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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를 잡는 잠
여우난골 | 부모님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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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하나 없는 잠을 잡니다

불면이 내립니다
줄 없이 연주되는 음계에
잠 속에서 가사를 써넣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올려 치는
빗줄기를 당겨 팽팽하게 튜닝합니다
잠은 G 코드로 옮겨 갑니다

코드를 옮겨 잡지 못해
현과 현이 서로 다른 음의 노래가 됩니다
내가 살아갈 미래입니다
한 가지의 코드로 나를 작곡한 한 남자는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내 코드로 옮겨 와 잠을 잡니다

비를 맞습니다
스스로 떨어지며 처음 서보는 팽팽한
현들입니다
나도 따라 뛰어내립니다

빗줄기와 기타 줄
두 가닥의 줄이 생겼습니다
어떤 코드로 옮겨갈까요

연주는
당신
내가

누가 할까요
- 「코드를 잡는 잠」 전문

소나기를 몰고 걸어갔다
서쪽에서 시작해 내일 없는 서쪽으로
얼굴과 뜨거움을 내밀고
체온은 두고 갔다 기후만 데리고 갔다
무릎의 뒤쪽 무릎이 꺾이지 않는 쪽으로 걸어갔다
인형의 한쪽 눈을 묻은 곳
그곳에서 자주 소나기를 만났다
기후는 서쪽에서 예측되고 서쪽부터 불안해졌다
해 짧은 서쪽으로 걸어갔다
뜨거움을 잊으려고 걷는 일과
뜨거운 사람을 잊지 않으려고 걷는 일 사이로
체온이 돌아오고 있었다
징조처럼 징조보다 징후처럼
징후보다 난데없는 당신처럼, 기후처럼
눈에는 내륙과 해양이 있어서
한쪽 눈에서 내륙성 소나기를 만나면
다른 눈에서 2미터 파고가 발생했다
애꾸눈 인형을 생각하며 서쪽을 태웠다
그리고 해 짧은 서쪽으로 갔다
무엇 때문에 사느냐고 묻지 않아서
소나기가 내릴 것 같아
한때 품에 안았던 인형을 생각하며
겨우 서쪽이나 태우는 일
모를 일들이 닥쳐오고 있다
- 「소나기」 전문

빵을 먹다가 빵으로 집을 짓고 싶어졌어
빵으로 만든 벽돌과 빵으로 만든 타일
빵으로 얼굴 다른 남편을 매일 구워내는
회색 구름이 스틱 빵으로 세운 굴뚝을 훔쳐가는
벽돌이 조금씩 바스러져도 입술이 오래 향기로울
아몬드를 넣어 구우면 구운 아몬드가 열리는 집
호박을 넣어 구우면 구운 호박이 담벼락을 타고 오르는
그 시멘트 빵이 두 손가락 사이에 잡히면
빽빽한 도회지의 벽들과 세상의 모든 길이 몰려와
빵 속으로 길이 생기는

빵을 먹다가
오븐의 온도를 골목의 온도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아
왔던 길을 구워서 딱딱한 과거라고 빵 이름을 써 붙이면
거기 우리였던 그들이 타인처럼 서 있을 것 같아
라떼에 빵을 찍어 먹으며 빵 냄새 가득한 창가에 앉으면
창문도 투명하게 굳어 그 집 풍경이 다 보일 것 같아
- 「빵을 먹다가」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승예
2015년 《발견》으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나이스 데이』, 『언제 밥이나 한 번 먹어요』가 있다. 제5회 <김광협 문학상>, 제20회 <모던포엠 작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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