둡고 축축한 사각에 빛과 볕을 고루 건네고자 하는 그의 마음씀씀이는 신작 『자꾸만 꿈만 꾸자』에 이르러 더욱 넉넉해져 시인의 손길이 닿는 곳곳에 부드러운 온기가 머문다.
더불어 문학동네시인선 200번 기념 시집에서 건넨 ‘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시는 소음 속에서 침묵하는 존재들이 나누는 손짓”이라던 그의 답변을 함께 떠올려본다. 헤아려보건대, 조온윤의 고요하고도 따스한 시편은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기를 바라며 널리 가닿은 시선과 손길, 그리고 세계의 “슬픔”도 “소란”도 모르는 체하지 않는 애씀에서 말미암은 것이리라. 평론가 양경언의 말을 빌리자면, “조온윤의 시는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의 면면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세심히 살핌으로써 세상의 드러나지 않았던 일부를 존중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사납고도 어지러운 지금의 세계를 차분히 그리고 담대히 상대할 수 있도록 돕는다”(‘해설’에서).
그때 너는 네 몸에 비해 지나치게 가벼워 보였어
너덜거리는 너의 영혼이 허공으로 날아갈까봐
나는 목놓아 울었어
이봐, 나를 보라고
치렁치렁한 외투와 모자를 벗어 조그만 못에 걸어놓듯
필요하다면 이 작은 내게로 시선을 걸쳐두라고
슬픔의 냄새가 밴 품이 썩 편안하지만은 않지만
아무렴 어때?
네가 몸을 돌려 이윽고 나를 내려다보았을 때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눈높이까지 나를 들어올렸을 때
내가 너의 누름돌이라는 걸 알았어
너는 홀연 날아가지 않기 위해 나를 데려왔구나
매일 밥을 먹으며 튼튼하고 무거운 몸을 가지자
_「생각하는 문진」 부분
시집의 제목 ‘자꾸만 꿈만 꾸자’는 그러한 조온윤의 사려 깊음이 담긴, 앞에서부터 읽어도 뒤에서부터 읽어도 한결같아 ‘의미의 훼손’이 없는 회문(回文)이다. 나아가 이 문장은 일어난 일을 일어날 일로, 일어날 일을 일어난 일로 여기며 삶을 살아가자는 청유이자, “도처에 고통이 가득하고 끝이 예견된 삶일지라도” “현실의 중력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꿈속을 다녀오”(‘인터뷰’에서)길 바라는 희망이 담긴 응원의 말이기도 하다. 시인도 우리도 때로는 “홀로 이 지구만한 외로움을 짊어지고 버티”(「영원 서리」)듯 생을 살아가지만, 이 부담과 무게는 “지친 나머지 다른 세상으로 날아가버리지 않게끔 무게를 더해주는 누름돌”이자 “행복의 문장에 머무르게끔 귀퉁이를 눌러주는 문진”(‘인터뷰’에서)으로 화할 수 있음을 조온윤의 시는 말해준다.
『자꾸만 꿈만 꾸자』의 4부 구성 속에는 세계의 배면에 산재한 고통, 소외, 결락에 맞서는 어질고 우아한 전면전의 시편들로 가득하다. 그중 “조용해서 눈에 띄는 백자”(「달항아리」)는 몫 없고 말없는 이에 주목하는 시인이 가닿은 시선의 끝이기도 하지만, 그의 시를 설명하는 단 하나의 문장 같기도 하다. 1부 ‘공간과 자간’에는 도서관, 전시관 등 활자와 이미지가 고요히 쌓이는 곳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시편들을 모았다. 필연적으로 과거와 미래가, 삶과 죽음이 포개어진 그곳에서 시인은 “아무도 펼치지 않는/ 외롭고 두꺼운/ 사전”(「역사 상설 전시」)을 펼쳐 그들의 면면을 굽어살피고, “더없이 사랑하는 이가 근미래와 미래를 지나/ 머나먼 노래가 되어 자유롭길 바”(「장서각의 나날」)라 마지않는다. 2부 ‘가지런한 사물들’은 세계의 사각에서 들려오는 수런거림에 귀기울이는 시간이다. “실은 쓸쓸함을 잊기 위한 혼잣말”을 하는 “사랑에게 버림받은 유기물”(「분실물 보관소의 밤」), “잠든 사이 너의 마음을 꺼내어 씻겨두는/ 유령 집사의 목적 없는 헌신”(「유령의 집」), “밤새 흘린 땀과 빛의 결정”(「한밤의 공 줍기」)의 목소리를 비롯하여, 이번 시집의 또다른 축이라고도 할 수 있을 ‘돌아갈 수 없는 한 시절’에 그때는 미처 비추지 못했던 빛을 쐬어 조명하는 시 「우리 시절 동호회」 「모조 햇빛」 등을 담았다.
여럿이서 만날 수 없는 세상이 되어
생활 흠집이 난 낯빛을 화면에 띄우고
카메라 가까이에 잔을 대고 건배하며
서로의 오래된 실패담으로 서글퍼지네
그래도 우리에겐 시절이 있잖아
시절을 말하면 웃게 되잖아
아무도 타인의 맞닿음을 무서워하지 않고
아무도 미래를 모르지 않았던 시절을
_「우리 시절 동호회」
3부 ‘새벽의 회고’에는 반려의 존재에게 어깨를 빌려주는 마음과, 나를 닮은 너를 보는 나의 상념과 생활의 풍경을 모았다. “괄호 안에 든 말은/ 소리 내어 읽어야 할까”(「괄호」) 염려하는 신중한 존재들이 “침묵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침묵을 깨트릴밖에 없”(「달항아리」)다고, “틀리는 이들만이 사랑을 키우”(「탁란 가족」)는 법이라고 비로소 입을 뗄 때, 시인의 아끼고 아낀 말을 건네받은 우리의 내면은 “한낮이 자루째 쏟아내는 백금색 빛”(「여름 비행」)으로 빛난다. 4부 ‘종이에 쓰인 꿈’은 ‘사람’이라는 ‘책’에 바치는 헌사와 ‘삶’이라는 ‘꿈’을 어떻게 꾸면 좋을지 제안하는 시편들을 담았다. 비록 우리는 “손을 대면 너무 쉽게 찢어지는 꿈/ 한낱 종이에 쓰인 꿈”(「종이집」)을 꾸는 미약한 존재이지만, “새 책같이 그 사람을 아”(「사람책」)끼고, “마음을 빌려주고 돌려받는 반복”(「사랑의 분류」)을 멈추지 않는다면, “아주 작은 점으로 수렴하지만 사라지질 않”고 “영원히 존재하는”(「영원한 빵 이론」) 사랑과 삶을 꿈꾸고 또 나눌 수 있다고 시인은 전한다.
나의 기일은 일기에 담을 수 없다는 것도 알아
그렇지만 자비로운 신에게 허락을 구해
거꾸로 돌아가
첫 행을 다시 쓸 수 있다면
첫울음을 터뜨린 그에게
내가 말했지
야 이 삶은 좋은 삶이야
_「회문의 자서전」 부분
끝으로, 조온윤의 시가 나직하고 어진 목소리를 지녔다고 해서 매끈하게 조탁된 세계의 표면만을, 바람에 가까운 풍경만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는 슬픔을 모르거나 잊은 자가 아니라, 그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직시라는 명목으로 그저 슬픔과 고통을 재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까스로의 ‘이다음’을 그려낸 것이라 덧붙여두고자 한다. 그가 건네는 이 온화한 시편들은 폭설이 지나간 아침, 밤새 누군가가 나를 위해 눈을 쓸어둔 반듯한 길과 참 닮았다. “소리 내지 않아도/ 그 뜻을 알며/ 끄덕이지 않아도/ 그 답을 아는/ 친구”(「괄호」), 그런 사려 깊은 친구를 찾고 있다면 우리는 지금 조온윤의 시를 읽어야 한다.
조온윤의 시가 지금까지 말하건대, 우리 자신의 양심에 따라 지금보다 나은 다음으로 가려는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또한 나의 ‘혼자’는 내 곁의 빈자리를 포함한 것임을 이해하면서 어제와 오늘과 내일, 이곳과 저곳에 함께 있는 이들을 아껴 보살피면 “좋은 삶”은 얼마든지 쓰일 수 있다. 외로웠던 종이에 창문을 내는 꿈을 자꾸 꿀 수 있다.
그러니 “첫 행을 다시 쓸 수 있다면”, 나는 이 글을 다음과 같이 시작하겠다. 우리가 언젠가 닿고 싶은 세계가 우리 자신의 어진 수행으로 쓰이는 시를 선물받았다고. 그런 선물을 건넨 이에게 우리는 기꺼이 ‘시인’이란 말을 선물한다고. _양경언, 해설에서
◎ 조온윤 시인과의 미니 인터뷰
1. 첫 시집 『햇볕 쬐기』(창비, 2022) 이후 3년 만의 두번째 시집입니다. 시집을 묶으며 첫번째와 두번째는 무엇이 어떻게 달랐다고 느끼셨을까요? 출간 소회와 함께 들려주세요.
첫 시집이 그늘에서 햇볕으로 손을 내밀어보는 작업이었다면, 두번째는 좀더 나아가 지상에 머무는 두 발을 꿈의 고도로 내디디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렇다고 지나치게 밝은 곳 한가운데 서거나 너무 깊은 꿈에 빠지지는 않도록 주의하면서요. 시집을 해설해주신 양경언 평론가께서 ‘중도’라는 표현을 쓰셨는데요, 빌려 말하자면 시집을 엮는 지난 3년이 양쪽 사이의 중간 지대를 찾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림자와 빛, 개인과 공동체, 현실과 비현실, 이쪽과 저쪽 어느 한편도 배격되거나 치우치지 않았으면 했거든요. 그래선지 시집이 나오고 너무 들뜨거나 가라앉지 않게 적정한 기쁨과 평정으로 일상을 보내는 중입니다.
2. 『자꾸만 꿈만 꾸자』를 읽다보면 사려, 염려, 배려 등에서 쓰이는 ‘려(慮)’라는 단어를 자주 떠올리게 됩니다. 삶을 살아갈 때 그리고 시를 쓸 때, 각별히 ‘○려’하는 것들이 있으실지요?
질문을 받고 보니 세 가지 단어가 모두 중요한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평소에 타인의 기분이나 상태에 민감한 편인데, 특히 일상에서도 시에서도 누군가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마음을 기울이려고 해요. 그래서 뭇사람을 아울러 읽힐 수 있도록 보편성을 띠는 시쓰기를 지향하는 것 같고요. 사실 스스로 사려 깊지 못하다고 자책할 때가 많아서 더 주의하려는 것도 있는데, 이런 조심성이 은연중에 무언가를 염려하고 배려하는 듯한 태도로 읽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3. 회문으로 지어진 ‘자꾸만 꿈만 꾸자’라는 제목이 눈길을 끕니다. 진중한 시편이 주를 이루는 이번 시집에서 이채를 띠는 순간이자, 어떤 해방감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제목에 대하여 좀더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회문은 거꾸로 읽어도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게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듯해요. 첫 시집의 「끝과 끝」이라는 시에서도 끝없이 되풀이하고 싶은 어떤 시절을 회문으로써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그때의 회문이 어떤 결말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면, 이제는 도처에 고통이 가득하고 끝이 예견된 삶일지라도 ‘자꾸만 꿈만 꾸자’는 주문을 외며 살아내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 같습니다. 여러 시편에서 꿈을 다루기도 했는데요, 읽어주시는 분들이 현실의 중력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꿈속을 다녀오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4. 수록작 중에 가장 마음이 가는 시편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에 대해서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번 시집에서는 「생각하는 문진」을 꼽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는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세상에 왜 다들 자꾸만 새 가족 혹은 반려동물 같은 존재를 데려와 짊어지는 걸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요. 어른이 되어 깨달은 건 그들의 어깨에 지워진 돌덩이인 줄로 알았던 반려의 존재가, 실은 그들이 지친 나머지 다른 세상으로 날아가버리지 않게끔 무게를 더해주는 누름돌이 된다는 거였어요. 일찍이 아이를 낳고 아빠가 된 친구도, 버려졌던 새끼 고양이를 데려와 함께 지내는 선배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저도, 바로 그 반려 존재 덕분에 삶을 좀더 붙들게 되는 거라고요. 우리 모두 누군가가 져야 하는 짐이 아니라 서로의 무게를 나누어 덜어주고 함께 행복의 문장에 머무르게끔 귀퉁이를 눌러주는 문진임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걸 되새기는 것만으로 제게도 위로가 되기도 하고요.
5. 작가님만의 ‘시 읽기’ 노하우 한 가지를 알려주세요.
저는 시집을 차례와 상관없이 섞어 읽는 편이에요. 이를테면 서시를 읽은 다음 마지막 시를, 그다음은 마음 가는 대로 펼쳐서 읽는 식으로요. 책은 보통 첫 장부터 서술의 흐름을 따라 읽어야 하지만, 시집은 각기 다른 시편으로 묶여 있으니 그걸 반드시 지키지는 않아도 되잖아요. 거꾸로 읽어도 괜찮은 회문처럼…… 시집도 종장부터 거꾸로, 혹은 내키는 대로 펼친 쪽부터 뒤죽박죽으로 읽어보길 권해봅니다. 제 시집 『자꾸만 꿈만 꾸자』도 마찬가지로요.
네 꿈을 살게
나는 꿈을 모으는 사람이거든
등장인물이 많은 꿈이라면 좋겠어
객실의 끝이 안 보이는 기나긴 열차 같은 꿈
경유지는 목마른 이들을 위해 물켜는 새벽
한낮에 모은 선명한 장면을 토큰처럼 들고 온다면
누구든 들락날락할 수 있는 꿈
_「꿈 아카이브」 부분
흩어진 물방울이 다시 한 잔의 물이 되고
조금 전 상처가 말끔히 지워지고 없던 일로
헤어지자던 연인이 다시 손을 잡고 없던 일로
꿈에서는 분명 대교가 무너졌는데
눈을 뜨니 없던 일이 되었어
누군가 그 장면을 되감은 것처럼
거기서 만난 친구들이 창밖에 모여
내가 없는 곳으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었어
가지 마요 불러봐도 대답 없이
_「자꾸만 꿈만 꾸자」 부분
어지러트리는 사람은 알까
떨어진 생각을 모두 줍고 돌아가는 길
비 젖은 밤의 표면은 얼마나 윤이 나는지
피로한 눈에는 거리의 불빛이 얼마나 흐릿한지
미화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는 것,
인생이기에
_「한밤의 공 줍기」 부분
작가 소개
지은이 : 조온윤
201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햇볕 쬐기』가 있다. 공통점 동인이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공간과 자간
아키비스트/ 생각하는 문진/ 장서각의 나날/ 어떤 일이 일어난 미래/ 건설적인 미래/ 도서관 불안/ 균형 감각/ 역사 상설 전시/ 공간과 자간/ 꿈 아카이브/ 그림자 송년회/ 깊이에의 연구
2부 가지런한 사물들
분실물 보관소의 밤/ 유령의 집/ 설맹/ 우리 시절 동호회/ 미래 도시 계획/ 우리는 이다음을 원한다/ 사라진 기역에 대한 유월의 그리움/ 자꾸만 꿈만 꾸자/ 생일과 소원/ 모조 햇빛/ 사유지/ 한밤의 공 줍기
3부 새벽의 회고
여름 비행/ 임시 교사/ 음악실/ 괄호/ 육면체의 시간/ 비와 현실/ 달항아리/ 도슨트/ 영원 서리/ 중심 찾기/ 소리 헤엄/ 백일몽/탁란 가족
4부 종이에 쓰인 꿈
사랑 파도 기계/ 눈의 여행/ 두루미/ 그림자 목소리/ 영원한 빵 이론/ 쓸모없는 선물 교환식/ 삼인행/ 사인용 식탁/ 종이집/ 림보/ 사람책/ 사랑의 분류/ 시조새/ 회문의 자서전
해설 | 어진 선물
양경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