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산을 좋아해 큰딸에게는 산하, 작은 아들에게는 강산이란 이름을 붙인 아빠. 힘든 직장생활 속에서도 아이들과 늑대놀이를 할만큼 자상한 아빠가 과로사로 세상을 떠났다. 뒤이어 가난이라는 손님이 산하네 집을 찾아오고, 산하와 강산이는 매일 빈집을 지키며 엄마를 기다린다.
그때, 강산이가 그린 늑대왕 핫산이 그림 속에서 빠져나온다. 핫산은 아이들을 태우고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엄마를 보러간다. 핫산은 바로 아빠의 분신으로 생전에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아빠의 미련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과감한 도약과 빠른 속도감, 동적인 일러스트로 영화를 연상시키는 동화. 현실의 어려움을 판타지의 세계에서 풀어나간다. 죽은 아빠가 늑대왕 핫산이 되어, 아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장면은 동화 중 가장 아름답고 슬픈 장면이다."엄마 보구 싶어..."동생을 한 대 쥐어박고 싶다. 그 때 전등에 뭔가 부딪히는소리가 났다. 날개가 파닥이는 소리도 들렸다."와앙! 벌이다! 무서워."강산이가 소리를 지르며 발딱 일어났다."벌 아니야. 겨울엔 벌 없어.""엄마한테 전화할 거야.""그러지 마.""전화할 거야. 빨리 걸어 줘. 이잉."강산이가 울음을 터뜨렸다.며칠 전에 빠진 앞니 때문인지 울음소리가 이상하다.'그만 울어' 하고 말하려는데 내 눈에서 눈물이 툭 떨어진다.나도 모르겠다... 덩달아 울어 버렸다.울다 지친 우리가 어깨만 들먹이고 있을 때벽 쪽에서 어렴풋한 소리가 들렸다.벽에 붙은 늑대왕 핫산이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늑대의 검은 눈이 반짝거렸다.문득 그 얼굴이 끄덕끄덕하더니...늑대왕 핫산이 벽에서 훌쩍 뛰어내리는 거다.늑대왕은 방바닥에 닿자마자 사뿐히 일어섰다.-본문 pp.21~23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백승남
여행을 좋아하지만 몸도 형편도 따라주지 않아 상상 여행으로 대신할 때가 많다. 이번에는 고구려로 순간 이동해 즐거운 여행을 했다. 그동안 상상 여행을 거쳐 동화 《떠버리 무당이와 수상한 술술 씨》 《늑대 왕 핫산》 《반지엄마》와 청소년 소설 《루케미아, 루미》 《어느 날, 신이 내게 왔다》 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