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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짓기 시간
아이세움 | 3-4학년 | 200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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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공차기를 하던 중 페드로는 친구 다니엘의 아버지가 군인들에게 잡혀가는 것을 본다. 집에 와서 반정부 라디오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부모를 보면서 페드로는 어렴풋이 현 독재정권을 반대하면 군인들이 잡아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음 날, 교실에 군인이 찾아와 글짓기를 시킨다. 제목은 바로 '우리 식구가 밤마다 하는 일'. 페드로는 매일 밤 라디오를 듣는다는 진실대신, 엄마와 아빠가 함께 체스를 둔다는 거짓말로 글을 써 칭찬을 받는다. 어린 아이의 순수함을 이용하는 독재권력에 아이다운 재치가 승리를 거둔 것.

2002년 12월 유네스코가 선정한 2003년 유네스코 아동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책속 풍경은 독재 시대를 거쳤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어린 소년 페드로의 살아남기 위한 '글짓기'는 더욱 심금을 울린다. 이 아이에게 이런 거짓말을 시킨 것은 어른들이었기 때문에.

알베르토 망구엘이 엮은 단편선집 <신의 첩자들 : 압제에 저항한 이야기>에 실렸던 단편을 어린이를 위해 고쳐썼다. 글을 쓴 안토니오 스카르메타는 이탈리아 영화 '일 포스티노' 원작인 <파블루 네루다와 우편배달부>를 쓴 작가다.

  출판사 리뷰

칠레의 문호가 보여 주는 암울한 역사지난해 12월 국제 연합 교육·과학·문화 기구(UNESCO;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는 2003년 유네스코 아동
문학상 수상작으로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글짓기 시간(La Composici n)》을 선정했다. 1995년 UN 관용의 해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이 상은 유네스코가 2년마다 "상호 존중과 문화에 기초한 상호
이해를 고양하고 관용의 이념을 가장 잘 구현한 작가"의 작품을 엄선해 수여하는 상이다. 《글짓기 시간》은 "페드로는 어린이가 가진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돋보이는 표현력으로, 감시의 그늘 아래에 놓인 엄마 아빠를 구해
낼 이야기를 만든다."란 평으로 작품성을 공인 받았다.
이 작품은 칠레 군부 독재 정권 아래 놓인 시대적인 정황을 어린이의 눈으로 잔잔하게 담아 냈다. 만날 친구들과 공터에서 축구 시합을 하며 언젠가는 진짜 가죽 축구공을 갖고 말겠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는
페드로. 페드로는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 놀고, 학교에 지각하지 않으려고 헐레벌떡 뛰어가고, 여자 친구가 생일날 입에 뽀뽀해 달라고 하자 수줍고 당황한 나머지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마는 그저 '평범한 아이'일 뿐이다.
어느 날, 페드로는 친구 다니엘의 아버지가 군인들에게 잡혀가는 것을 목격한다. 끌려가는 이유가 "독재를 반대해서"라는 것과 '반독재'가 "자유로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페드로의 가슴엔
'반독재'란 단어가 오롯이 남는다. 그리고 저녁마다 '독재 타도'란 말이 흘러나오는 라디오 방송에 귀를 기울이는 엄마 아빠 역시 '독재를 반대'한다는 걸 눈치채고, 엄마 아빠의 아들인 자기도 독재를 반대해야 하는가
하고 고민한다.
어느 날,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잿빛 수염을 단 군 대장이 페드로네 반에 들어와 글짓기를 시킨다. 제목은 "우리 식구가 밤마다 하는 일". 메달과 영예가 주어진다는 로모 대장의 달콤한 유혹과 강압에 못
이겨 반 아이들은 글짓기를 하고, 페드로 역시 한 장 분량의 글을 완성한다. 그리고 "참 잘 했어요."란 평이 쓰인 글을 집에 가지고 가 엄마 아빠에게 자랑한다. 페드로의 글짓기 제목을 들은 엄마 아빠의 얼굴엔
일순간 공포의 그림자가 스친다. 그러나 페드로가 쓴 글을 다 듣고 났을 때, 엄마 아빠의 얼굴엔 아들의 영특함으로 인한 흐뭇함과 따뜻한 미소가 떠오른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주변 정세, 감시의 그늘 아래 놓인 사람들의 굳은 표정. 스카르메타는 역사의 암울한 일면을 잔잔하고 절제된 언어로 표현해 냈다. 밤마다 라디오의 안테나를 곧추세워 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툭하면 둘러앉아 굴뚝 연기처럼 담배 연기를 내뿜고, 거리에서 일이라도 터지면 몰래 목만 빼들고 내다보는 움추린 어른들의 모습. 흔들리다 못해 쓰러져 흐느끼는 페드로의 엄마처럼, 공터에 있던 오래 된 큰
나무마저 철퍼덕 쓰러진다. 쓰레기차가 오지 않아 악취와 파리들로 들끓는 거리, 값이 몇 배로 뛰어올라 달콤한 맛조차 보기 어려운 아이스크림, 학교 담벼락에 쓰인 '독재 타도'란 글자. 한 마디로 숨통이 턱턱 막히는
흉흉한 시대의 단면들이다. 자식과 부모간에 서로 감시해야 하고, 자식의 눈 앞에서 부모가 어디론가 끌려가도 항변할 수 없는 역사의 참경을 통해, 작가는 자유를 강탈한 독재 정권이 얼마나 역사를 비참하게 만들고
인간성을 황폐하게 만들어 나가는지를 섬세하게 보여 준다. 그러나 작가는 암울한 시대의 아픔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픔 가운데서도 죽지 않고 싹을 틔우고 있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어린이, 역사의 희망암만 해도 페드로는 로모 대장의 강압 속에서 갑자기 주어진 글짓기 과제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래서 연필을 질겅질겅 씹어 보기도 하고, 코를 후비다가 얼결에 손에 코딱지를 묻히기도 한다. 그러나 글짓기를
잘 해 금메달을 받으면 진짜 가죽공을 다섯 개나 사고 말겠다는 야무진 마음을 먹기도 한다. 비록 금메달을 받지는 못했지만, 군 대장으로부터 "참 잘 했어요."란 평을 받고는 맘이 설레서 엄마 아빠에게 자랑을 하는
페드로는 영락없는 철부지 아이다. 아이는 아이다운 면모를 가졌지만, 작가는 단지 동심의 여린 면만을 보여 주지 않는다. 주변의 정황을 어린이 나름대로 인식해 나가는 아이의 시선과 그 재치를 들려준다.
어린이는 단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소외당하기 쉬운 상황에 놓이는 존재다. 페드로 엄마의 말대로 "아이들은 그냥 아이들일 뿐이야. 네 나이 때는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놀고 엄마 아빠 말만 잘
들으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가는 어린이야말로 역사 속에 또렷이 존재하는 인물임을 말한다. 어린 취급만 받을 때 아이들은 종종 후안처럼 "엄마들은 항상 그런 소리만 한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인다.
글짓기 과제를 받은 페드로는 쓸 말이 없어 내내 연필만 굴린다. 이런 페드
로의 모습은 왠지 밤마다 '반독재'라는 말이 흘러나오는 라디오 방송을 듣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글로 담아 낼 것만 같다. 그러나 페드로는 동심을 정치적인 전술로 이용하는 로모 대장의 간계를 알아채고는,
강압적인 힘 앞에 나약하게 굴복하긴커녕 오히려 반짝이는 재치로 군부를 속인다.
페드로의 재치는 군부 독재로부터 가정을 지켜 내는 힘이 된다. 공만 찰 줄 안다고 생각하는 페드로의 엄마 아빠 역시 아들의 재치를 느끼고는 흐뭇함과 고마움을 감추지 못한다. 어린이가 가진 무서운 힘,
그것은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존재하는 역사의 희망이다. 작가는 작품 초반에 별 볼일 없던 작은 존재가 작품 말미에서 가정과 사회를 어떻게 지켜 내는가를 잘 보여 준다.
♧ 저자소개서애경서애경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어린이 책 기획과 번역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버스를 추격하라》《고맙습니다, 선생님》《피튜니아, 공부를 시작하다》《영혼의 새》 들이 있다.
안토니오 스카르메타1940년 칠레의 안토파가스타에서 태어났다. 칠레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예술학 석사를 받았다. 1967년에 첫 단편 모음집 《열정El entusiasmo》을 출간했고,
1969년에 작품《지붕 위의 벌거숭이 Desnudo en tejado》로 '카사 데 라스 아메리카스 데 라 아바나 상'을 수상하면서 작가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칠레 군사 독재를 피해 아르헨티나와 독일 등지를 떠도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해 온 그는, 1985년 소설 《파블루 네루다와 우편배달부 Ardiente Paciencia》를 출간했다. 이 작품은 1994년 이탈리아에서 《일 포스티노》란 영화로 만들어져 오스카
상 5개 부문에 선정되면서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림책 《글짓기 시간》은 알베르토 망구엘이 편집한 단편 선집 《신의 첩자들: 압제에 저항하는 이야기》에 실렸던 작품으로, 작가가 어린이를 위해서 고쳐 쓴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2003년 유네스코 아동 문학상을 받았으며, 독일에서 방송극으로도 발표되어 '이 달의 드라마'에도 선정되고, '이탈리아 상' 최종 경선에도 올랐다.
알폰소 루아노1949년 에스파냐의 톨레도에서 태어났다. 마드리드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1976년부터 출판 미술을 시작했다. 지금은 에스파냐의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인 SM사의 미술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금까지 어린이책을 20권쯤 내면서 이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그는 그림책 《글짓기 시간》에서 특수한 사회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흥분된 정황을 잘 표현하면서도 절제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 "르포적인 상상력을 펼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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