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13책둥이/아침독서 추천도서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평생을 국문학과 민속학 연구에 매진해 온 우리 시대 최고의 한국학 석학 김열규 선생이 73세가 되던 해, 지리산 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나눴던 대화를 토대로 쓴 책이다. 청소년이 평소에 살면서 떠올린 궁금증에 대한 생생한 답을 저자 자신의 삶과 문학 작품 속 다양한 주인공들의 삶을 넘나들며 흥미진진하게 풀어간다.
사춘기의 본뜻은 ‘봄을 생각하는 시기’이다. 애써 꾸미지 않아도 싱그럽고, 불안 속에서도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뜨거움으로 가득찬 시기. 누군가에 대한 두근거리는 감정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기. 그게 바로 사춘기다.
하지만 치열하고 삭막한 현실에서 사춘기 본래의 의미는 상실되었다. 누구나 겪지만 지나고 나면 잊혀지는, 누구나 겪기 때문에 생색낼 수도 없는 사춘기의 아름다움과 고유한 가치를 이 책은 차근차근 일깨우고 있다.
나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사랑한다는 감정은 어떤 것인지, 일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등에 대해 시, 소설, 설화 등의 문학 작품 속에서 답을 길어 올릴 수 있도록 안내한다. 우리 시대 큰 어른이 들려주는 문학 이야기에는 푸근한 온기가 흐르고, 시대를 관통하는 인생의 깊이와 삶의 지혜가 묻어난다.
출판사 리뷰
사춘기의 가치를 일깨우는 문학 멘토링
이 책의 저자 김열규 선생은 평생을 국문학과 민속학 연구에 매진해 온 우리 시대 최고의 한국학 석학이다. 73세가 되던 해, 지리산 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나눴던 대화를 토대로 이 책을 썼다. 청소년이 평소에 살면서 떠올린 궁금증에 대한 생생한 답을 저자 자신의 삶과 문학 작품 속 다양한 주인공들의 삶을 넘나들며 흥미진진하게 풀어간다. 나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사랑한다는 감정은 어떤 것인지, 일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등에 대해 시, 소설, 설화 등의 문학 작품 속에서 답을 길어 올릴 수 있도록 안내한다. 우리 시대 큰 어른이 들려주는 문학 이야기에는 푸근한 온기가 흐르고, 시대를 관통하는 인생의 깊이와 삶의 지혜가 묻어난다.
왜 사춘기는 꼭 아프고 참아야만 할까?
사춘기는 아픈 시기가 아니야. 아픔에 물들지 않는 시기지.
올해는 유독 집단 따돌림과 학교 폭력, 자살 등 청소년에 관한 우울한 보도가 쏟아지는 해였다. 각종 미디어와 기성세대가 십 대를 바라보는 시선엔 우려와 걱정이 앞서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청소년은 성숙하지 못한 불완전한 존재이자 변화시켜야 할 대상으로 여겨진다. 남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선 무엇이든 참고, 견뎌야 하는 시기. 가슴속에 피어나는 설렘과 외로움,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잠시 억눌러야 하는 시기. 이것이 21c의 새로운 사춘기 정의가 되어버린 게 요즘의 현실이다.
사춘기의 본뜻은 ‘봄을 생각하는 시기’이다. 애써 꾸미지 않아도 싱그럽고, 불안 속에서도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뜨거움으로 가득찬 시기. 누군가에 대한 두근거리는 감정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기. 그게 바로 사춘기다. 하지만 치열하고 삭막한 현실에서 사춘기 본래의 의미는 상실되었다. 누구나 겪지만 지나고 나면 잊혀지는, 누구나 겪기 때문에 생색낼 수도 없는 사춘기의 아름다움과 고유한 가치를 이 책은 차근차근 일깨우고 있다.
21c 사춘기, 문학 속 소년 소녀를 만나다!
저자는 《토니오 크뢰거》의 주인공 토니오를 통해서 외로움의 감정도 나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석탈해〉 설화의 탈해왕의 삶을 통해 현명하게 재능을 펼치는 법을 알려 주고, 《바보 이반》 속 이반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바보스러움의 미덕과 보이지 않는 이면의 가치를 볼 것을 당부한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은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주인공들의 삶과 만나면서 사춘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아픔에 물들지 않고 찬란하게 빛나는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문학 작품을 읽는 재미와 그 속에 담긴 인생의 의미를 동시에 얻고 싶은 독자라면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책이다.
읽기의 개념이 눈으로 무언가를 보고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고 알아차리는 일이라고 한다면, 읽기는 책이나 글만 읽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얼굴을 보고 그가 흥겨워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면, 우리는 그의 얼굴을 읽음으로써 그의 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하늘을 가린 검은 구름을 보고서 비가 올 것을 느꼈다면, 우리는 구름을 읽고 일기를 알아차리게 된 셈이지요. 이렇듯 우리는 남의 얼굴을 읽고 구름도 읽습니다. 사람을 읽고, 물건을 읽고, 세상을 읽는 것이지요.
- 〈사춘기, 읽기로 성장하다〉 중에서
토니오는 외로웠기 때문에 시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외로움이 자신의 내면을 더욱 더 깊이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을 길렀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깨트릴 수 없는 자기만의 세계를 굳건히 쌓은 토니오는 그제야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문학 속에서 나를 만나다〉 중에서
억누른다고 성 충동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욕망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대상 작용으로 무언가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채우게 되는 것이죠. 그 결과로 여러분은 꿈에서 ET처럼 하늘을 훨훨 날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눈부신 우주인이 된 것처럼, 인공위성을 탄 것처럼 말이지요. 꿈에서 여러분은 창공을 향해 자유롭게 날고 또 날면서 그 통쾌함으로 현실 세계에서 억눌린 여러분의 성 충동과 욕구를 채우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얼마나 멋진 꿈의 대상 작용입니까.
-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김열규
1932년에 경상남도 고성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거쳐 동 대학원에서 국문학과 민속학을 전공했다. 서강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 객원교수, 인제대학교 문과대학 교수, 계명대학교 한국학연구원 원장을 거쳐 현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학과 미학, 신화와 역사를 아우르는 그의 글쓰기의 원천은 탐독이다. 어린 시절 허약했던 그에게 책은 가장 훌륭한 벗이었으며, 해방 이후 일본인들이 두고 간 짐 꾸러미 속에서 건진 세계문학은 지금껏 그에게 보물로 간직되고 있다. 이순(耳順)이 되던 1991년에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같은 삶을 살고자 고성으로 낙향했고, 자연의 풍요로움과 끊임없는 지식의 탐닉 속에서 청춘보다 아름다운 노년의 삶을 펼쳐 보이고 있다. 여든의 나이에도 해마다 한 권 이상의 책을 집필하며 수십 차례의 강연을 하는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김열규의 휴먼 드라마: 푸른 삶 맑은 글」, 「한국인의 에로스」, 「행복」, 「공부」, 「그대, 청춘」, 「노년의 즐거움」, 「독서」, 「한국인의 신화」, 「한국인의 화」,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외 다수가 있다.
목차
여는 글 / 사춘기를 예찬하며
사춘기, 푸르디푸르다
초원의 생생함으로 피어나다
대나무의 싱그러움과 꼿꼿함으로
바다 너머의 아스라한 희망을 바라보다
사춘기, 읽기로 성장하다
공부의 두 가지 의미
읽기로 세상과 사람을 만나다
문학 속에서 나를 만나다
외로움은 나만의 개성이자 힘 : 토마스 만 《토니오 크뢰거》
최선은 각자 다른 모양과 색깔로 드러난다 : 아나톨 프랑스 《성모의 곡예사》
파괴를 해야 새로운 걸 이룰 수 있다 : 최남선 〈해에게서 소년에게〉
고난이 인생의 뼈와 살과 숨을 불어 넣는다 : 〈바리데기 공주〉 설화
재능은 옳은 목적일 때 빛을 발한다 : 〈석탈해〉 설화
바보스러움은 나를 지키는 방패 : 톨스토이 《바보 이반》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게 인생에 있다 : 안톤 체호프 《내기》, 몰리에르 《수전노》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의 무게 : 〈김유신〉 설화
사랑은 밤마다 하늘을 날게 한다 : 스티븐 스필버그 《E.T.》
결혼은 어렵지만 가장 의미 있는 일 : 〈온달〉 설화
일과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 괴테 《파우스트》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
생각한다는 건 고독을 즐기는 것이다
죽음은 삶을 빛내는 그림자다
우정은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나아가는 마음
닫는 글 / 사춘기, 꿈꿀 수 있는 특권을 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