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황금을 사랑했던 미다스 왕에 관한 옛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옮겼다.
미다스 왕은 무척이나 금을 좋아한다. 그에게는 지금도 많은 금이 있지만, 모으고 또 모아도 만족할 수가 없다. 미다스 왕이 금보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 단 하나, 바로 딸 오렐리아 공주이다. 어느 날, 초라하게 보이는 노인에게 식사를 대접한 미다스 왕은 손에 닿는 것은 뭐든지 금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선사받는다.
줄거리야 널리 알려져있지만 눈길을 잡아끄는 그림 때문에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든 선물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왕의 화려한 복장, 성대한 왕궁, 주위의 모든 것이 금으로 변해가는 장면까지 환상적이고 화려하게 표현해내었다.
출판사 리뷰
물질보다 소중한 생명의 가치를 전하는 미다스 신화. 예나 지금이나 재화와 부에 대한 인간의 집착은 끊임이 없으며, 동시에 그 물욕을 경계하는 이야기 또한 끊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 중에 가장 오래되고 대표적인 이야기가 미다스 왕에 관한 것입니다. 이 책은 금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주위의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금으로 만들어 버린 미다스 왕의 신화를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
으로 다시 쓰고, 신화적인 느낌을 최대한 살린 화려한 그림을 실어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게 만든 그림책입니다.
‘미다스의 손’이라는 말은 흔히 한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의 재능을 가리킵니다. 특히 유형 무형의 가치들이 곧바로 돈으로 환금되는 자본주의 시대에는 더욱 이런 재능을 높이 삽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드리워진 물질 만능주의와 생명 경시 사고의 위험성은 곧잘 ‘성공’이라는 목표 달성의 화려함 속에 가려지기 십상입니다. 또한 이 ‘성공’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느냐로 판단될 뿐입니다. 금(돈)을 사랑해서 벌어진 무수히 많은 재앙들. 굳이 역사책을 뒤적이지 않더라도 우리 주위에서 늘 볼 수 있으며, 지금 또다시 전쟁이라는 가공할 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벌인 이러한 일들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해하지 못한 채 무고한 희생양이 되어갑니다. 자신의 딸 오렐리아 공주에게 “언젠가는 너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보물 창고를 물려줄 거란다.”라고 하는 미다스 왕의 말은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방식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오렐리아가 바라는 것은 아름다운 장미 정원과 아버지의 사랑뿐인데 말입니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물욕이 도를 지나치면 얼마나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살아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또 그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일깨워줍니다.
줄거리
금을 너무나 사랑하는 미다스 왕은 어느 날, 궁전의 장미 정원에서 낮잠을 자던 한 노인을 성대하게 접대하여 보냈습니다. 여느 아침처럼 비밀의 방에 들어가 금고 속에 가득 찬 금을 구경하고 있던 미다스 왕 앞에 한 젊은이가 찬란한 빛을 내뿜으면 나타납니다. 그는 바로 디오니소스이며, 얼마 전 장미 정원에서 낮잠을 자던 그 노인이었습니다(원 신화에 그 노인은 디오니소스를 기른 실레노스이며, 디오니소스는 실레노스를 잘 대접해 준 보답을 하기 위해 미다스 왕에게 나타났다고 전해진다).
그 젊은이는 미다스 왕에게 손끝만 닿으면 무엇이든 황금으로 변하는 ‘황금 손길’을 선물하였습니다. 그러나 수프도, 빵도, 과일도 죄다 금으로 변해 무엇 하나 입에 댈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차마 꿈에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자신의 딸 오렐리아가 아버지의 손에 닿자마자 금덩어리로 변해 버렸습니다.
그제서야 미다스 왕은 황금 손길이 ‘축복’이 아니라 ‘저주’인 걸 알았습니다. 슬픔과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 앞에 디오니소스가 다시 나타나 저주의 마술을 푸는 비법을 알려줍니다. 미다스 왕은 디오니소스가 가르쳐 준 대로 샘에 가서 물을 떠옵니다. 샘물이 닿은 장미와 오렐리아는 서서히 살아납니다. 이제 미다스 왕은 진정 소중한 가치를 가지는 것은 금도 부귀영화도 아닌, 살아 숨쉬는 것들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그들간의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샤를로트 크래프트
뉴욕의 콜롬비아 대학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하였으며,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통역사 및 사진작가로 일했습니다. 그의 첫 번째 작품이자 대표작인 『큐피트와 프시케』는 뉴욕타임스로부터 \'명료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신화의 의미를 탁월하게 전달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가족과 함께 영국의 스코틀랜드에 살고 있습니다.
그림 : 키누코 크래프트
미술협회에서 주는 세 차례의 금메달을 포함해서 그래픽 미술상을 백여 차례나 수상하였습니다. 세계적인 간행물인 타임, 뉴스위크 등의 표지에 정기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큐피트와 프시케』를 비롯하여 마리안나 메이어가 쓴 『페가수스』와 『열두 명의 춤추는 공주』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금은 미국 코네티멋 주 노퍽에 살고 있습니다.
역자 : 문우일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시카고대학과 클레어몽트대학원에서 종교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좋은책 기획과 번역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참 쉬운 글쓰기』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곰곰이와 곰돌이』『유니콘과 신비한 동물들』『타시의 신기한 모험』시리즈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