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청소년오딧세이 시리즈. 사고로 다리를 다친 아빠, 뇌성마비 장애인인 누나, 그리고 엄마의 가출로 어쩔 수 없이 집안일을 떠맡게 된 은수. 어디로든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인 은수에게 어느 날 학교 선배였던 민수 형이 찾아와 고속버스 터미널로 데리고 간다. 엉겁결에 형을 따라 여행길에 나서게 된 은수는 여러 일들을 겪으며 세상 사람들을 만난다.
은수는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먹고 자고 돌아다니면서, 너무 가까운 곳에 있어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돌아보게 된다. 민수에게는 좁은 임대 아파트이지만 먹고 잘 수 있는 집이 있고, 빠듯하기는 해도 생활비가 꼬박꼬박 나오고, 몸이 불편하기는 해도 언제나 함께 하는 가족이 있었다. 민수도 없이 혼자 걸어서 집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도 깨닫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2014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사고로 다리를 다친 아빠, 뇌성마비 장애인인 누나,
그리고 엄마의 가출…….
은수는 어쩔 수 없이 집안일을 떠맡게 되었다. 이제 겨우 중학생인 은수가 가족을 보살피는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효자상, 선행상을 주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은수에게는 주위의 시선이 족쇄 같기만 했다. 어디로든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이런 은수의 마음을 알아준 걸까? 어느 날 학교 선배였던 민수 형이 찾아와 고속버스 터미널로 데리고 간다. 엉겁결에 형을 따라 여행길에 나서게 된 은수는 여러 일들을 겪으며 세상 사람들을 만난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아빠의 꿈은 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으로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가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주하는 것이다. 아빠는 기타를 연주하고, 엄마는 노래를 부르고, 누나는 춤을 추고, 은수는 초등학교 때 배웠던 멜로디언을 연주하고……. 하지만 아빠는 교통사고를 당한 후로 다리는 물론이고 손가락도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웠다. 어떻게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주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기타 연습만 하는 아빠.
“알함브라를 완벽하게 연주하는 날이 오면…….”
누나는 사람이야
은선 누나는 장애로 인해 몸을 마음대로 가누지 못하지만 춤을 출 때 행복하다고 한다. 그런데 누나가 흐느적거리며 춤을 추는 모습을 본 친구들은 오징어 춤이라고 놀려댄다. 아랫집 할머니는 노랫소리가 시끄럽다고 집으로 찾아와 호통을 치고 간다.
“괜찮아.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도움만 받는 난, 사람이 아니잖아!”
“무슨 소리야. 누나도 사람이야! 뭐든 다 할 수 있어!”
[출판사 서평]
은수는 버거운 현실을 모두 내려놓고 떠나버리고 싶은 순간, 민수 형을 따라 여행길에 나섰다. 그리고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먹고 자고 돌아다니면서, 너무 가까운 곳에 있어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돌아보게 된다. 민수에게는 좁은 임대 아파트이지만 먹고 잘 수 있는 집이 있고, 빠듯하기는 해도 생활비가 꼬박꼬박 나오고, 몸이 불편하기는 해도 언제나 함께 하는 가족이 있었다. 민수도 없이 혼자 걸어서 집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도 깨닫게 된다. 곁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배려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또 세상과 소통하려면 내 생각을 말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민수는 집과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가족을 향한 마음의 거리도 좁혀진다.
은수는 민수 형에게 선물 받은 기타로 「알함브라 궁전으로 가는 길」을 연습한다.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 여행을 떠나 왔으면서 아빠가 매칠 같이 연주하던 곡을 손에서 피가 나도록 연습하는 은수의 마음 한구석에는 아빠를 더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지는 않았을까. 부모님을 미워하는 것처럼 보이는 민수 형 역시 자신을 봐 주지 않는 부모님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은수를 데리고 엄마를 만나러 간 것이 아닐까.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라도 부모님이 자신을 바라보게 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포기하고 주저앉아버리고 싶은 순간에 다시 한 번 일어나게 만드는 힘. 그것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다. 내가 베푸는 작은 마음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된다. 나를 알아주고 함께 해 주는 누군가에 의해 우리는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는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누구나 힘들다.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한다면 훨씬 덜 힘들다.
아저씨가 들려준 이야기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은 처칠이 옥스퍼드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했다는 네버 기브 업Never give up)이라는 말이었다. “네버 기브 업, 네버 기브 업. 그 말만 일곱 번을 하고 내려갔다는 거야. 결코 포기하지 않고 행복할 그날을 늘 머릿속에 그림으로 그리고 있으면 결국엔 그렇게 된다고 했어. 아니, 정말 그렇게 돼. 나도 경험했어.”
“나는 집안에 장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늘 부담스럽게 생각했단다. 그런데 저 녀석을 데려다 기르면서 저 천사를 중심으로 우리가 행복을 찾게 됐다는 것을 깨달았지. 저 애는 우리 집의 중심이야. 저 애를 중심으로 지금 똘똘 뭉쳐지기 시작했거든.”
은수네 집은 그동안 소통이 없었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도와 달라고 해야 했다. 싫으면 싫다고 말하고 조심해 달라고 부탁해야 했다.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잘했으면 칭찬해 달라고 말해야 했다. 상대방이 하는 짓을 이해할 수가 없으면 왜 그러느냐 물어 보았어야 했다. 그런데 그런 적이 없었다. 죄다 생략하고 힘들어 하며 살아 왔다.
작가 소개
저자 : 김용원
소설가이며 아동문학가인 김용원은 장편소설 『소』『아들아』『나의 여인』『네 미래를 꿈꿔 봐』 등 단행본을 낸 바 있다. 동국대학교 문예대학원에서 소설과 시나리오를 전공했으며 문예창작과 글쓰기치료(문학치료)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복지관, 장애인 단체 등에서 문예창작 교실 운영 및 장애인을 위한 글쓰기치료에 힘쓰고 있다. 장애인이 시와 수필, 동화 등으로 문단에 등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배출된 작가들이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mistergom@naver.comhttp://cafe.daum.net/iamgom (김용원 소설가 문예 창작방)
목차
늘 그래 왔듯이
네버 기브 업
맞짱
자유
오징어 춤
누나는 사람이야
아빠
따라와
행잉 트리
유 아 원더풀 투나잇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울지 마 형
동학사
아니, 날아가자
길따라 마냥 걸었다
까마중
아빠의 쥐 이야기
산초
말해야 한다
안방에서 같이 자자
정리 정돈
행복한 소라네 집
그라나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