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스마트폰을 들고 있을 땐 똘망똘망 솟아나는 집중력. 하지만 친구들과 마주 앉아서도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핸드폰을 보느라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밥을 먹는다거나, 멀티플레이 한다며 이것저것 하지만 오히려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다거나,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똥 누는 데에만 집중하지 못하는 산만한 5학년 2반 친구들. 정말로 아이들의 집중력을 훔쳐 간 도둑이라도 있는 걸까?실제 초등학생 및 학부모 300명 대상으로 아이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순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고 그중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사례들만 뽑아 14명의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의 우당탕 재미있는 현실 이야기에 담아내었다. 키득키득 웃으며 읽다 보면, 집중력을 빼앗는 도둑들이 주위에 얼마나 많은지 아이들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또한 작은 노력을 통해 집중력을 키우는 올바른 생활 습관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며 실천할 수 있도록 각 장마다 “잡아라 집중력 도둑” 부록을 수록하였다.
민수는 게임 채널의 신작 게임 영상을 찾아 재생 버튼을 눌렀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재미있는 플레이였다. 게임 영상에 몰입하느라, 하마터면 치약 거품을 삼킬 뻔했다. “웩” 소리와 함께 헛구역질하며 거품을 겨우 세면대에 뱉었다. 화장실 문이 와락 열린 건 그때였다. “강민숫!” “아, 엄마! 왜 노크도 없이 문을 열어요!” “뭐? 노크? 이제 변기하고 절친이라도 됐니? 뭘 그렇게 키득거리며 오래 앉아 있는 거야?” “지금 양치하잖아요.” “칫솔 친구랑 게임 얘기라도 했나 보지? 칫솔 친구 목소리였니?” 변기와 칫솔이 친구냐는 엄마의 핀잔에 민수도 언짢았다. 그러나 반박할 수는 없었다. 변기에 앉아서 유튜브 보는 재미에 화장실을 오래 사용하는 건 사실이니까.
_<01. 화장실에 사는 절친> 중에서
누군가가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만 같았다. “지혜야, 수다의 세상으로 들어와. 지금 들어오지 않으면 수다의 재미를 놓칠 거야. 한참 있다 밀린 톡을 한꺼번에 보려면 너도 힘들고, 생생한 라이브 현장감도 사라져. 그리고 대화하는 건 좋은 거잖아. 너, 친구가 다쳤는데 공부한다고 톡 확인도 안 하면 친구들한테 한 소리 듣게 될걸? 톡을 멈추면 안 돼.” 악마의 속삭임은 달콤했다. 여하튼 구구절절 다 맞는 말인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수다의 흐름을 놓치면 재미가 없어지니까. 톡 수다는 왜 이리 끝도 없이 재밌기만 한 걸까. 지혜는 딱 5분만 더 보고 난 후에 숙제를 해야겠다고 중얼거리며 스마트폰 화면의 잠금을 풀었다.
_<03.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다 세상>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연희
이로우면서 재미있는 글쓰기를 소망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기획하고 쓰기 위해 부지런히 글감을 찾아다니고 있다. 지은 책으로 〈어린이를 위한 웰씽킹〉, 〈어린이를 위한 원씽〉, 〈모래 폭풍 속에서 찾은 꿈(공저)〉, 〈세계를 바꾸는 착한 특허 이야기〉 등이 있다. 2019년에 제3회 미래엔 창작 글감 공모전 ‘어린이책’ 인문교양 분야에서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작품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