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팔도의 도깨비 이야기 일곱 편을 묶었다. 도깨비가 오랜 세월 한국민에게 사랑받은 것은 엄청난 신통력을 가졌음에도 성격이 친근하기 때문. 즉, 사람과 놀고 싶어하고, 무슨 일이든 참견하고 싶어하며, 장난을 엄청 좋아하는 도깨비가 이야기의 좋은 소재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옛날 어느 마을에 김 서방이 살았다. 어둑어둑 해가 질 무렵 게를 잡으로 개울에 가 그물을 치고 게가 걸려 들리만을 기다리는데 개울 위쪽에서 누군가가 "게 떠내려 간다!" 하고 소리를 치는 것. 김 서방은 위에서 떠내려온 게를 잔뜩 주워 집으로 갔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바구니에 든 것은 개똥이었다.
표제작 '누군 누가야 도깨비지'의 줄거리다. 이렇듯 특유의 장난으로 서민들의 삶을 풍성하게 해온 도깨비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청개구리 같이 행동하고, 사람의 꾀에 곧잘 넘어가지만, 심술 사납고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은 괴롭히는 도깨비의 모습이 친근하게 그려졌다.나무꾼은 수수께끼 내기를 하자고 했지.그러자 도깨비가 먼저 수수께끼를 냈어."아재 아재, 동쪽 하늘 끝에서 서쪽 하늘 끝까지해가 하루에 몇 만리나 돌게?""이 한심한 도깹아,몇 만 리를 돌긴 무슨 몇 만 리를 도누.새끼손가락에서 엄지손가락까지 한 뼘이면 될걸."나무꾼은 이마 위에서 손을 펼치면서 말했지.-본문 p.26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조호상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후, 1989년 《사상문예운동》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하지 않았네』가 있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쓴 책으로 『얘들아, 역사로 가자』『주몽의 나라』『곰씨족 소년 사슴뿔이 사냥꾼이 되다』『재치가 배꼽 잡는 이야기』『물푸레 물푸레 물푸레』 등이 있다.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을 청소년을 위한 소설로 각색했다. 제3회 전태일 문학상을 받았고, 2004 볼로냐어린이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받았다.
목차
1. 도깨비랑 밤새도록 씨름
2. 도깨비랑 수수께끼 내기
3. 누군 누구야 또깨비지
4. 노에서 온 도깨비
5. 김 서방 부자 되기
6. 못된 도깨비와 착한 며느리
7. 개암 하나 떼굴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