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군색한 집안 형편, 애매한 재능. 눈앞의 입시 경쟁과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아득하기만 어린 첼리스트, 서인혜. 마음으로 의지하던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후 깊은 상심에 빠져든 인혜 앞에 중학교 때 악연을 맺은 엄 선생님이 심사위원으로 등장한다. 의혹 가득한 실기시험이 끝난 뒤 학교에는 심사 조작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엄 선생님을 둘러싼 숨겨진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나며 살얼음판 같던 인혜의 일상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하는데….
청소년문학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깊이 있는 작품성으로 혼불문학상,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권정생문학상, 방정환문학상을 수상한 문경민 작가가 읽는 재미와 읽고 난 후의 감동 모두를 넘치게 담아낸 유려한 작품으로 돌아왔다.
신작 『브릿지』는 네 줄의 현을 굳건히 떠받치며 첼로의 모든 떨림과 울림을 전하는 작은 기러기발인 브릿지처럼, 버티며 휘어져도 결코 부서지지 않을 ‘꿈’과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빼어난 서사적 역량으로 독자들을 이야기에 깊이 몰입시키면서도 세상의 슬픔을 어루만지는 연대와 환대의 메시지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우리가 청소년문학을 더 나은 삶을 발견해 내고야 마는 ‘성장’ 그 자체로 부를 수 있다면, 그것은 문경민 작가 덕분일 것이다.
출판사 리뷰
우리 청소년문학의 진실하고 단단한 목소리
『훌훌』 『열세 살 우리는』 문경민 신작
현의 무게를 떠받치는 작은 브릿지처럼
꿈의 무게를 버티며 나아가는
열여덟 첼리스트의 뭉클한 발걸음
“나는 그냥 첼로야. 이유 따위 필요 없어.”
열여덟 첼리스트를 뒤흔드는 의혹과 소문, 비밀과 거짓말 『브릿지』의 주인공 서인혜는 예고에 들어오기까지 남모를 고통을 감내했다. 가족과 친구를 멀리하고 가혹한 레슨 선생님 아래에서 위경련을 일으킬 만큼 스트레스를 받으며 연습에 매진했다. 그런 노력 끝에 예고에 진학했지만, 막상 와 보니 과연 자신에게 재능이 충분한 것인지 이대로 계속 달려가는 게 옳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힘 있게 활을 잡으려 매일 운동을 하고 ‘연습쟁이’ 소리를 들으며 악기를 손에서 놓지 않지만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친구는 많고, 첼로에 드는 막대한 비용도 부담스럽다. 군색한 집안 형편에도 부모님은 기꺼이 지원하겠노라 늘 격려하지만, 그 마음과 비용을 감수해도 좋을 만큼 자신이 뛰어난 연주자인지 모르겠다.
흔들리던 와중에 마음의 버팀목이었던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면서 인혜는 깊은 상심에 빠져든다. 설상가상으로 중학교 때 악연을 맺은 엄 선생님이 실기시험 심사 위원으로 등장하고, 의혹 가득한 실기시험이 끝난 후 학교에는 심사 조작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간다. 엄 선생님을 둘러싼 숨겨진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나며 살얼음판 같던 인혜의 일상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하는데…….
“버티느라 휘어진 거야.”
우리 청소년문학의 진실하고 단단한 목소리, 문경민 작가가 들려주는
멈추지 못할 꿈에 대한 이야기살다 보면 누구나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자기 자신이 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꿈을 향해 달려가라는 응원이 재능의 한계에 부딪히고, 애써 쌓아 올린 노력이 현실의 벽을 마주하는 순간들. 『브릿지』는 자신만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십대가 맞닥뜨리게 되는 바로 그 순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첼로를 계속해야 할까. 내가 정말 첼로를 좋아하기는 할까.” (본문 중에서)
스스로를 의심하며 원망하고, 삶의 작은 문턱에 좌절하는 날들이 이어져도 자기 자신을 대신해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혼란과 슬픔 속에서 인혜는 과연 어떤 선택을, 어떤 결심을 하게 될까?
‘브릿지(bridge)’는 첼로의 현과 몸통을 연결하는 작은 나뭇조각이다. 활로 현을 그으면 브릿지가 네 줄을 굳건히 떠받치며 현의 진동을 몸통으로 전달한다. 휘어지며 버티는 브릿지처럼, 인혜는 꿈의 무게를 버티어 낼 수 있을까?
예술이 선사하는 순수한 기쁨을 맛본 예고 아이들의 꿈과 열정, 그 크기에 비례하는 좌절과 슬픔에 주목한 『브릿지』는 예술가를 꿈꾸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꿈의 무게를 감내하는 모든 청소년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마음이 주저앉은 곳에서 다시 희망을 일구고
열정을 비웃는 세상에서 감히 헌신을 말하다청소년문학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깊이 있는 작품성으로 혼불문학상,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권정생문학상, 방정환문학상을 수상한 문경민 작가는 『브릿지』에서 읽는 재미와 읽고 난 후의 감동 모두를 완벽하게 담아냈다. 빼어난 서사적 역량으로 독자를 사로잡으면서도 세상의 슬픔을 어루만지는 연대와 환대의 메시지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슬픔을 건너가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사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_ 작가의 말 중에서
비밀과 거짓말이 일으킨 균열은 끝내 뭉클한 회복과 감동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슬픔과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열정을 비웃는 세상에서 감히 헌신을 말한다. 부서진 마음을 다독여 아물게 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지금 잠시 주저앉았더라도 곧 다시 일어나 자신을 위한 최선을 발견해 낼 오늘의 청소년들에 들려주는 온온한 믿음과 응원이다.
우리가 청소년문학을 더 나은 삶을 발견해 내고야 마는 ‘성장’ 그 자체로 부를 수 있다면, 그것은 문경민 작가 덕분일 것이다.
실기시험 성적은 예고 생활의 많은 것을 좌우했다. 오케스트라 자리 배치부터가 성적순이었다. 시험 결과가 발표된 뒤 음악과 게시판에 협연할 연주자를 뽑는 오디션 대상자 명단이 붙는데, 높은 등수가 아니면 명단에 들 수도 없었다.
현의 장력을 버티고 버티다가 휘어져 버린 브릿지가 안쓰러웠다. 휘어 버린 브릿지는 인혜와 첼로를 이어 준 첫 번째 다리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문경민
제17회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훌훌』로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지켜야 할 세계』로 제13회 혼불문학상을, 『우투리 하나린』으로 제2회 ‘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을 받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 청소년 소설 『나는 복어』, 어린이 소설 『딸기 우유 공약』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 『용서할 수 있을까』 『나는 언제나 말하고 있었어』 『열세 살 우리는』, 장편소설 『화이트 타운』 『앤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