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미끌미끌 갯벌 속을 구불구불 탐험하는 알록달록 갯벌 박사 그림책!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봄볕이 함께 만든 2번째 바다 과학 그림책지구에 갯벌이 있는 나라는 그렇게 많지 않아.
그중에서 한국의 서해안 갯벌은 넓이에 비해 가장 많은 생물종이 모여 사는 곳이야.
그 갯벌에서 사는 친구가 외계 친구를 초대했어.
우리도 같이 갯벌 생물들을 만나러 가 볼까?
[바다에서 과학을] 시리즈 두 번째 그림책은 갯벌이다!세계적인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연구자의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동화작가가 풀어낸 과학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펼쳐진다면? 연구자와 동화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어린이책 출판사가 컬래버레이션을 이뤄 책을 만든다면? 이런 의문에서 출발하여 만든 과학 그림책 시리즈가 [바다에서 과학을]이다.
바다 생명체와 바다를 둘러싼 모든 과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읽기 쉬운 과학 그림책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1년 전 도서출판 봄볕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협업하여 과학 그림책 시리즈 [바다에서 과학을]을 선보였다. 그 첫 번째 과학 그림책이 《독도 바닷속으로 와 볼래?》이다. 처음으로 독도 바닷속을 보여주는 그림책으로, 베일에 가려져 있던 독도 바닷속의 생명체들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지식 그림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 번째 그림책은 《갯벌, 우리 집에 놀러 와!》이다. 갯벌에 관한 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과학 그림책은 지금까지 출간된 갯벌 그림책과는 확연히 다른 책이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여러모로 익숙한 갯벌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갯벌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이 책을 보면 지금까지 내가 알던 갯벌은 단순한 겉핥기에 불과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갯벌에 사는 저서생물의 생태계를 중심으로 갯벌에 사는 새와 식물, 밀물과 썰물의 원리, 갯벌에서 일하는 어민들의 작업 도구, 갯벌 연구자의 연구 등등 갯벌에 대한 모든 정보를 총망라한 그림책이다. 25년 동안 갯벌 생태를 연구해온 구본주 박사의 정확하고 과학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안미란 작가가 이야기를 엮고, 밝고 화사한 그림 톤을 가진 국지승 작가의 그림으로 완성된 《갯벌, 우리 집에 놀러 와!》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갯벌에 대한 인상을 180도 확 바꾸어놓을 것이다.
갯벌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몇 가지!
○ 전 세계에 갯벌이 그리 많지 않다.갯벌에 대해 가장 놀라운 사실은, 전 세계에 갯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지구에서 가장 대표적인 갯벌은 캐나다 동부 해안, 미국 동부 해안, 북해 해안, 아마존강 유역, 그리고 한국의 서해안에 있다. 바닷가라고 어디에나 갯벌이 있지는 않다. 갯벌이 생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밀물과 썰물의 높이 차이가 크고, 바다 쪽 땅이 평평해야 하고, 큰 강과 만나는 곳이어야 한다. 강물과 함께 많은 양의 육지 흙이 바다로 흘러들어야 한다. 이런 조건이 딱딱 들어맞는 곳이 바로 한국의 서해안이다. 한국의 서해안 갯벌은 넓이에 비해 가장 많은 생물종이 모여 사는 곳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 갯벌에는 수많은 생물종이 산다.한국 갯벌 중 서천군, 신안군, 고창군, 보성군, 순천시 갯벌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가꾸고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잘 물려줘야 하는 곳이다. 한국 해양 보호 생물은 모두 88종이다. 한국에만 있는 고유종이거나 국제적으로 보호 가치가 높은 생물을 말한다. 해양 보호 생물 중 갯벌에 사는 저서생물이 제일 많다. 갯게, 남방방게, 눈콩게, 발콩게, 대추귀고둥, 기수갈고둥, 흰이빨참갯지렁이 등등, 살면서 한 번도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 수많은 저서생물들이 갯벌 안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저서생물의 생태를 평생 살피고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있다.
○ 저서생물은 다양한 집을 짓고 산다.갯벌 체험을 한번쯤 해봤다면 갯벌에서 조개나 작은 게를 캐봤을 것이다. 조개류나 게류가 땅속에 집을 짓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물이 빠져나간 곳에 다양한 흔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저서생물의 집을 평생 연구해온 구본주 박사는 개중 가재붙이에게 초점을 맞추자고 했다. 왜 하필 가재붙이일까? 가재붙이는 갯벌에서 수십 년 동안 일하며 살아온 어민들도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존재라고 한다. 평균 몸길이 4센티미터, 너비 2.5센티미터의 작은 몸으로 놀랍게도 으리으리한 집을 짓고 산다. 책 속의 가재붙이 집을 보면 알겠지만 물 16리터의 양이 들어갈 만큼, 다른 어떤 저서생물보다 크고 깊은 집을 짓고 산다. 그리고 땅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 일명 ‘히키코모리’ 같은 가재붙이는 서식굴에서 평생을 살면서 갯벌 속 영양분을 섭취하며 점점 집을 넓혀나간다.
게, 새우, 갯지렁이, 조개 등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흙을 파내거나 흙을 먹고 뱉거나 흙 속에 파고들어 발로 흙을 밀어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서식굴을 만들고 흙과 물에 있는 영양분을 흡수하며 살아간다. 흙을 뱉어내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흙구슬이 생기는데 이 또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갯벌 식물은 소금물을 먹고 산다?
갯벌에 사는 염생 식물은 소금물을 좋아할까? 실은 소금물을 뱉어내거나 빨아들이지 않는 특수한 구조를 지낸 식물들이다. 갯는쟁이는 소금기를 바깥으로 내보내서 하얗게 말리기도 하고, 염선이라는 곳에 소금기를 모아두기도 한다. 염선은 마르면 저절로 떨어져 나가고 하얗게 말린 소금기는 빗물에 씻겨 내려간다. 퉁퉁마디는 줄기에 액포라는 물주머니가 있는데 이곳에 물기와 소금기를 저장해 둔다. 염생 식물들이 이렇게 똑똑한 줄 누가 알까. 바닷가에서 짭조름한 물을 먹고도 씩씩하게 잘 살아내는 식물이 모양도 종류도 다양하다.
○ 한국 갯벌은 철새들의 쉼터이다.최상위 포식자인 새가 갯벌을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먹잇감이 있다는 뜻이다. 수천수만 킬로미터를 날아온 철새들은 한국 갯벌을 여행지에서 찾아가는 고급 호텔로 여긴다. 숟가락처럼 생긴 부리를 이리저리 저어서 먹이를 잡아먹는 저어새를 비롯하여 갯벌의 저서생물의 집 속으로 긴 부리를 집어넣어 귀신 같이 먹이를 잡아먹는 알락꼬리마도요, 날 때 다리가 꽁지 바깥으로 삐져나올 만큼 다리가 긴 흑꼬리도요 등 하나하나 살펴보면 신기하고 놀라운 도요새, 물떼새 등이 다양하다.
갯벌에 대해 다각도에서 살펴본 그림책 《갯벌, 우리 집에 놀러 와!》는 이 한 권으로 갯벌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기존 해양 생태를 보여주는 그림책과 확연히 다르다고 느끼는 이유 중 결정적인 지점은 국지승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 《돌랑돌랑 여름》, 《아빠와 호랑이 버스》, 《바로의 여행》 등을 통해 따뜻하고 포근한 이미지를 주로 선보였던 국지승 작가가 작업한 첫 번째 논픽션 그림책이다. 세밀화나 한국화 풍의 지식 그림책이 주류인 이 분야에서 ‘막강한 귀여움’을 창작한 국지승 작가의 그림은 매우 색다를뿐더러 독자들에게 갯벌의 수많은 저서생물을 저도 모르게 사랑하게 만든다.
[바다에서 과학을] 시리즈는 2025년에 ‘해양과 기후위기’에 대한 그림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년 1권씩 채워 총 5권을 계획하고 있는 이 시리즈는 앞으로도 바다와 연관된 다양한 과학을 색다른 시선으로 접근해나갈 것이다.
미끌미끌 갯벌 속을 구불구불 탐험하는
알록달록 갯벌 박사 그림책!추천의 글<바다에서 과학을> 시리즈는…
여름이면 우리를 즐겁게 해 주고, 지구 반대편까지 물건을 실어다 주는 바다. 바다는 한없이 넓고 깊지만, 사람은 아가미가 없어서 바다에 쉽게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용기와 지혜로 바다의 비밀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 우리나라는 동쪽과 남쪽과 서쪽, 삼면이 바다이고, 그 바다에는 수많은 섬과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갯벌이 있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연구자들이 알아낸 바다는 놀랍고 특별해서 한시라도 빨리 어린이 여러분에게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에게 더 아름답고 신기한 바다를 알려 주고 싶어서 훌륭한 작가님, 출판사 선생님들과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바다에서 과학을’ 시리즈는 해양 과학 탐사 기술로 알아낸 진짜 바다를 담고 있습니다. 책 속에 담긴 바다의 선물을 여러분이 담뿍 받아 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초대장이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여러분이 직접 바다로 들어가 새로운 비밀을 알아내 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