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나라 최초의 기차역과 첫 대단지 아파트가 세워진 곳, 외국 대사관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은? 바로 용산이다. 『철도에서 케이팝까지 용산이 꿈틀꿈틀』은 외국 군대가 오래 주둔했으나 케이팝이 태어나고 자란 곳, 세계 문화가 공존하며 새로움을 만들어 낸 용산의 역사를 따스하고도 생생한 그림, 명쾌하고 리듬감 있는 글로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출판사 리뷰
철도에서 케이팝까지 용산의 100년,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변신
우리나라 최초의 기차역과 첫 대단지 아파트가 세워진 곳, 외국 대사관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은? 바로 용산이다. 『철도에서 케이팝까지 용산이 꿈틀꿈틀』은 외국 군대가 오래 주둔했으나 케이팝이 태어나고 자란 곳, 세계 문화가 공존하며 새로움을 만들어 낸 용산의 역사를 따스하고도 생생한 그림, 명쾌하고 리듬감 있는 글로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왜 이름이 용산일까? 남대문 밖에서 마포나루까지 용을 닮은 능선이 구불구불 이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한적하던 용산은 1900년에 우리나라 첫 철도역이 세워지면서 남북동서 철도의 중심이 되었다. 사람들이 모여들고 제과 공장을 비롯한 공장, 첨단 전자제품과 컴퓨터 등을 가장 먼저 만나는 거대한 전자상가가 세워진 이유이다. 『철도에서 케이팝까지 용산이 꿈틀꿈틀』이 들려주는 용산의 변신은 그야말로 역동적이다. 오랫동안 넓은 땅을 일본군과 미군 기지로 빌려주어야 했지만, 미8군 무대에 올랐던 음악가들과 댄서들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케이팝을 탄생시켰다.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과 문화가 공존하고 섞여 독특한 매력을 뽐내는 이태원, 남산타워와 한강 공원 등 풍성한 자연 공원은 반환 중인 미군 기지와 이어져 더욱 새로운 풍경을 예고한다. 여러 차례 답사를 하고 자료 조사를 하여 김민정 작가가 그려 낸 장면들은 활기차고 생생하게 시대를 재현하면서도 다정함과 따스함이 가득하다. 159개 별을 그린 이태원 하늘 장면은 기억하자는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 우리는 용산을 어떻게 떠올리게 될까? 이 책을 읽고 용산의 곳곳을 직접 만나면 유럽까지 연결되는 철도가 시작되는 곳, 세계인이 케이팝과 드라마, 사람들을 보러 오고 경계 없이 자유롭게 어울리고 즐기는 용산의 미래를 상상하게 될 것이다.
역사를 처음 만나는 초등학생을 과거의 시공간으로 데려가 상상력을 키워 주는 너머학교의 역사 그림책 시리즈 『고무 따라 역사 여행』, 『하늘을 날아』, 『세종로 1번지 경복궁 역사 여행』, 『망치질하는 어머니들 깡깡이마을 역사 여행』 『한강에 살아요』 등에 이은 여덟 번째 책이다.
용산에는 우리나라 최초라는 기록이 여러 개
『철도에서 케이팝까지 용산이 꿈틀꿈틀』은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가 묻힌 효창묘를 비롯해 묘지와 논밭이 드문드문 있었던 조선 시대 용산을 용이 싱긋 웃으며 바라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만초천을 따라 한강으로 가면 사람들과 새우젓, 물고기와 쌀 등 여러 물자들로 붐비는 마포나루와 서강나루가 나온다. 지금은 아파트와 높은 빌딩이 있어서 실감하기 쉽지 않지만 용산은 한강과 아주 가까웠다. 이런 환경은 현대 용산의 변화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외세와 외국 문물이 수도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이었고, 우리나라 최초라는 기록을 여러 개 가지게 된 것이다.
먼저 1900년에 우리나라 첫 철도역이 만들어졌다. 손기정, 남승룡 선수가 용산역에서 철도를 타고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했다. 최초로 청나라 군대와 일본군 기지가 세워졌고, 한국 전쟁 후에는 그 넓은 지역에 미군이 자리를 잡았다. 미군 기지 주변은 마치 별세계처럼, 미국의 의식주 문화와 먹거리, 사고방식과 언어 등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었다. 남산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손님이 타는 케이블카가, 첫 국제 축구 경기장 효창운동장과 우리나라의 첫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세워졌다. 삼각지에는 제과 공장이, 원효로에는 최초의 거대한 전자상가가 문을 열고 성업했다. 이태원은 최초로 이슬람 사원이 세워졌고 세계 사람들과 음악, 먹거리와 볼거리 등 다채로운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초라는 기록과 더불어 용산은 새로운 문화에 개방적이었고, 다양한 문화가 섞여 이채로운 활력을 만들어 온 곳이기도 하다.
다채로운 문화와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활기찬 용산
『철도에서 케이팝까지 용산이 꿈틀꿈틀』에는 현대가 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 용산의 이모저모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1980년대 이후 최첨단 전자제품과 컴퓨터 등, 미래를 엿보는 거대한 전시장 같은 전자상가가 만들어졌다. 이곳에서 컴퓨터와 애니메이션, 만화 등을 만나고 ‘덕후’가 되었던 이들이 지금의 IT 산업을 이끌고 드라마와 영화 등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들로 자라났다. 한강 고수부지는 농구장과 체력단련장, 관람객 수가 세계 6위인 국립중앙박물관과 노들섬 등이 있어 자연과 문화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신했다.
이태원에 있는 다양한 국적의 초등학생이 들려주는 이야기들도 흥미진진하다. 할아버지가 미군이었던 케빈은 할아버지가 한국이 발전한 걸 기뻐하신다고 하고 인도에서 온 라이는 엄마가 케이드라마 팬이라 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온 라디스티는 히잡이 이슬람 종교 의상이지만 패션이기도 하다고 한다. 외국인들의 범죄율이 훨씬 더 낮다는 것도 새겨 볼 이야기이다.
이명석 선생은 용산의 도서관과 교실에서 어린이들과 했던 활동의 경험을 살려,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경쾌하고 리듬감 넘치는 글, 발랄한 대사를 시종 들려준다. 김민정 작가는 시원한 구도와 따스한 색감의 장면마다 철도를 정비하고, 청소하고 음식과 물건을 배달하며, 음악과 춤을 즐기고, 여가와 여행을 즐기는 등 그 시대 그곳에서 일하고 살았던 사람들을 그려 생생함과 시각적 즐거움을 더해 준다.
아픔에서 새로움을 만들어 온 역동적인 역사
『철도에서 케이팝까지 용산이 꿈틀꿈틀』은 용산에서 벌어진 우리 역사 속 안타까운 장면들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왕족의 묘지 효창원이 일제에 의해 골프장과 공원이 되었고, 여의도보다 넓은 땅을 백 년 넘게 외국에 군사 기지로 빌려주어야 했다. 고층 건물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살던 주민들을 내몰아 큰 사고가 일어났다. 2022년 10월 29일 밤 참사는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본 천황 행렬에 폭탄을 던져 독립 정신을 북돋운 이봉창 의사의 고향이 바로 용산이며, 효창공원은 독립 운동가들의 성지가 되었다. 미8군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연주했던 음악인들의 열정은 1960년대 초에는 연간 수출액의 1.6배가 넘는 수익을 올릴 정도였다. 이들이 바로 케이팝 1세대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케이팝의 고향, 국적에 상관없이 다양한 정체성이 어우러져 새로운 활기와 매력이 넘치는 곳이 바로 용산이다.
2022년 느닷없이 대통령실이 이전한 뒤 용산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고난을 맞이해도 꿋꿋이 걸어 온 우리나라의 역동적인 힘을 보여 주는 이 책을 만나 보자. 이 책 맨 뒤 산뜻한 용산 그림지도는 용산을 답사하고, 어린이와 부모, 교사와 학생이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좋은 매개가 될 것이다.
여기가 용이 될 땅인가?
조선 시대가 열릴 때 한양 사람들은 사대문 성곽 안에 옹기종기 모여 살았어.
남대문 바깥은 묘지와 논밭이 드문드문 있는 한적한 땅이었지,
한강 마포나루까지 내달리는 구불구불한 능선이 용을 닮았다고
용산이라고 불렀어. 이제 이 놀라운 땅의 이야기를 들려 줄게.
칙칙폭폭 기차의 시대가 왔어. 용산은 활짝 기지재를 폈지.
용산역은 경부선, 경의선 등 남북동서 철도의 중심이 되었어.
유럽 양식의 기차역엔 호텔 같은 대합실과 고급 식당이 들어섰어.
휴전이 되었지만 남북은 서로 총을 겨눴고, 용산 땅에 거대한 미군 기지가 들어섰어.
그 안엔 군부대만 아니라, 미군 가족들을 위한 호텔, 학교, 수영장, 야구장도 있었지.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명석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용산구에서 글을 쓰며 살고 있습니다. 『논다는 것』 『이야기한다는 것 』 등 청소년 인문서와 『도시수집가』 『꼬물꼬물 지도로 새 학교를 찾아라』 등 지도 탐험 책을 썼죠. ‘용산공원 청년 크리에이터’ 멘토와 용산꿈나무도서관의 ‘우리 동네, 용산 지도 그리기’ 활동을 맡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