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담쟁이 문고 시리즈. 2004년 김유정소설문학상 수상 작가 홍향순의 청소년 소설이다. 가진 것도 없고 어른들을 다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만은 굳건한 으뜸이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해체의 시대에 절대 잃지 말아야 할 가치와 희망이 무엇인지 되묻는다.
미국발 금융 위기로 회사가 도산하자 빚을 갚지 못하게 된 아빠는 구치소에 갇혔고, 엄마와 여동생은 돈을 구해 오겠다며 미국에 있는 외가로 떠나버렸다. 자신이 아빠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이라는 생각 하나만으로 미국행을 포기한 으뜸은, 엄마를 다시 돌아오게 만들 볼모로 사채씨의 집에서 붙잡혀 지낸다.
으뜸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사채씨의 새 아내인 줌마씨가 자식처럼 생각하는 애완견 졸라의 배설물을 치우고 집안일을 도우면서, 자신에게 가해지는 온갖 부조리함을 묵묵히 견디는 것뿐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힘들 정도로 꼬이기만 하는 상황에서 으뜸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한다.
엄마가 자신에게 몰래 주었던 카드까지 사채씨에게 빼앗기고 잔뜩 두들겨 맞은 어느 장맛날. 자신의 집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다 못한 사채씨의 딸 유경이 으뜸에게 거부할 수 없는 은밀한 제안을 건넨다. 사채씨와 줌마씨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7천만 원 몸값의 도그쇼 챔피언 졸라를 납치하자는 것인데….
출판사 리뷰
7천만 원짜리 개를 데리고 튀어라!
“설마 아빠 인생이 개 값보다 못하지는 않겠지?”
빚 때문에 아빠는 구치소에 수감되고
엄마와 여동생은 미국으로 도망가고
나만 빚쟁이 사채씨 집에 볼모로 잡혀 있고
그때 가슴 떨리는 제안이 들어온다! “우리, 졸라를 납치하자.”
사람 사는 풍경을 완숙한 문장으로 표현해내는 작가 홍양순이 실천문학사에서 『컴 온, 졸라』를 출간했다. 여기에는 돈 때문에 고통받고 시름하며, 요절복통 사건으로 개판이 되어가는 어른들의 이기적인 세계에서 꿋꿋이 희망의 등불을 밝히며 버티는 한 소년이 있다. 고집만큼은 일품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어른이 되어야 했던 열네 살, 으뜸. 가진 것도 없고 어른들을 다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만은 굳건한 으뜸을 통해, 우리는 가족 해체의 시대에 절대 잃지 말아야 할 가치와 희망이 무엇인지 되묻게 될 것이다.
열네 살, 세상에서 가장 쌈박한 협상 테이블 만들기
“졸라를 돌려받고 싶다면, 아빠와 합의를 해주세요!”
미국발 금융 위기로 회사가 도산하자 빚을 갚지 못하게 된 아빠는 구치소에 갇혔고, 엄마와 여동생은 돈을 구해 오겠다며 미국에 있는 외가로 떠나버렸다. 자신이 아빠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이라는 생각 하나만으로 미국행을 포기한 으뜸은, 엄마를 다시 돌아오게 만들 볼모로 사채씨의 집에서 붙잡혀 지낸다. 으뜸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사채씨의 새 아내인 줌마씨가 자식처럼 생각하는 애완견 졸라의 배설물을 치우고 집안일을 도우면서, 자신에게 가해지는 온갖 부조리함을 묵묵히 견디는 것뿐이다.
하지만 귀국할 생각이 없다는 엄마의 고백, 감금과 폭력으로 나날이 심해지는 사채씨의 무자비한 행동, 유일한 탈출구였던 아빠의 면회 금지령 등 세상은 으뜸을 흔들고 괴롭힌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힘들 정도로 꼬이기만 하는 상황에서 으뜸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한다. 엄마가 자신에게 몰래 주었던 카드까지 사채씨에게 빼앗기고 잔뜩 두들겨 맞은 어느 장맛날. 자신의 집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다 못한 사채씨의 딸 유경이 으뜸에게 거부할 수 없는 은밀한 제안을 건넨다. 사채씨와 줌마씨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7천만 원 몸값의 도그쇼 챔피언 졸라를 납치하자!
비가 내리는 한밤중 CCTV를 피해 몰래 졸라를 데리고 나와 도주를 시작한 으뜸과 집에 남아 협상을 중개하는 유경. 졸라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쓰러진 줌마씨와 현상금 천만 원을 내걸고 사립탐정까지 총동원하여 열혈 추적을 벌이는 사채씨.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까무형과 호심탐탐 졸라를 노리는 사람들. 두 번째 재판 전까지 합의를 끝내야 하는 데드라인. 갑자기 사라진 졸라. 무너진 가족의 울타리에 신음하던 아이들이 모의한 거대한 사건의 서막이 오르고 있다.
가족을 위해 일탈을 택한 아이들이 벌이는 한 판 승부
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벌한 개판!
돈 때문에 뒤죽박죽되어 망가진 세상에서, 으뜸이 만나는 어른들은 모두 호의적이고 너그럽지만은 않다. 빚 때문에 아빠를 떠난 엄마를 비롯해 으뜸에게 돈을 빼앗은 노숙자나, 졸라를 이용해 돈을 벌 궁리를 하는 검도씨와 개사장, 빌려준 돈을 받아낼 생각밖에 없는 사채씨가 으뜸이 만나는 우리 시대의 어른들이다. 이들은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고, 서로의 생각을 가늠하며 찰나의 순간에도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머리를 굴린다. 액수를 정할 수만 있다면 상대가 아이든 어른이든 모두 거래 대상으로 치부한다. 졸라를 두고 ‘대여비’를 흥정하는 개사장의 태도가 낯설지 않은 것은, 우리가 이미 이런 모습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자본이 만들어놓은 냉정한 생존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밀당’을 시작한 어른들에겐 아이들을 보듬을 여유가 없다.
병원비가 없어서 아들을 잃고 돈에 집착하기 시작했다는 사채씨처럼, 이들도 처음에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 돈을 좇았다. 그러나 돈의 꽁무니를 쫓아 헐레벌떡 달리는 사이, 지켜야 할 가족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돈 문제로 이혼한 유경의 부모와 채무 문제로 조각난 으뜸의 가족처럼 우리네 삶의 비극의 페이지는 나날이 늘어만 간다. 가족의 와해 속에서 삶의 벼랑 끝에 선 두 아이는 자신들의 목소리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범죄에 손을 대는 모험을 감행한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갈수록 상황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전혀 상관없는 이들까지 얽히면서 문제는 꼬리를 물고 나타난다.
예상치 못한 사건들로 눈물을 흘리면서도 으뜸은 희망을 갖고 당당히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 발자국이 그리는 궤적을 따라가 보면 이 모든 소동의 원인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그 정체가 보이기 시작한다. 긴박하고 혼란스러운 소동을 거치면서 우리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가치와 삶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를 잔잔한 여운과 함께 마주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을 수많은 으뜸과 유경에게 희망을 찾아줄 거대한 보고가 이 작품 안에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홍양순
제주에서 태어나 동국대 문예대학원을 졸업한 홍양순은 1994년 중편소설 「떠도는 혼」이 문화일보에 당선되어 소설가 되었고, 2004년 단편소설 「자두」로 제10회 김유정소설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소설집으로 『자두』, 『나비, 살랑거리다』, 장편소설로 『컴 온, 졸라』 등이 있다.
목차
희망의 마법
졸라와 유경이
엄마의 선택
감금, 싸움의 시작
토요일을 부탁해
슬픈 돈, 뜨거운 신음
나도 두려워
드디어, 납치
살려주세요
행운의 그림자
가족이라는 그림
마음의 힘
포위망에 걸리지 마
태풍이 몰아친 날
조금만 더 힘내
음모자들
컴 온!
타인의 시간
비바촐리
유경아, 일어나
마법의 희망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