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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폭발 생일 파티
사계절 | 3-4학년 | 201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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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사계절 저학년 문고 시리즈 58권. 2011년부터 출간한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 6권 가운데 마지막 이야기다. 과연 실제로 존재할까 싶은 화산 모양의 생일 케이크가 폭발하는 생일 파티에 동물들이 일으키는 엎치락뒤치락 난장판까지, 도저히 웃지 않고는 못 배기는 요절복통 생일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 심윤경은 ‘생일’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아이들이 서러워할 만한 지점을 아주 정확하게 포착해 냈다. 생일이 방학인 아이의 속상한 마음과 친구에게 잘못했을 때 제대로 사과하지 못하는 아이, 억울한 마음을 제대로 풀지 못한 아이의 마음을 동시에 보여 준다. 아이의 마음을 세심하게 읽어 낸 이 작품은 아이들을 위로해 주는 역할도 한다.

호찬이는 입학식 날 입기로 한 평범한 검정 재킷이 마음에 안 들어 새옷에 온갖 색종이를 붙여 자기만의 ‘룩’을 완성하고야 마는 개성 강한 아이이다. 또 태권도 사범인 아빠를 무척 자랑스러워하면서도 교도관 아빠를 둔 은지를 내심 부러워하는 평범하면서도 엉뚱한 아이다. 그림일기 쓰는 것 빼고는 걱정이라곤 없어 보이는 호찬이에게도 큰 고민이 하나 생겼다.

세상에, 얼마 남지 않은 생일이 방학에 끼어 있다니! 엄마는 학기 중에 있는 형의 생일은 매번 챙겨 주지만 호찬이의 생일은 특별한 이벤트 없이 휙 지나가기 일쑤다. 이런 차별은 호찬이가 ‘둘째’라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다른 건 다 참아도 여태 제대로 된 생일 파티를 한 번도 못했다는 사실은 호찬이에겐 생각할수록 억울한 일이기만 한데….

  출판사 리뷰

소설가 심윤경이 쓴 동화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 드디어 완간!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 이야기를 작가 심윤경 특유의 유머와 능청스러움으로 잘 버무린 『화산 폭발 생일 파티』는 2011년부터 출간한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 6권 가운데 마지막 이야기이다.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는 은지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화해하기 보고서』, 『개구리 폭탄 대결투』, 『반짝 구두 대소동』과 호찬이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슈퍼스타 우주 입학식』, 『세상에서 제일 센 우리 아빠』, 『화산 폭발 생일 파티』로 이루어져 있다.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는 소설가 심윤경이 자신에게 어린아이다운 마음이 내재되어 있다는 걸 처음 깨닫게 해준 작품이다. 작가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와 아이 친구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키득키득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은 마음 하나로 동화에 도전했다. 교훈이나 메시지를 최대한 지양하고, 요즘 아이들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잘 반영된 동화라고 할 수 있다.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는 입학, 학예회, 편식, 엄마와의 갈등, 부모님의 직업 등 초등 저학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고 고민했을 법한 흥미로운 소재를 담고 있다. 이야기와 캐릭터의 공감도가 높으면서 시종일관 폭소를 유발하는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는 누구보다 은지와 호찬이 또래의 어린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여덟 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날, 생일
아이들에게 생일은 어린이날, 성탄절과 맞먹는 아주 중요한 날이다. 케이크에 꽂은 촛불을 꺼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하는 날이자, 일 년 중 가장 많은 축하와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친구들을 초대해 즐겁고 행복한 생일을 보내느냐, 가족들과 단출하게 외식으로 끝내느냐는 순전히 생일 날짜가 언제냐에 달렸다. 학년 초가 생일인 아이는 새 친구들과 친해질 틈이 없어 외로운 생일을 보내는 경우가 많고, 방학 중에 생일을 맞는 아이는 학창 시절 내내 암흑 같은 생일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아이들에겐 자신의 생일만큼 친구 생일도 무척 중요한 날이다. 친구에게 초대를 받느냐 못 받느냐에 따라 원만한 친구 관계의 척도가 가늠되기 때문이다. 반에서 인기 많은 아이의 생일에 초대받는 건 내 생일날 많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받는 것만큼이나 의미가 크다.

동물들이 뛰어놀고 화산 케이크가 폭발하는 지상 최고의 생일 파티!
호찬이는 입학식 날 입기로 한 평범한 검정 재킷이 마음에 안 들어 새옷에 온갖 색종이를 붙여 자기만의 ‘룩’을 완성하고야 마는 개성 강한 아이이다(『슈퍼스타 우주 입학식』). 또 태권도 사범인 아빠를 무척 자랑스러워하면서도 교도관 아빠를 둔 은지를 내심 부러워하는 평범하면서도 엉뚱한 아이다(『세상에서 제일 센 우리 아빠』). 그림일기 쓰는 것 빼고는 걱정이라곤 없어 보이는 호찬이에게도 큰 고민이 하나 생겼다. 세상에, 얼마 남지 않은 생일이 방학에 끼어 있다니! 엄마는 학기 중에 있는 형의 생일은 매번 챙겨 주지만 호찬이의 생일은 특별한 이벤트 없이 휙 지나가기 일쑤다. 이런 차별은 호찬이가 ‘둘째’라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다른 건 다 참아도 여태 제대로 된 생일 파티를 한 번도 못했다는 사실은 호찬이에겐 생각할수록 억울한 일이다.
지난주엔 김지수가 생일 파티를 했고, 곧 정규태의 생일 파티도 열릴 예정이다. 규태는 전부터 자신의 생일 파티에는 과학 실험이랑 동물 관찰을 하는 특이한 이벤트를 열 거라고 자랑을 해댔다. 8월이 방학인 줄 알았다면 호찬이는 절대 그때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스스로 태어나는 날을 정할 수 있었다면 말이다. 호찬이는 여덟 살 생일만큼은 절대 그냥 보낼 수 없다고 결심한다. 그래서 엄마에게 생일을 당겨 학기 중에 파티를 해 달라고 조른다.

“규태는 과학 놀이 생일 파티를 한 대! 집 안에 동물원도 차린대! 나는 과학 놀이 아니라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생일 파티를 꼭 해 줘야 해! 나 이번엔 꼭 생일 파티 해 줘! 방학하기 전에 나도 생일 파티를 해야 한단 말이야! 그러려면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단 말이야! 나도 우리 반 친구들 모두 초대하는 그런 파티 하고 싶어! 꼭! 꼭! 꼭!”
뜻밖에도 엄마가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휴, 그래. 알았다. 우리 호찬이 소원이라면 그렇게 해 주지. 하긴 그동안 호찬이 친구들만 초대해서 파티를 해 준 적은 한 번도 없었지. 올해는 초등학생이 돼서 처음 맞는 생일이니까 친구들을 초대하기로 하자.”
나는 너무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다. - 본문 23~24쪽

규태의 생일 파티에 초대받은 호찬이는 난생처음 보는 광경에 깜짝 놀란다. 원숭이와 앵무새, 거기에 리본스네이크까지! 규태의 생일 파티는 과학 실험실과 작은 동물원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만 같다. 무엇보다 호찬이의 관심을 끄는 건 파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화산 모양의 생일 케이크. 스위치를 누르면 초콜릿 화산이 폭발하는 케이크라는 과학 선생님의 설명에 호찬이의 호기심은 더욱 커진다. 과학 선생님은 앵무새 ‘앵두’에게 말을 해 보라고 하거나 원숭이 ‘원두’에게 산수 문제를 풀게 한다. 그러다 호찬이에게 직접 만져 보라며 리본스네이크를 건넨다. 기분이 좀 이상하지만 호찬이는 처음 본 리본스네이크가 마냥 신기하다. 그런데 갑자기 리본스네이크가 호찬이 손을 빠져나가 규태의 머리를 타고 옷 속으로 스르륵 들어가 버린다. 리본스네이크는 순식간에 텔레비전 선반 밑으로 들어가 버리고, 놀란 아이들 때문에 규태네 집은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이 일을 어째! 저런 곳은 건조해서 물뱀이 오래 버틸 수 없는데. 리본이를 당장 구해야 해!”
과학자 선생님은 받침대 밑을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바닥이 너무 낮아서 먼지밖에 보이지 않았다. 부엌에 있던 규태 엄마가 아이들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그제야 규태가 울음을 터뜨렸다.
“어, 엄마! 뱀이 내 옷 속으로 지, 지나갔어. 엉엉엉…….”
규태 엄마가 규태를 안아 주었다. 규태 바지와 거실 바닥이 흠뻑 젖어 있었다.
“어, 엄마! 너무 놀라서 오, 오줌이 나왔어……. 엉엉엉…….”
규태 엄마가 규태를 데리고 얼른 화장실로 들어갔다. - 본문 45~46쪽

뱀을 피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아이들은 도망치듯 규태네 집을 빠져나간다. 그런데 그 와중에 은지가 호찬이를 불러 세우더니 “네가 뱀을 놓치는 바람에 케이크의 폭발 현장을 못 보게 되었다”며 투덜댄다. 그러면서 호찬이더러 케이크 스위치를 눌러 보라고 한다.

“궁금하면 네가 하면 되잖아. 왜 나한테 그러는데?”
그러자 강은지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내가 하면 나까지 혼나잖아. 우리 아빠는 날 감옥에 넣어 버릴걸. 하지만 넌 오늘 어차피 혼날 거니까, 저걸 더 하더라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이지.”
나는 기가 막혔다. 강은지는 정말 기가 막힌 아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강은지 말이 다 맞는 말이었다.
어차피 나는 오늘 죽을 몸이라서 저걸 더 하든 말든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혼이 날 테니까 화산 폭발 케이크를 보고 가는 게 더 좋은 일이었다.
나는 재빨리 다려가 리모컨 버튼을 눌렀다. - 본문 51쪽

결국 규태의 생일 케이크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터져 버리고, 호찬이는 엄마에게 호되게 꾸중을 듣는다. 심지어 규태에게 미안하다는 편지까지 써야 한다. 호찬이는 미안하다는 말이 죽기보다 하기 싫지만, 안 그랬다가는 다가올 생일 파티가 홀라당 날아갈 수도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사과 편지를 간신히 완성한다. 다음 날 호찬이는 규태에게 편지를 건네지만, 규태는 달랑 편지 한 장으로는 망친 생일 파티를 보상받을 수 없다며 울음을 터뜨린다. 결국 이를 보다 못한 은지가 중재에 나선다. 은지의 제안은 호찬이 생일에 규태가 생일 케이크의 불을 끄는 것.
마지못해 그러자고는 했지만 막상 생일이 다가오자 호찬이는 기분이 좋지 않다. 하나밖에 없는 생일 케이크를 규태에게 양보해야 된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호찬이가 참았던 울음을 쏟아 내는데……. 과연 호찬이의 생일 파티는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까? 지난 설움을 단번에 날려 버릴 수 있는 여덟 살 인생 최고의 이벤트를 맞이할 수 있을까?

참을 수 없는 웃음 속에 아이들의 작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강력한 한 방
과연 실제로 존재할까 싶은 화산 모양의 생일 케이크가 폭발하는 생일 파티에 동물들이 일으키는 엎치락뒤치락 난장판까지, 『화산 폭발 생일 파티』는 도저히 웃지 않고는 못 배기는 요절복통 생일 이야기이다. 작가 심윤경은 ‘생일’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아이들이 서러워할 만한 지점을 아주 정확하게 포착해 냈다. 생일이 방학인 아이의 속상한 마음과 친구에게 잘못했을 때 제대로 사과하지 못하는 아이, 억울한 마음을 제대로 풀지 못한 아이의 마음을 동시에 보여 준다. 동화 속에 등장하는 문제들은 어른들에겐 하찮은 문제일지 몰라도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쉽게 마음이 상할 수 있는 문제이다. 아이의 마음을 세심하게 읽어 낸 이 작품은 토닥토닥 아이들을 위로해 주는 역할도 한다.
학교생활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작가는 무채색 학교생활을 처음으로 총천연색으로 만들어준 경험이 친구의 생일 파티였다고 한다. 친구의 생일 파티에 초대되어 갔다가 그 뒤부터 진짜 ‘친구’가 생긴 작가는 아이들에게 진정 마음 맞는 친구를 갖는 건 학교생활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뭔가 잘못했을 때 친구에게 아픈 흔적이 남지 않도록 제대로 사과할 줄도 알아야 하고, 친구의 마음을 읽고 배려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는 시종일관 웃으면서 읽는 이야기이다. 물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한 번쯤 생각해 보며 읽어도 좋지만, 작가는 어떠한 것도 강요나 의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어린 나이부터 어깨가 무거운 아이들에게 오롯이 ‘즐거움’만 주는 문학도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교훈으로 무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야기 안에서도 숨은 의미가 반짝인다. 그것은 어린이 독자들이 포착해도 좋고, 굳이 안 그래도 상관없다. 어른의 잣대와 무게의 힘을 뺀 동화 시리즈로 유명한 ‘은지와 호찬이’는 이번 『화산 폭발 생일 파티』로 마무리되지만, 은지와 호찬이를 쏙 빼닮은 우리 아이들은 작가가 선사하는 유쾌한 웃음 바이러스와 함께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심윤경
2002년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펴내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이현의 연애』 『서라벌 사람들』 『사랑이 달리다』 『사랑이 채우다』, 동화 『화해하기 보고서』 등이 있다. 한겨레문학상, 무영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글쓴이의 말

둘째의 서러운 인생
나도 생일 파티를 하고 싶다
규태의 과학 놀이 생일 파티
동물 실험의 영웅
화산, 폭발하다
반성의 시간
미안하다고 말하기는 너무 힘들어
협상의 여왕
세상에서 가장 멋진 생일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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