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57권. 백혈병에 걸린 10대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청소년 소설이다. 전형적인 10대의 고민과 일생일대의 중요한 선택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며 성장소설과 시한부 환자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호소력 있게 잘 버무렸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비록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지만 사랑과 성에 고민하는 대니얼의 모습에 누구든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버지니아의 조그만 마을에 사는 조숙한 소년 대니얼은 백혈병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히피 출신인 대니얼의 부모님은 병원 치료를 거부하고 하우스보트로 이사하여 대체 요법으로 백혈병을 치료하려 한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주인공 홀든 콜필드에게서 깊은 감명을 받은 대니얼은 매사에 ‘홀든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했을까?’ 하고 질문을 던지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들어 간다.
대니얼은 투병의 와중에도 새로 이사 온 소녀와 사랑에 빠지는 등 또래와 다를 바 없는 열다섯 살의 여름을 보낸다. 하지만 병세가 진행될수록 답답해지는 주위 환경과 자신의 의사를 무시하는 어른들에게 질려 버린 대니얼은 결국 단짝 친구의 도움을 받아 홀든처럼 뉴욕으로 가출을 감행하는데….
출판사 리뷰
앞으로 1년밖에 못 산다면 홀든 콜필드는 어떻게 할까?
유쾌하고 엉뚱한 시한부 소년, ‘호밀밭의 파수꾼’과 만나다!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57권으로 특별한 상황에 처한 소년의 유쾌한 성장기를 다룬 『보트 위의 파수꾼』(Catcher, Caught)이 출간되었다. 미국의 소설가 세라 콜린스 호넨버거가 쓴 이 장편은 백혈병에 걸린 10대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버지니아의 작은 마을에 사는 조숙한 소년 대니얼은 어느 날 앞으로 일 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대체 의학을 고집하는 히피 출신 부모님, 삐딱선을 타는 단짝 친구, 이사 온 여자아이와의 사랑까지. 산더미 같은 고민거리에 좌충우돌하지만 대니얼은 결코 주저앉지 않는다. 세계적인 고전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her in the Rye)을 읽고 깊은 인상을 받은 대니얼은 매사에 주인공 홀든 콜필드를 대입하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들어 간다. 대니얼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시종일관 따뜻하고 유머를 잃지 않는다. 인생, 가족, 우정, 사랑에 관한 대니얼의 고민을 함께하다 보면 자신만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전형적인 10대의 고민과 일생일대의 중요한 선택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며 성장소설과 시한부 환자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호소력 있게 잘 버무렸다.”
-『북리스트』
상상력 넘치는 소년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자아 탐험기
주인공 대니얼은 백혈병이라는 큰 시련을 마주하지만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상상력이 넘치는 대니얼에게는 든든한 아군이 있는데, 바로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는 주인공 홀든 콜필드이다. 위선과 허위로 가득한 기성세대에 신랄한 비판을 가하면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홀든은 비록 소설 속의 존재이지만 대니얼의 롤모델이다.
모든 사람들이 홀든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면 좀 더 쉽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텐데. - 본문 203면
멍청한 어른들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여자아이와의 데이트에 노심초사하고, 단짝과의 장난에 몰두하는 대니얼의 이야기를 읽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하지만 대니얼이 단순히 가볍게 행동하는 10대는 아니다. 자신의 병 때문에 고통받는 가족과 자신이 죽은 뒤 혼자 남을 여자 친구와 자꾸만 마약의 유혹에 빠져드는 친구를 걱정하는 대니얼의 따뜻한 마음은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답답한 상황에서도 따뜻한 마음과 유머를 잊지 않으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대니얼을 보면 누구든 응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왜 10대에게는 아무도 의견을 물어보지 않을까?
작가는 대니얼을 둘러싼 상황을 통해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히피 출신인 대니얼의 부모님은 병원 치료를 거부하고 대체 요법으로 백혈병을 치료하려고 한다. 그래서 병균을 피하기 위해 하우스보트로 이사하고 등교도 막는다. 어디까지나 아이를 생각한 처사이지만 국가에서는 이를 ‘아동 방치죄’로 간주하고, 결국 법적 분쟁으로 치닫는다. 이 과정에서 대니얼은 한 가지 의문을 품게 된다.
그 질문을 형이 내뱉는 순간…… 이 혼란 통이 갓 시작된 때부터 내 의견을 물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 내 뇌리를 강타한다. -본문 198면
대니얼의 문제이건만 정작 당사자의 의견에는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결국 어른들의 행태에 질린 대니얼은 인생의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기 위해 단짝 친구의 도움을 받아 홀든처럼 뉴욕으로 가출을 감행한다. 대니얼을 둘러싼 이야기는 우리에게 가족과 청소년의 권리에 대한 새로운 고민거리를 던져 준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가치, 사랑에 관한 이야기
점점 답답해지는 상황과 나빠지는 몸 상태에도 주위의 염려와 사랑 덕분에 대니얼은 꿋꿋하게 버텨 낼 수 있다. 누구보다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은 여자 친구 메러디스이다. 그녀와의 첫 데이트에 설레는 대니얼은 여느 10대와 마찬가지로 풋풋하고, 시한부인 자신이 메러디스와 잠자리를 가져도 되는지 고민하는 모습은 가슴 짠하다. 비록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지만 사랑과 성에 고민하는 대니얼의 모습에 누구든 공감할 수밖에 없다. 대니얼의 곁에 메러디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 인생을 포기해 가면서 치료를 위해 노력하는 가족들과, 여러 가지 문제로 다투지만 끝내 대니얼의 중대한 선택에 힘을 보태는 단짝 친구 맥 역시 빼놓아서는 안 된다. 작가는 대니얼과 주변 사람들을 통해 영원히 변치 않는 가치, 즉 ‘사랑’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세라 콜린스 호넨버거
작가의 세 번째 소설 『보트 위의 파수꾼』은 백혈병에 걸렸지만 부모님이 일반적인 치료법을 거부하는 10대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인 홀든 콜필드의 목소리를 통해 오늘날의 10대 청소년들과 다시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집필한 작품이다. 『보트 위의 파수꾼』을 쓴 이후에 저자도 공격적인 암과 사투를 벌였다. 현재는 병세에 차도를 보이며 버지니아 강가의 자택에서 위기의 가족을 다룬 차기작을 집필 중이다. 『보트 위의 파수꾼』은 펜포크너 재단이 후원하는 독서 및 창작 지원 프로그램인 ‘학교의 작가들’(Writers in Schools)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