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권력과 돈으로 괴롭히는 관리 골탕먹이기, 어려운 문제를 재치와 용기로 슬기롭게 풀어가기 등 주로 힘이 약한 사람이 힘이 센 사람들이 던지는 문제와 고난을 슬기롭게 이기는 이야기들이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힘이 아닌 '꾀'로 승부하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돌이 어쩌구 개구리 저쩌구'에서는 돌이와개구리가 재치로 가난을 극복하는 이야기가, '원님을 이긴 이방 아내'에는 이방의 아내를 빼앗으려고 했던 원님이, 이방 아내에게 큰 코 다치는 이야기가, '꾀보 평양 감사'에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아버지의 친구를 골통먹이는 평양감사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물리적인 힘과 돈보다 살면서 부딪치는 많은 어려움을 꾀로 극복하는 우리 조상 특유의 삶의 태도가 잘 드러난 이야기들이다. 또, 이야기가 지니는 재미도 독특하다.마침내 원님이 문제를 내기 시작했어."하늘에 떠 있는 해는 하루에 몇 리를 가는고?"이방의 아내는 잠깐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렇게 대답했어."하루에 딸 팔십 리를 가더구먼요."사실 원님도 해가 하루에 몇 리를 가는지 몰라, 언제 재 본 일이 있어야지. 이방의 아내는 눈을 깜빡거리며 차분하게 대답했어."제가 친정 나들이를 할라치면 새벽에 막 해가 뜰 무렵에 집을 나서서 걷기 시작하지요. 그래서 해가 서산으로 막 집을 지어 들어갈 때쯤 되어야 친정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저희 집과 친정 집 거리가 딱 팔십리랍니다. 그래서 해가 하루에 팔십 리를 가는 줄 알지요."본문 pp. 43~43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박상률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동양문학」에 희곡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96년엔 불교문학상 희곡 부문을 수상했다. 그밖에도 소설과 동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삶을 그려 내기 위해 애쓰는 한편 교사와 학생, 청년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 청소년문학의 시작점이라 불리는 『봄바람』은 성장기를 거친 모든 이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시집 『진도아리랑』, 소설 『나는 아름답다』『밥이 끓는 시간』『개님전』, 희곡집『풍경 소리』 등을 썼다.
목차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돌이 어쩌구 개구리 저쩌구
원님을 이긴 이방 아내
꾀보 평양 감사
훈장님 장가 보내기
꾀 많은 며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