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피아노랑>
<피아노랑>은 피아니스트 박지나 님이 서정춘의 시 ?랑?에서 영감을 얻어 여러 또랑물 소리를 모시고 연주 동아리 이름을 지은 거다
정녕, 랑은 이음새가 긴 온음표 같은 것
<그날>
2016년 10월 26일부터였다
광화문 촛불 혁명 광장에서
내 촛불이 힘껏 빛나 보였을 때
나여, 그날만은 비로소 시인이었다
<未生>
어느 날도 대나무가 즐비한 오솔길의 끝자락에
빈 오두막 한 채를 보아 온 적 있나니
이승살이 끝난 뒤 그 집 찾아 들어가
도로 아미타불 빈털터리 목탁도 때리며
대나무 나이로 한 백 살 가까이 살아볼 거다
불경 같은 불경스런 시를 쓰면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서정춘
194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1968년 <신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죽편> <봄, 파르티잔> <귀> <물방울은 즐겁다> <이슬에 사무치다> <하류>와 시선집 <캘린더 호수>, 등단 50주년 기념집 <서정춘이라는 시인>이 있다. 제3회 박용래문학상, 제1회 순천문학상, 제5회 유심작품상, 제6회 최계락문학상, 제5회 백자예술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