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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가 왔다
산하 | 청소년 | 201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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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산하 청소년 시리즈 2권. 캐나다연방총독상 수상 작품. 열두 살 소녀가 자신에게 닥친 엄청난 사건들을 어떻게 이겨내고 성장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인공 에멀라인은 스스로의 상황과 주변 사람들을 차분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4월, 에멀라인이 붉은빛으로 물든 그날의 사건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을 따라 전개된다.

실제로 서스캐처원이 고향인 남편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이 작품에 영감을 주었다는 저자는 능수능란하게 색채를 다룬다. 이러한 색채들은 일인칭 시점으로 묘사되는 작품의 특성과 맞물려 자연을 바라보는 소녀의 감성적 시선을 돋보이게 하고,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새로 갈아엎은 흙의 싱싱한 내음이 가득 찬 드넓은 평원, 봄이 한창 차오르는 캐나다의 시골 농장에서는 한해의 농사 준비가 한창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열두 살 소녀 에멀라인과 부모님이 살고 있는 농장에서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난다. 에멀라인이 아빠의 트랙터에 치일 위기에 놓인 강아지(프린스)를 구하려다 트랙터 날에 다리를 심하게 다친 것이다.

아빠는 딸을 다치게 했다는 죄책감에 프린스를 총으로 쏘아 죽이고는 농장을 떠나 버린다. 홀로 생계를 꾸려 나가야 하는 에멀라인의 엄마는 이웃들의 반대와 항의에도 불구하고 정신병원에서 농사를 지을 일꾼으로 앵거스라는 한 남자를 데려오는데….

  출판사 리뷰

슬픔으로 가득한 계절들이 지나고,
소녀는 마음의 키가 훌쩍 자랐다.
캐나다연방총독상 수상 작품!


※ 1937년에 만들어진 캐나다연방총독상은 문학, 예술, 건축 등의 분야에서 캐나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입니다.

피어오르는 봄, 어느 날 소녀에게 닥쳐온 사건
새로 갈아엎은 흙의 싱싱한 내음이 가득 찬 드넓은 평원, 봄이 한창 차오르는 캐나다의 시골 농장에서는 한해의 농사 준비가 한창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열두 살 소녀 에멀라인과 부모님이 살고 있는 농장에서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난다. 에멀라인이 아빠의 트랙터에 치일 위기에 놓인 강아지(프린스)를 구하려다 트랙터 날에 다리를 심하게 다친 것이다. 아빠는 딸을 다치게 했다는 죄책감에 프린스를 총으로 쏘아 죽이고는 농장을 떠나 버린다.

홀로 생계를 꾸려 나가야 하는 에멀라인의 엄마는 이웃들의 반대와 항의에도 불구하고 정신병원에서 농사를 지을 일꾼으로 앵거스라는 한 남자를 데려온다. 이웃들에게 ‘고릴라’나 ‘미친 사람’이라고 불리는 이 남자는 묵묵히 제 할 일을 해나간다. 앵거스의 성실함과 따뜻한 성품에 천천히 마음을 열어가는 에멀라인의 가족. 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정신병력이 있다는 이유로 여전히 앵거스를 피하고, 두려워하고, 누명을 씌우고, 의심한다. 하지만 거센 눈보라가 치던 어느 날 밤에 자신을 마을 밖으로 쫓아낸 이웃의 아이를 구해내며 앵거스는 결국 마을의 일원으로 인정받게 된다.

친어머니의 학대로 정신병을 얻었지만 용서하려 노력하는 앵거스를 보며, 에멀라인 또한 스스로의 상처를 보듬고 서서히 치유해나간다.

장미도 시련을 겪으며 튼튼해진다
《어느 날 그가 왔다》는 열두 살 소녀가 자신에게 닥친 엄청난 사건들을 어떻게 이겨내고 성장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에멀라인은 스스로의 상황과 주변 사람들을 차분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친구이자 가족 같은 존재였던 프린스와 아빠를 한꺼번에 잃고 한쪽 다리마저 불편하게 된 에멀라인, 그리고 다친 딸을 돌보며 혼자 농장을 경영해야 하는 엄마. 어느 날 이들에게 오게 된 일꾼 앵거스는 ‘이상한 사람’이다. 들종다리와 대화를 하기도 하고, 창고의 생쥐들과 빵을 나눠 먹으며, 동물이나 사람에게서 그들을 감싸고 있는 빛깔을 보기도 한다.

트랙터 사고로 크게 다친 딸을 두고, 프린스까지 죽인 채 농장을 떠나버린 아빠는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다. 언젠간 돌아오겠지 하는 기대가 무색하게도 아빠는 다시 등장하지 않는다. 매년 닥치는 재해나 어려움에도 애써 농사를 지었지만, 팔리지 않는 농작물. 그럼에도 가업을 이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농장을 지켰던 아빠의 꿈은 사실 농부가 아닌, 기차 정비원이었다. 딸을 다치게 했다는 죄책감은 가족과 농장을 영영 떠나게 만들었지만, 대신 아빠는 자신의 꿈을 찾게 된 것이다.

견디고 용서하기 위해 바구니에 엄마를 담아 하늘로 띄워 보내는 상상을 했던 앵거스처럼, 에멀라인은 아빠를 기차에 태워 지평선 너머로 떠나보낸다. 에멀라인은 이렇게 스스로 치유하며 성장하고 제자리를 찾아간다.

1960년대 시골 마을, 다름을 보는 시선
이 작품의 배경은 1960년대 중반 캐나다 서스캐처원의 한 시골 마을이다. 미국과 소련이 여전히 갈등하던 냉전 시대, 온종일 베트남 전쟁에 대한 뉴스가 텔레비전을 채우고 화성 탐사선을 쏘아 올린 것이 화제가 되던 시기이다. 이러한 시대상을 배경으로 농사를 짓는 이 마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의 순연한 질서에 순응하고 살아간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인권운동 행렬을 공산주의자라고 손가락질하지만, 막상 팔리지 않는 밀을 소련에서 사간다고 하니 환영하는 이웃들 사이에서 에멀라인은 알 듯 말 듯하지만 섬세하게 시대를 인식하는 시선을 드러낸다. 소녀는 앵거스를 향하는 마을 사람들의 편견과 배척에도 다름을 틀린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열린 시선으로 새로움을 받아들인다.

아빠가 떠난 집에서 무기력한 엄마와 시간을 보내던 에멀라인에게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은 앵거스뿐만이 아니다. 편견과 수군거림으로 지켜보는 몇몇 이웃과 친구들 사이에서 에멀라인의 적성을 발견하고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주는 톱롭슨 선생님은 앵거스에게도 망설이지 않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나눈다. 언제나 상냥하고 친절하게 에멀라인을 돕는 중국인 친구 메이 역시 에멀라인을 지탱하는 큰 힘이 된다.

풍성한 자연의 빛깔로 그려 낸 소녀의 성장기
4월, 에멀라인이 붉은빛으로 물든 그날의 사건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을 따라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소녀의 목소리로 차분하고 담담하게 들려주는 문장들은 긴 호흡이 필요하지 않다. 시집처럼 여백을 많이 둔 편집은 시인이자 소설가인 지은이 패멀라 포터의 감성적 언어를 효과적으로 배치한다. 들판의 밀알이 거친 비와 뜨거운 모래바람을 견디며 이삭이 패고 낱알이 영글어 가듯, 소녀의 성장은 아프지만 옹골지다.

실제로 서스캐처원이 고향인 남편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이 작품에 영감을 주었다는 지은이는 능수능란하게 색채를 다룬다. 사건이 일어나던 날의 핏빛, 거뭇한 흙 위로 피어오르는 연둣빛 새싹, 라일락의 옅고 짙은 보랏빛과 탐스럽게 피어난 노란 장미, 앵거스의 오렌지색 머리카락, 신비롭게 굽이치며 반짝이는 오로라 빛까지. 이러한 색채들은 일인칭 시점으로 묘사되는 작품의 특성과 맞물려 자연을 바라보는 소녀의 감성적 시선을 돋보이게 하고,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독일 그림작가인 도리나 테스만은 이러한 작품 속 색채를 그대로 담아 밝고 따뜻한 표지를 탄생시켰다.

  작가 소개

저자 : 패멀라 포터
미국 뉴멕시코 주에서 태어난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지금은 캐나다에서 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그동안 소설로 <어떻게 될까?>, <하늘>, 시집으로 <대성당>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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