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꽃님이는 할머니 손을 잡고 산나물을 캐려 산을 올라간다. 망태기를 둘러메고, 행주치마를 앞에서 둘어입은 할머니와 동네 아주머니와 함께 깊은 산속 우거진 골에 납작하게 업드려 싹을 틔운 산나물을 만난다. 향긋한 나물취, 미끈한 미역취, 쫀득한 떡취 모두 어디어디에 숨었을까?
구수한 할머니의 옛이야기도 나물 캐는 중간중간 흘러 나온다. "날에는 시집 온 새색시가 나물 이름 서른 가지를 모르면 굶어 죽는댔어. 나물로 밥해 먹고 살았거든." 그리고 구성한 노래가락이 이어진다. 희끗희끗 잔대야, 까끌까끌 삽주야, 꺽기좋은 광대 싸리야 어디 있냐?
산에서 사는 사람에게 소중한 먹거리였던 산나물을 구경하고, 요리법까지 알 수 있다. 나물 이름은 어떻게 부르는지, 나물은 어떻게 먹는지, 어느 나물이 산 어디쯤에 모여있는지, 마치 직접 산에 가서 할머니의 손을 잡고 나물을 캐는 듯한 생동감이 글과 그림 속에 가득하다.
강원도 양양, 충청북도 충주, 경기도 파주와 남한산성, 경산북도 안동과 청송에 살면서, 평생 산나물을 해 오신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엮었다. 봄의 생명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화사하고 정겨운 산의 모습이 포근하고 아름답다.
본문 뒤에는 세밀화로 그린 나물 스물네 가지와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가장 먹기 좋을 때, 다 자라서 꽃이 필 때의 모습을 함께 담았다. 나물 그림 옆에는 나물마다 맛이 어떤지, 어떻게 해 먹는지, 어디서 나고 언제 하는지 등 본문에서 다루지 못했던 내용을 써 놓았다.꽃님아, 산나물 하러 가자.올라가며 아듬다듬내려오며 요콤조콤꺾어 담고 뜯어 담아동동 뜨는 참기름에오물조물 무쳐 먹자.산에는 여럿이 다녀야지 혼자서는 못가.앞서거니 뒤서거니 길동무가 있어야지.망태기 들러메고 행주치마 둘러 입고깊은 산 속 우거진 골로 동무 따라 가야지.-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