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항공교통관제’라는 분야는 많은 사람에게 생소하면서도 신기해 보이는 영역이다. 인천공항 비행장 관제사로서 계류장 관제탑에서 일하고 있는 지은이는 항공교통관제사라는 직업에 대해 소개하면서 관제사의 시각으로 바라본 공항 풍경과 흥미로운 항공 이야기들을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들려준다. 지은이는 관제라는 분야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만이 아니라 관제사의 고민과 일상 이야기들까지 진솔하게 풀어냈다. 하늘 가까이에서 해가 쨍쨍한 낮에도, 달이 아른히 걸려 있는 밤에도 비행기가 오가는 길을 안전하게 밝히는 관제사로서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관제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기를, 그리고 누군가에게 이 글들이 꿈과 희망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살면서 직접 비행기를 밀어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륙을 위해 활주로에 선 비행기 꽁무니를 그네 밀듯 밀어주었다는 엄마처럼 내게도 비행기를 밀어주는 장비에 탈 기회가 주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조업을 담당하는 아시아나에어포트 조업사의 도움으로 출발 편의 푸시백을 돕는 차량에 탑승한 것이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은 전부 항공기 머리를 터미널 쪽으로 집어넣는 ‘노즈인(Nose-In)’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항공기가 출발하기 위해서는 터미널에 붙였던 머리를 뒤로 빼고 동체를 비행기가 지나다니는 길인 유도로에 올려놓아야 한다. 항공기의 ‘후진’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후류의 위험성을 고려해 ‘토잉카(Towing Car)’라 불리는 견인 차량의 힘을 빌린다.#_오늘은 비행기 미는 날
항공은 하루 종일 On-Air인 데다 비행기는 시간대를 넘나들며 전 세계를 왔다 갔다 한다. 당장 바로 옆 중국으로만 가도 한국과 한 시간의 시차가 존재한다. 수시로 적용 시간대를 바꾸는 것보다는 어떤 한 시간대를 항공의 표준 시간으로 사용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운항 중인 항공기는 항상 국제표준시(협정 세계시)인 UTC를 기준으로 시간을 다룬다. UTC는 경도 0도에 있는 영국의 그리니치천문대를 기준으로 하는 시각으로, 한국 표준시인 KST보다 9시간 느리다. 조종사와 관제사가 교신할 때는 반드시 UTC 기준의 24시간제를 사용하게 되어 있다. 이륙하기 전이더라도 항공기가 운항 중인 순간부터는 UTC를 사용해야 한다. #_아홉 시는 09시, 21시 아니면 00시?
관제사에 대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는 관제탑에서 항공기를 보며 이착륙 허가를 내주는 비행장 관제사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건 관제사의 단편적인 모습이고, 공항을 떠나 머리 위로 날아가는 항공기를 관리하는 또다른 관제사가 있다. 접근 관제사는 공항을 막 떠난 항공기와 공항에 접근하는 항공기를 예쁘게 줄 세워 항로 진입과 착륙 순서를 맞추는 역할을 한다. 지역 관제사는 비행장 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곳에서 항로를 지나가는 항공기를 관제한다. 인천공항의 접근 관제사와 지역 관제사는 관제탑에서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항공교통관제소’라는 별도의 건물에서 레이더 화면을 보고 관제 업무를 진행한다. 나는 비행장 관제사로서 인천공항 계류장 관제탑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비행기 이착륙을 담당하는 관제사는 아니다. 이건 또 무슨 말일까.#_Good morning, Inchon Apron!
작가 소개
지은이 : 민이정
인천공항에서 비행기의 안전한 운항을 돕는 계류장 관제사로 일하고 있다. 관제사의 시선으로 항공과 사람을 잇는 이야기를 발견하며 그 조각을 글로 풀어낸다. 필명은 ‘소진’인데, ‘넓고 넓은 세상의 작은 먼지’라는 뜻이다. 힘든 순간과 고민은 잠시일 뿐, 광활한 우주의 먼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후 지었다. 지금껏 기록해 온 이야기 조각과 작은 먼지가 모여 하나가 된 게 바로 <오늘도 관제탑에 오릅니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