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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마을
청어 | 부모님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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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이윤선 시집. 이윤선 시인은 이번 기록사진·시집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시인의 직무를 다했다. 깨진 창문, 정감 어린 골목, 고무다라이, 오래된 사랑방, 기울어진 전신주 그리고 어느새 마당과 지붕에 자리잡은 들풀들과 고양이들의 모습까지… 마치 자신의 유년을 돌이켜보는 듯한 따스한 시선으로 사람들이 빠져나간 마을의 면면을 시에 담아냈다. 이 시집을 통해 백사마을은 단순한 재개발을 앞둔 폐허가 아니라 문학적-역사적 장소가 된다. 시인의 말처럼 "마음이 이어지는 모든 이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하나의 귀한 사료가 된다.

  출판사 리뷰

■ 해설 중에서

언어의 서사(序詞)가 빗방울 깨무는 그 소리들
백사마을 속살에 싹 틔우는 시사(詩寫)를 만난다


이윤선 시인의 표일(飄逸)한 시와 사진이 만나는 시사를 감상하면 가슴 시린 언어의 영상을 펼친다. 중국의 소동파는 시문에 능려(凌麗)하고도, 대나무를 잘 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사첩산은 동파의 대나무를 보고 있으면 바람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이윤선 시인의 『백사마을』의 서사(序詞)를 보면서 나의 마음도 한 뼘은 더 자라는 재회의 저녁이 된다.

이 시인의 없어지는 것들에 안타까움을 다스리는 시선이 신능(神能)자의 경지다. 이번 『백사마을』은 삶의 본질들 안으로 다가서게 하고 있다. 더 이상의 따뜻한 공감의 시선은 없다. 이 시인의 시와 사진은 씨앗을 나누어 주는 시묘상(詩苗商)의 주인이다. 이 시인은 죽은 씨앗도 살려내는 것이 기쁨이라고 말한다. 병든 고양이, 깔끄막 겨울, 지붕을 누르는 폐타이어를 보는 존재의 시어들, 오늘을 사는 독자의 귀를 세우게 한다.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평론가)

■ 머리말

104마을은 1967년 서울 도심개발로 청계천, 창신동, 양동, 영등포 등에서 강제 철거된 주민들의 이주 정착지로 지정되어 마을을 만들었다
6, 70년대 서민들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 집과 골목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백사마을을 들락거린 지가 벌써 35년이 되었다
당고개나 불암공원에서부터 불암산 허리를 걸어 걸어 도착한 백사마을
산 밑에 텃밭을 일구며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궁금해서 흘러 들어갔다가 마음이 그만 와르르 무너졌었다
비명과 고함과 두들겨 패는 소리와 술에 찌든 사람들의 멱살잡이와 욕설이 내 가슴으로 흘러들어왔다
내 유년의 한 장면 같았다
유년의 내가 거기 있었다
나는 살쾡이처럼 종종 흘러들어가 때가 꼬질거린 아이들의 손에 사탕을 쥐여주곤 했다
희망을 잃지 말고 살라는 유년의 나에게 내가 주는 위로 같았다
그 저린 마을의 단면들을 끄집어 내 글을 쓴다는 것은 그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여러 번 펜을 들었다가 포기했었다
누가 건들지 않아도 이미 지옥일지 모르는 그들을 확인 사살하는 느낌이 들어 그 죄를 짓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심하게 외지인을 경계하는 그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발자국을 죽여가며 가끔 조용히 지나다녔었다

세월이 흘러 서울 하늘 아래 마지막 이 달동네가 빈집들로 남겨졌다는 소식과 출입 금지를 시킨다는 말에 얼른 달려갔다
비로소 편한 마음으로 흘러 들어가 그들이 놓고 간 것들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그들이 살다간 흔적을 응시하며 펜을 들 용기를 냈다
폐허와 병든 고양이들만 득실거린 백사마을을
내 나름의 방식으로 남겨놓는 작업을 기꺼이 하기로 마음먹었다
역사적인 사료로서 가치는 없을지라도 소시민들이 살다간 흔적을 어설프게나마 남긴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었다
겉 수박만 핥는다 해도 나는 이 작업을 통해 그들의 족적을 대신 남긴다

그리고 그동안 고마운 분들이 참 많았다
여러 해 동안 부족한 사람의 책을 내주신 청어출판사 이영철 선생님
이제 붓을 이길 줄 안다는 최고의 찬사를 해주신 최창일 선생님
못 써도 잘 썼다고 칭찬하신 공광규 선생님
맵차게 시를 응시하게 해주신 마초맨 나호열 선생님
시를 버리고 표류하고 있을 때 다시 시에게 접을 붙여주신 박강남 시인님

좋은 뜻도 나쁘게 변질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힘겨워할 때 따뜻이 손잡아 주신 정남현 시인님
그 응원에 힘입어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몸으로 신들린 듯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흘 만에 백사마을을 썼다
시절 인연이 참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해하고 있는 중이다
또 비빌 언덕 하나 없이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친정식구들 이정철 큰오빠, 이정희 언니, 이정환 작은 오빠, 이정숙, 이정회, 이정대, 이정윤, 이정화 동생들과 옆지기들의 안녕을 메메 기도한다

더불어 오랜 우정을 쌓아오고 있는 광릉문화해설사 김진순 선생님

건강이 좋지 않은 우리를 위해 늘 의정부 코스트코에 가서 물을 사서 배달해준 사랑하는 동생 재가센터 원장인 손현규
배고파 우는 고양이들을 보고 너무 안쓰럽다며 울음을 터트리던 아름다운 동행자 최현미 시인님

단어에 스며 있는 고유의 색들과 빛나는 시어들을 찾기 위해 열정적으로 토론한 최영숙 시인님

내 시집을 귀하게 읽어준 고마웠던 내 동창 윤정원
그 외 나를 아는 모든 분들께
이 지면을 통해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내 사랑하는 아들들 김민중과 김태룡아!
나는 매순간 악조건 속에서도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처럼 살아냈다
지구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마음으로 내가 어미로서 살아냈으므로 너희도 그 바통을 이어받아 이 세상 길을 잃고 표류하지 말고 야무지게 노 저어 잘 헤쳐가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백사마을을 떠나간 분들과
마음이 이어지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2025년 겨울을 봄처럼 앉아
이윤선 씀

둥글게 둥글게

다 같이
집도 고만고만 가난하고
사람들도 다 같이
고만고만 가난해서
서로 흉이 되지 않았으리라
다 같이 숨이 턱턱 차오르는 언덕을 오르고
빙판길을 견딘 사람들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집들끼리
연탄불로 온기를 나누던 사람들
가난해도 밤이 오고 아침이 열렸으니
다 같이 고만고만 도토리 키 재기 같아서
둥글게 둥글게 살아냈으리라

태양

해가 기웃거리며
집들과 나무들과 전봇대의 그림자를
땜빵질한 골목으로 다 게워내게 했다
춥고 흉물스럽고 음산한 것들
무엇을 찾으려고 이렇게 이 잡듯 그림자들을 뒤지는 걸까
고무줄처럼 늘였다가 줄였다가
각도를 달리해 비튼 소리 없는 고문
비명소리 한 톨도 내지르지 못하게 한
해의 만행
초라함을 가난을 헐벗음을 무능을 절망을
술술 자백하는 집과 나무들과 전봇대와 전깃줄
하루에도 열두 번도 넘게 그림자를 뱉게 한다
해는 빛이라서 이 비루함을 절대 모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윤선
본명: 이정숙방송통신대학교 국문과 졸업2000년 《자유문학》 등단한국문인협회, 현대시인협회, 기독교문인협회 회원제5회 노원 문학상제20회 허난설헌 문학상前 솔로몬유치원, 놀이방 운영논술교사시집『첼로가 갇힌 방』 『인간, 그 쓴이름으로 오고 가지 말자』『저 바보가 나를 사랑이라 한다』 『낙엽 한 장의 시비』『절룩이는 풍광 그리고 삶과 나』『비익조』 『시인, 벼랑 끝에서도 노래했다』『울음꽃』 『밥 빚과 동행 빚』 『통장 보고서』『이윤선의 밥살이』 『그렁그렁』 『산』 『니가 풀을 이기니?』『광릉숲 단상』 『백사마을』어른이 읽는 동화『개똥밭』『별사탕』『업이 언니』서한집『무궁화병에게』자서전『뜨거운 가족』

  목차

10 도깨비바늘
12 고양이
18 전깃줄
20 느티나무
22 미루나무
24 중계 쌈지마당
26 골목길
32 언덕길
38 청록회 자율방범 초소에서
40 담쟁이
42 폐타이어
48 고무통 화분
54 모과
56 환삼덩굴 1
60 사랑방
62 담벼락
64 이불
66 둥글게 둥글게
72 태양
78 훈민정음
80 CCTV
82 출입문
84 수문장
88 흉가
90 가죽나무집
92 천막지붕
98 2층집
100 명동 미용실
102 우체부
104 측백나무
108 택시회사
110 연탄광
116 오동나무
118 노인정과 백사마을 예술창작소
122 버드나무
124 시온교회
126 은행나무
128 문단속
130 국화
132 먹이다툼
134 북향
138 맨홀들
140 시멘트 계단
144 벽화를 그리는 담쟁이
146 인동초 넝쿨
148 문지기
150 풀떼기끼리
152 모기장
154 그들이 남기고 간 것들
160 박주가리
162 환삼덩굴 2
166 꽃아카시나무
168 대문 위 연꽃 모양 등
170 소화기
172 공가 안내문
174 Carpe diem
178 댑싸리
180 바람개비
182 빨래처럼
184 인터넷 선들
188 참느릅나무 집
190 사투
196 큰 고무다라
198 자물통
200 중계로4나길 43-1
202 장독들
206 붉은 동그라미들
212 거실 창문
214 작은 슈퍼에 대한 기억
218 그 식당
220 약자들
222 푸성귀 선물
224 봉사자들
226 백사마을 초입
230 의자들
232 옷
234 두릅
236 미나리
238 제비
240 돌나물
242 깨버린 유리창들
244 감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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