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유럽에서 아시아에 거친 대제국을 이룩하고, 수많은 보물을 가진 샤를마뉴 대왕. 그런데 왕은 외롭고 따분해 좀이 쑤신다. 왕은 평생토록 자신을 행복할 수 있는 보물을 가져오는 사람에게 이 나라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신성로마제국 전체로 왕의 약속은 퍼져나가고, 사람들은 샤를마뉴 대왕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보물을 찾기 위해 난리 법석을 떤다. 아름다운 여인, 멋진 말,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는 기적의 발톱, 터키 카펫... 보물이 계속해서 쌓이고, 꿈틀거리고, 첨벙거리고, 울부짖어도 대왕은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할 수 없다.
그런데, 한구석에서 미소짓고 있던 초라한 남자가 왕에게 다가온다. 알킨은 왕에게 책을 읽게 되면 다시는 외롭고 따분한 일이 없을 거라고 말하며 글자를 가르쳐준다. 인간의 알고 싶은 욕구와 책 읽는 즐거움을 고스란히 담은 그림책. 유럽사에 대한 기본지식이 전혀 없어도 책을 읽는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내게 가져온 책인가?"선물 받는 데 익숙한 샤를마뉴 대왕이 물었어요."아닙니다, 폐하."알킨이 대답했어요. 알킨은 황제의 명령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어요.단지 도서관 지붕을 씌울 돈을 좀 부탁해 보려고 오늘 궁전에 왔거든요.원래 책을 좋아하니까 여행길에 책을 가져온 것이고요.알킨은 책이 없이는 아무 데도 가지 않는 사람이었어요."아니라고?"왕은 자시의 귀를 믿을 수가 없었어요.왕이 지금까지 살아올 동안 감히 왕 앞에서 '아니'라는 말을 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으니까요.목을 치는 사형 집행관은 날이 넓은 도끼를 쓰윽쓰윽 갈기 시작했어요."자네가 분명 아니라고 말했나?"샤를마뉴 대왕이 다시 물었어요.가엾은 알킨! 그는 이제 막 그 책의 아주 재미난 부문을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누구한테도 그 책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