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우리의 아이들,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 주세요!”
아이들의 편에 선 현직 형사의 뜨거운 신념,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낸 기적과 감동의 스토리!
폭력과 고통의 굴레에 갇혀 버린 위기의 청소년,
누가 우리의 아이들을 구할 것인가?우리나라의 학생 청소년 인구는 930만 명. 그중 10명 중 1명은 집단따돌림이나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 학교폭력 피해학생 10명 중 1명이 자살을 시도한다. 한편으로는 그 10명 중 다른 1명이 가해학생이 된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은 한순간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아픔은 오래도록 남아 한 사람의 인생을 갉아먹는다. 아이들은 그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아이를 괴롭히거나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다. 그 문제는 청소년기를 벗어나면 자연히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배경이 학교에서 사회로 바뀔 뿐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범죄학연구소가 10년간 70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청소년 범죄의 가장 큰 원인은 ‘도덕성 결여’라고 한다. ‘또래 괴롭힘(bullying)’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베르겐 대학의 심리학자, 댄 올베우스(Dan Olweus)는 ‘공감 능력의 결여’를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상담해 보면 상대가 아파하는 줄 몰랐다고, 장난으로 그런 건데 자살까지 할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인다.
단군 이래 최대의 학구열과 지능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상대를 괴롭히면 안 되는 이유, 남을 배려해야 하는 이유, 범죄를 저지르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왜 모르고 있을까? 무엇이 우리 청소년을 괴물로 키우고 있는 것인가?
최악의 문제아들의 ‘사부님’이 된 공포의 강력반 형사!
그 뜨겁고 간절한 신념으로 시작된 청소년범죄.학교폭력 예방교육!『얘들아, 그래도 사랑한다』는 온갖 비행과 폭력을 저지르며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사랑과 관심으로 감싸 안아, 그들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준 한 형사의 이야기이다. 1989년~1992년까지 전국 강력범 검거 1위 검거왕을 수상하며 ‘공포의 강력반 형사’로 불리던 박용호 경위는, 어느 날 뺑소니 사건으로 잡혀 온 전교 1등 모범생 사건을 계기로 청소년 범죄예방교육을 시작했다. 전교 1등, 전국 10위 안에 드는 수재였던 소년은 공부는 잘했지만 무엇은 하면 안 되는지 몰랐다. 한순간의 호기심이 불러일으킨 범죄로 서울대 원자력공학과에 진학해서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은 물거품이 되었고, 그 길로 소년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고 결국 자살로 세상을 떠났다.
그 사건은 박용호 경위에게 충격이었다. 그렇게 똑똑한 녀석인데도, 시험에 나오지 않으니 사회에서 지켜야 할 약속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던 것이다. 그 후 그는 청소년 지도사 자격증을 딴 뒤, 20여 년 동안 전국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며 범죄예방 및 학교폭력예방 강연을 다니고 있다. 그 누가 시킨 일도 아니고 아무런 대가도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꼭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었다.
웃기고 울리고 협박하고 위로하는 맞춤형 강연,
아이들의 마음을 울리다교권이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라는 학교. [컬투의 베란다쇼] [우리는 형사다] [쿨까땅] 등 여러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제 스타 형사 강사가 된 박용호 경위도 강연 초반에는 시행착오가 있었다. 험하고 약삭빠른 강력범을 단칼에 제압하는 형사라도 십 대들 앞에서는 쩔쩔맬 수밖에 없었다. 강연 시간 내내 집중하라고 소리만 치다가 끝나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묘안을 낸 것이 피에로 분장이었다. 알록달록 가발, 가짜 구레나룻, 과한 볼터치, 매직으로 그린 수염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잡았다. 정년퇴임이 낼모레인 ‘경찰 아저씨’는 웃기는 모습으로 무시무시한 협박도 한다. 폭력, 절도, 사기 등이 얼마나 무서운 죄인지 빨간 푯말, 끔찍한 실제 범죄현장 사진을 보여 주며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알려 준다. 그냥 ‘안 돼’가 아니라 이렇기 때문에 안 된다는 걸 아이들 스스로 깨닫게 만든다.
그가 퇴학 대상에 오른 아이들을 상담하는 날인 ‘짜장데이’는 기적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중학교만 졸업하면 바로 조폭이 될 각오를 하고 있는 일진은 이제 경찰대 지망생이 되었고,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흉기를 휘둘렀던 아이는 타의 모범이 되는 학생회장이 되었고, 성매매로 용돈을 벌던 아이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학교와 사회가 포기한 아이들이지만 박용호 경위의 눈에는 모두 천사로 보인다. 그저 짜장면 한 그릇 놓고 일주일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마음을 연다. 거리를 몰려다니며 폼 잡는 아이들도 사실 외롭다. 또래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어도, 웃고 떠들어도 쓸쓸하다. 아이들이 원하는 건 자신을 바른 방향으로 인도해 줄, 따뜻하게 보호해 줄, 제대로 혼내 줄 어른이다.
20년간의 강연, 그 동력은 의무가 아니라 신념이다
위기의 아이들을 구하는 현직 형사의 간절함이 담긴 감동 스토리!의무였다면 20년은커녕 2년도 가기 힘들었을 것이다. 20년 전의 사건을 가슴에 묻고, 그렇게 가슴 아픈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각오가 그를 움직이게 했다. 사실 경찰의 본업은 범죄예방보다는 사건 용의자 검거이다. 그 때문에 본청에서는 그가 전국 각지로 강연을 다니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는 실적이라는 문제도 얽혀 있으니 말이다. 사실 올해 말 ‘복귀명령’이 내려지면 더 이상 강연을 다닐 수 없다. 그가 본청과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강연을 하는 이유는 하나다. 아무리 ‘꼴통’ 같은 아이들이라도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좋은 쪽으로 바뀐다는 믿음 때문이다.
물론 이야기를 들어 주겠다고 해서 아이들이 아무한테나 마음을 여는 것은 아니다. 박용호 경위에게는 필살기가 있다.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그 아이들만큼이나 혹은 더 외롭고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고, 한때 일진이기도 했고, 고등학교 은사님 덕분에 자기 인생을 되찾았고, 강력반 시절, 범죄자들의 말로를 생생하게 목격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아이들에게 무섭게 혼내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가르쳐 준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사람은 제대로 야단치는 어른과 앞길을 안내해 줄 멘토인 것이다.
학교폭력 문제는 성인사회 문화의 거울이다
위기의 청소년들, 그래도 사랑으로 감싸고
내가, 바로 당신이 해결자로 나서야 한다청소년기는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시기이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되는 과정에 있지만 어른보다는 아이에 가깝다. 그래서 사춘기 시절의 아이들의 심리는 세 살짜리 아기와 같다. 쉽게 상처받고 보호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더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징계와 처벌은 문제의 원인을 근절하지 못한다. 학교폭력은 성인사회의 문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학교가 위치한 주변 환경 및 지역사회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학교만의 노력이나 교육관계자들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댄 올베우스는 “학교폭력 문제는 피해 학생들을 고통에서 구제하는 문제일 뿐 아니라 사회의 안녕과 직결되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학교 폭력이 없는 나라, 스웨덴은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할 경우 무조건 경찰에 신고하는 시스템을 갖춘 후 폭력사건이 거의 사라졌다. 정부와 사회가 청소년을 보호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와 행동이 필요하다. 이제 더 이상 혀만 끌끌 차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얘들아, 그래도 사랑한다』 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정부, 사회, 학교 그리고 우리 어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간절한 마음으로 담고 있다.
청소년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 스페인. 그 이유는 대가족 문화와 안정적인 가정에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스스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주로 학교와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한창 공부와 진로에 대해 고민할 나이이기에 스트레스는 어쩌면 통과의례와도 같다. 문제는 ‘얼마나 잘 스트레스를 극복하느냐’일 것이다.
60년간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인재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에서 성적과 성공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을 성적의 올가미에 묶어 놓고 도덕 불감증과 공감 능력 결여의 사이코 패스로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나라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내 지나간 날보다, 아이들이 겪은 그 ‘과거’가 더 슬프고 아리다. 내가 ‘형사’라는 직함으로, 그들은 ‘범인’이라는 이름으로 만났던 날들. 내 딸이나 아들 나이였던 그들이 ‘전과’라는 지우기 어려운 과거를 남겼던 순간들. 그중에서도 나를 ‘청소년 선도 교육인’이라는 역할로 이끄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그 일 그리고 ‘그 녀석’.
앞으로 글로 쓸 수많은 사건 중에서 가장 힘든 이야기부터 털어놓는 이유는 단 하나다. 더 이상 나처럼 안타까움에 악몽을 꾸는 어른도, 막 피어나려고 하는 인생이 한 순간 실수로 추락해 버리는 아이들도 생기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프롤로그’ 中
내가 전국 강력범 검거 1위를 기록했을 때 신문에 기사가 실렸다. ‘유도인 출신 형사 검거왕에 오르다.’라는 타이틀이었다. 그러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어느 날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다. 그런데 어떤 나이 지긋한 중년 신사가 나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바로 그 은사님이었다. 그분을 눈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엉덩이가 욱신거리는 착각이 들어서 나중에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난다.
유능한 경찰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을 축하하는 은사님께 여쭤 보았다. 왜 그때 나에게 그런 관심을 두셨느냐고.
“범죄자는 원래 그렇게 태어나는 게 아니라 그렇게 길러지는 거다. 네가 처한 환경대로라면 너는 범죄자가 됐을 거야. 나는 그 길이 옳지 않다고, 지금 네 인생 주변에 뿌려지는 건 그저 똥에 불과하다고 말해 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걸 기억시키고 싶었어.”
주변이 아무리 어둡더라도 한 줄기 밝은 빛이 있으면 그 빛을 따라갈 수 있다. 내게 빛이 되어 주신 분이 바로 그 은사님이다.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형사 생활 동안 겪은 일이 많아 더 잘 알고 있다. 범죄자가 있는 가정에 또 다른 범죄자가 탄생할 확률이 높다. 내가 잡았던 범죄자의 형제나 자녀가 범죄를 대물림 받아 나에게 잡혀 온 사례가 허다하다.
-‘범죄자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길러진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