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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개 섬과 암초들을 부르는 시 이미지

열아홉 개 섬과 암초들을 부르는 시
달나무 | 부모님 | 202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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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헬란트로프스 차덴시스*

침팬지 마을을 버리고
침팬지 꼬리를 버리고
두 다리로 서기 시작한
유인원 있었다네
두 다리로 서고
나머지 두 다리로
능금나무 가지의 능금을 따던,
지평선 밖을 향해
첫 발을 떼기 시작한
유인원 있었다네
앞발을 들어올려
이마에 대고
지평선 너머로 발길을 옮기기 시작한
유인원 있었다네
700만 년 전쯤
침팬지 숲에서 ㅤㅉㅗㅈ겨난
이족직립보행二足直立步行.
어지러운 첫발을 떼어놓기 시작한
최초의 유인원 있었다네.
700만 년 저쪽,
우리들의 700만 년 저쪽.

* 사헬란트롭프스 차덴시스Sahelanthropustchadensis: 700여만 년 전, 침팬지류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것으로 추측되는 최초의 고인류 화석, 작아진 송곳니, 이족직립보행을 한 것으로 추측됨.

실라캔스

돌 속에 화석만 남기고,
육지 척추동물 때의 이빨과
앞다리 뼈와
태아 출산의 흔적만 돌 속에 남기고
멸종된, 멸종되어 있는,
6천5백만 년 전,
다섯 번째 지구 대멸종 때,
멸종된 것으로 된,

3억 6천만 년에서 6천5백만 년의
지구 지질지층에서 발견되는 화석물고기
실라캔스

1938년 남아프리카 연안.
실라캔스 한 마리 그물에 잡혀 올라오니,
6천5백만 년 전 멸종되었다는 것이
살아있는 물고기로 잡히다니
6천5백만 년 전, 화석물고기 모습 그대로
이빨도, 등뼈도 태아분만 흔적도 그대로,
그대로 잡히다니, 어부의 그물 속에서 푸득이다니
6천5백만 년을 물 속에 살았으면서도
물고기로 진화되지 않은
육지 척추동물 그대로였다니,
실라캔스, 네 자존의 의지 앞에서
나, 옷깃 여민다. 무릎 꿇는다.
6천5백만 년 물속에 살면서도
육지 척추동물을 지켰다니
실라캔스, 물고기 한 마리의
자존의지 앞에
무릎 꿇는다.
우러른 밤 하늘 영원을 스쳐가는
유성 하나.

당신들은 까마득히 잊고 살지만

그 섬은 500만 년 전쯤 바다 속에서
솟아올랐다 한다.
어쩌다 파도에 밀려 흘러든
바다거북이나 이구아나
바람에 밀려 길 잃은 미조迷鳥들이
발붙이고 살 뿐,
사람 드나들지 않고
외래 식물도 오가지 않아
터 잡은 것들끼리만
아슴아슴 모여 살고 있다고 한다.

세상 없는 것이 된 이곳에서
육지이구아나와 바다이구아나,
육지거북과 바다큰코뿔새와
갈라파고스 펭귄같은
목숨들이 목숨들끼리만 살면서
까마득 긴 시간 흘렀으리.

사람들아, 당신들은 잊고 살지만
그대들 기억 속의 갈라파고스는 안녕하시다.
망망대해 해무海霧에 씻기면서
1000km쯤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
당신들이 버리고 간, 잊고 간 날들이
버려지고 잊혀진 것들이
오순도순 살고 있다.

당신들은 까마득히 잊고
떠나 살지만.

  작가 소개

지은이 : 이건청
1942년 경기도 이천 출생. 한양대학교 국문학과 및 동대학원에서 문학석사, 단국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196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이건청 시집』 『목마른 자는 잠들고』 『망초꽃 하나』 『하이에나』 『코뿔소를 찾아서』 『석탄 형성에 관한 관찰 기록』 『푸른 말들에 관한 기억』 『소금창고에서 날아가는 노고지리』 『반구대 암각화 앞에서』 『굴참나무 숲에서』 『곡마단 뒷마당엔 말이 한 마리 있었네』 『실라캔스를 찾아서』, 기획시집 『로댕-청동시대를 위하여』, 시선집 『해지는 날의 짐승에게』 『움직이는 산』 『무당벌레가 되고싶은 시인』 『해지는 날 푸른 벼랑에 앉아』 『이건청 문학 선집』(전 4권) 『이건청 시전집』(전2권). 현대문학상, 한국시협상, 목월문학상, 김달진문학상, 고산문학대상, 현대불교문학상, 편운문학상, 녹원문학상, 자랑스런 양정인상 수상.한양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시인협회 회장 역임.

  목차

시인의 말

1 열 아홉개 섬과 암초들을 부르는 시

열아홉 개 섬과 암초들을 부르는 시
겨울 저녁의 시
돌담길
막차 타러 가며
엄마
낡은 배
서리
스크류 1
스크류 2

저녁 별 아래 망아지가
먼 곳
시인학교
돌미나리
연두의 날
봉함엽서

2 사헬란트로프스 차덴시스

사헬란트로프스 차덴시스
당신들은 까마득히 잊고 살지만
순다랜드
천둥 번개 덧쌓인 바윗길에서
미토콘드리아
실라캔스
스트로마톨라이트

3 한탄강 지질공원에서

한탄강 지질공원에서
갈라파고스 육지 거북
석탄
6500만 년 전 빗방울 화석
핀타 거북은 죽고 없다
내가 버린 섬
찰스 다윈의 핀치새

4. 해변의 첼리스트

해변의 첼리스트
가을 여자
연두빛 첼리스트
명기名器 1
명기名器 2
진부령 단풍 벼랑에 전라全裸의 첼리스트
첫봄의 흰새
풍매화
족제비 한 마리 내 집에
아우내 장터에서
풀치
서호西湖를 생각하다
가슴에 뼈에 새긴 반구대암각화 사랑

5. 질경이풀 자라던 길

질경이풀 자라던 길
큰오색딱따구리
까치 그리는 사람
산호
메아리
은어낚시하던 사람
골배마실 성지에서
땅끝마을에서

6 칙술루브, 5번째 지구 대멸종의 날

칙술루브, 5번째 지구 대멸종의 날
데본기 바위 위의 새
대후두공大喉頭孔
부산 가덕도에 살았던 남방계인들
걷는다
중국, 5.4 광장에 핀 제비꽃
편지
지구를 향해 손짓하는 것들
먼 사람에게
탁번
수빈이
반구대암각화 앞에서
반구대암각화여, 위대한 힘이시여

■ 시인의 말
38억년 초기 지질시대부터 외계우주 미래시대의 시 | 이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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