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종철 작가의 신작 《제11호 태풍 힌남노-재난이 휩쓸고 간 자리, 그곳에 남은 사람들》이 보리 만화밥 15번째 책으로 출간됐다. 택배 노동 현장을 그린 《까대기》, 제철공단 마을과 사람들을 그린 《제철동 사람들》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은 2022년 포항을 강타했던 태풍 힌남노가 주제다.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이종철 작가가 고향 포항에서 실제로 겪은 태풍 피해와 재난 상황을 그린 그래픽노블로, 모두가 안전해야 나 또한 안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이 책은 2023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다양성만화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자, 2024 만화웹툰 출판유통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출판사 리뷰
“사람 냄새 나는 내 고향이 하루아침에 특별재난지역이 되었다”
《까대기》《제철동 사람들》에 이은 이종철 작가의 신작 《제11호 태풍 힌남노》2022년 9월 6일, 한국에 상륙한 태풍 힌남노. 경북 포항시는 태풍 힌남노로 인해 9명의 사망자와 2조 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이 1천여 명 이상 생겨났고, 8천 대가 넘는 차량이 침수됐다. 포스코(포항제철)는 창립 이래 40년 만에 처음으로 공장이 멈춰 섰다.
포항시 남구 인덕동. 냉천 옆에 위치한 동네에서 주인공 하늘이의 부모님이 터를 잡고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 하늘이는 추석을 맞아 일찍 고향에 내려갔다가 슈퍼 태풍 힌남노를 맞닥뜨렸다.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111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졌다. 하수구가 역류하고, 삽시간에 도로에 물이 차오르면서, 끝내 식당으로 밀려들어 온 물을 피해 간신히 탈출했다. 그것도 맨발로. 하루아침에 익숙한 고향 마을이 쑥대밭이 되었다. 냉천이 넘쳐 들이닥친 물에 도로는 진흙으로 뻘밭이 되었고, 물에 잠긴 건물에서는 전기와 가스, 수도, 통신이 끊겼다. 집을 잃은 사람들과 안타까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이 생겨났다. 9월 7일, 힌남노가 지나간 지 하루 만에 포항은 특별재난지역이 되었다.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를 그려 낸 다큐멘터리 만화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것들《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이종철 작가가 고향 포항에서 실제 겪은 태풍 피해와 재난 상황을 바탕으로 그린 그래픽노블이다. 준비도 없이 들이닥친 재난에 사람들의 일상은 무너졌다. 몸담고 있는 일터도, 지친 몸을 누이고 회복할 집도 한꺼번에 엉망이 되었다. 그러나 절망하고 좌절하는 마음을 새롭게 다잡으면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한다. 태풍이라는 상상도 못 했던 재난이 닥쳐왔지만, 그럴 때 피해를 당한 사람들 곁에 발 벗고 나서서 다가와 준 사람들을 만화 속에 함께 담았다.
자기 집도 침수되어 앞날이 막막하면서도 하늘이 가족에게 ‘살았으면 됐다’고 위로해 주는 동네 이웃, 손길이 필요한 곳에 서슴없이 나서서 일손을 도와주는 모든 자원봉사자들, 십시일반 돈을 모아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친척들과 시민들, 멈추어 버린 포항제철을 다시 돌아가게 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을 하나하나 그려 낸다. 다큐멘터리 만화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나 혼자서 살아나가는 것도 벅차 주변을 돌아볼 시간 없이 달려온 일상이 멈춘 다음에야, 모두가 안전해야 나 또한 안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쓸모없는 만화’가 되기를 바라며 그린 만화 2019년 일상을 편리하게 해 주는 택배 노동의 현실을 다룬 《까대기》로 작가 이종철은 의미 있는 작품을 그려 낸 만화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 뒤 2년 만에 신작 《제철동 사람들》을 펴냈다. 신작을 알려야 할 중요한 시기에 작가는 태풍 힌남노를 겪었다. 신작 홍보 작업도, 독자들을 만나는 자리도, 또 다른 작품을 구상할 여유도 사라지고 수해 복구에만 집중했다. 태풍은 작가의 세 번째 작품 방향도 바꾸어 버렸다. 작가가 생각해 두었던 차기작은 접어두고, 재난을 몸소 겪은 자신의 이야기를 그리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는 작업이었다.《제철동 사람들》에서 애정을 담아 그렸던 고향과 동네의 망가진 모습을 손수 그려야 하는 고통이 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온기를 그려 내는 이종철 작가는, 서로의 곁을 지키며 서로의 힘으로 하나하나 복구해 나가는 모습도 함께 담는다.
작가는 자신이 그려 낸 이 만화가 ‘쓸모없는 만화’가 되기를 바란다. 재난을 말하는 이 책이 쓸모없어진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재난을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만큼 안전해졌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꿈꾸며, 이종철 작가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안부 인사를 함께 건넨다. “당신 곁에 당신을 위로하는 누군가가 있기를.”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종철
어린 시절 포항제철 공단 지역에서 살았다. 시골 마을과 공단 사이에 있는 상가 동네였다. 그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함께 제철소 노동자들과 건설 인부, 식당 종업원, 시장 상인, 농민 등 다양한 노동자의 삶을 보며 자랐고 만화 작업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생계를 위해 6년 동안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인 ‘까대기’를 했다. 그때 기록한 이야기들을 만화 《까대기》로 만들어, 2019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받았다. 펜화로 그린 어린이 창작 만화 〈바다 아이 창대〉(모두 3권)의 그림 작가로 참여했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두 편의 단편 만화를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연재했다.
목차
낯설고 익숙한 동네
1부
맨발
살았다
이재민
8분
특별재난지역
2부
버릴 수 없는 것
물길
아버지의 살결
2022년의 추석
곰팡이
3부
재난지원금
마이 머신
밥
곁에
재난으로부터
안부
작가의 말
쓸모없는 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