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절망, 방황, 고통, 외로움, 갈등 그리고 진취적인 사고와 행동 등 청소년이 지닌 다양한 모습들을 실감나게 그린 청소년 문학서이다.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당하는 왕따와 학교 폭력의 고통을 현실감 있게 보여 주고, 그런 아이들이 고통을 호소할 공간이 너무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강조한다.
본문 뒤에 소설을 토대로 독자에게 열한 가지 질문을 하는 ‘토론해 봅시다’와 작가가 책을 쓰게 된 동기부터 과정 그리고 출간 이후에 이 책과 관련하여 일어난 모임, 변화 등을 소개하는 ‘학교에서의 폭로자들’, 독자에게 작가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기회를 마련해 준 ‘작가와의 인터뷰’를 배치했다.
파클랜드 중학교 아이들은 그곳을 다클랜드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날마다 아이들이 아이들에게 가하는 폭력과 따돌림을 막으려고 나서는 이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따돌림을 당하는 중학교 1학년생 세 명은 자기들이 겪은 경험을 학교의 비공식적인 메일을 통해 낱낱이 폭로하는 장을 마련하여 자신들을 괴롭히던 아이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한다.
뜻밖에도 많은 아이가 선뜻 나서서 비슷한 문제들을 털어놓았고, 그로 인해 파클랜드 중학교에서 벌어지는 문제가 다들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하지만 그런 소통의 공간이 마뜩잖은 교장 선생님이 이를 엄하게 단속하자, 세 친구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새로운 계획을 찾아내는데….
출판사 리뷰
있잖아,
이건 그냥 단순히 좋은 애들이니 나쁜 애들이니 하는 식으로 생각할 게 아냐.
왕따와 학교 폭력의 실상과 더불어 그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많은 실험…… 빌헬름은 컴퓨터 통신망의 역할이 아이들의 생활은 물론이고 어쩌면 원대한 정치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자못 흥미로운 문제들을 제기한다. -미국의 전문 서평지 커커스 리뷰
절망, 방황, 고통, 외로움, 갈등 그리고 진취적인 사고와 행동 등 청소년이 지닌 다양한 모습들을 실감나게 그린 청소년 문학서.
《왕따 실험 생중계》는 아이들이 당하는 고통을 현실감 있게 보여 준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고통을 호소할 공간이 너무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강조한다. 결국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공간은 상담실도 가정도 아닌, 같은 고통을 겪는 세 명의 친구들이 열어 놓은 인터넷망이다. 컴퓨터는 아이들이 직면한 문제를 스스로 들여다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뭉치는 공간이 된다. 청소년의 부정적인 인터넷 사용이 골치라고는 하지만, 잘만 이용하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저자는 인터넷의 역기능을 간과하지 않았고 이 책에 담아냈다.
누구도 왕따가 될 수 있다!
《왕따 실험 생중계》는 왕따를 당한 적도 없고 학교 폭력에 노출된 적도 없는 지극히 평탄한 생활을 하던 한 중학교 남학생이 불량 청소년의 폭력에 노출된 후 끔찍한 고통을 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렇다. 누구도 왕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으레 그렇듯 더욱 쉽사리 표적이 되는 아이들이 있다. 유난히 몸집이 작은 아이, 유별나게 뚱뚱한 아이, 유난히 공부를 못하는 아이 등이 그렇다. 작가는 《왕따 실험 생중계》에 존재감이 없는 러셀, 딱 부러지는 이유 없이 모든 아이에게 소위 ‘밥’으로 통하는 엘리엇, 타국에서 전학 와 여자아이들 무리에 배척당하는 카탈리나, 이 세 아이들을 등장시켰다. 그리고 엘리엇의 대사를 통해 작가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저는 이런 일이 우리 학교에서 날마다 벌어지고 있다는 걸 사람들이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러분 모두 거기에 한몫을 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그런 일이 일어나도 모른 체하고 아마도 그게 재미있다고 생각하거나 그런 일이 혼자 겉도는 또라이나 키가 더 작거나 더 뚱뚱하거나 더 말랐거나 아니면 친구가 별로 없거나 몹시 가난한 아이들에게만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한번 말해 보세요. 어느 날 갑자기 여러분에게 친구가 하나도 남지 않거나 돈이 똑 떨어지거나 혹은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아세요? 그건 삽시간에 여러분에게 일어날 수 있답니다. 어느 날 여러분은 아이들 무리와 아주 조금 뒤처졌을 뿐인데 그다음 날이면 어느새 그들의 반대쪽에 있을 수 있어요. 그래요, 여러분도 당할 수 있어요. 다리에서 떨어질 수 있다고요.”
왕따 전문가 러셀, 엘리엇, 카탈리나 「다클랜드의 폭로자」를 만들다
작가는 이 책의 등장인물 중 러셀이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을 통해 만들어 낸 인물이라고 말한다. 영리하고 창의적이지만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자기가 다른 아이들에게 지질하게 구는 걸 몹시 당혹스러워하는, 매사에 서툴기 짝이 없는 중학교 1학년생 말이다. 그러면서 실제로 자신은 러셀보다 훨씬 더 서툴렀다고 한다.
작가 자신을 닮아서일까. 러셀은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리치 형에게 겁 없이 묻는다, 도대체 왜 그러는지. 하지만 들을 수 있는 대답은 강한 펀치 한 방이었다. 러셀은 분명 움츠러들었지만, 가만있지는 않았다. 이 방면의 전문가 엘리엇을 찾았고, 도중에 카탈리나도 만났다. 이 세 친구들은 일종의 실험을 한다. 왕따 실험. 이전까지와는 다른 행동을 하고 자신들을 괴롭히던 아이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글로 써 학교 홈페이지 ‘키드넷’을 통해 파클랜드 학교 전체에 메일을 보낸다. 이에 답하듯 많은 아이가 세 친구에게 자신들이 겪은 이야기를 메일로 보낸다. 그리고 세 친구는 이 모든 이야기를 낱낱이 폭로하는 「다클랜드의 폭로자」를 만든다.
누구도 별다른 이유 없이 다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 그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작가는 《왕따 실험 생중계》에서 「다클랜드의 폭로자」를 만든 세 친구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다클랜드의 폭로자」는 세 친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공간이자 요즘 청소년들의 부정적인 인터넷 사용이 골칫거리라고 하는 어른들에게 보여 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학교의 명예가 더 소중하다는 권위주의 교장 선생님
아이들의 저력을 믿고 응원해 주는 댈러스 선생님과 호지붐 선생님
《왕따 실험 생중계》에서는 10대 아이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 우선 권위주의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의 고통보다는 학교의 명예를 더 소중히 여기는 속물근성으로 똘똘 뭉친 어른을 보여 준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교장 선생님들처럼 ‘학교 폭력’을 쉬쉬하고 외부로 새어 나갈 새라 유야무야 덮어 버리기를 원한다. 이런 교장 선생님에게 아이들은 신뢰가 없다. 리치 형의 주먹에 맞아 엉망이 되어 버린 얼굴을 엄마에게 들킨 러셀이 엘리엇에게 엄마가 교장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고 말하자 엘리엇은 이렇게 말한다. “걱정 마. 교장은 아무것도 안 해.”
한편, 세 친구가 키드넷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올릴 수 있도록 도와준 댈러스 선생님과 수업 시간에 아이들의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다클랜드의 폭로자」를 체제에 반대하는 지하신문과 비교하며 응원을 해 주는 호지붐 선생님은 아이들을 믿고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조력자이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두 가지 어른의 유형은 현실의 어른들과 아주 흡사하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댈러스 선생님이나 호지붐 선생님과 같은 어른들보다는 파클랜드 중학교 교장 선생님과 같은 어른이 더 강한 힘을 가지며 그 힘을 가지고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왕따 실험 생중계》에서는 여기에 대해서도 희망을 보여 준다. 비록 교장 선생님보다 더 큰 권력을 가진 이사장이 등장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진짜 교장 선생님의 태도를 바꾸게 만든 것은 세 친구들이 계획하고 42명의 동급생들이 도와준 ‘왕따 실험 보고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왕따 실험실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왕따 실험 생중계》에는 본문 뒤에 소설을 토대로 독자에게 열한 가지 질문을 하는 ‘토론해 봅시다’와 작가가 책을 쓰게 된 동기부터 과정 그리고 출간 이후에 이 책과 관련하여 일어난 모임, 변화 등을 소개하는 ‘학교에서의 폭로자들’, 독자에게 작가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기회를 마련해 준 ‘작가와의 인터뷰’를 배치했다. 이로써 작가는 독자들마저도 능동적으로 만들어 스스로 왕따 실험실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독자는 왕따 실험실에 초대되어 치유와 희망, 자신감을 얻는다.
그러면서 혼자 다니는 게 단출해서 좋다고 나 자신에게 말하곤 했다. 그건 우리 중1 애들은 어디든지 친구들과 함께 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애들은 학교 복도도 패거리끼리 우르르 몰려다녔고 학교 식당에서도 같이 밥을 먹었고 수업이 끝나면 집에도-아니면 가는 곳이 어디건- 줄곧 무리 지어 다녔다. 도대체 왜 날마다 똑같은 사람들하고 붙어 다니면서 새끼 오리들처럼 왁자하게 떠들어 대는 걸까? 나는 혼자 다녀도 개의치 않았다. 정말이다.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너희 그거 알아? 나는 정말이지 이런 얘기에 관심이 없어. 무슨 말인가 하면, 나는 진짜 심각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단 말이야. 그리고 그 인간은 지금도 저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러니 티라노사우루스 어쩌고 하는 소리 좀 그만 집어치워. 지금 내가 말하는 건 환상의 세계가 아니야. 알지? 흠씬 두들겨 맞으면서 딴 데 있는 척한다고 되는 게 아니란 말이야.”
나는 이 일이 더 악화되는 걸 막아야 했다. 나는 그래야만 했다. 어리석은 실험은 이제 그만하자. 우리가 무슨 과학자인 양 나대는 짓거리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그건 어떤 이유에서건 사람의 얼굴에 황소의 눈을 그리는 거나 다름없다. 모두 상처를 입었고 심하게 앓고 있었다. 나는 카탈리나를 쳐다보았다. 딱히 뭐라 말할 수 없는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걸로 끝이야. 더 이상은 안 돼.’라고 나는 생각했다.
작가 소개
저자 : 덕 빌헬름
오리건에서 태어나 뉴저지에서 자랐다. 신문기자로 활동하다가 1981년에는 아시아를 여행하면서 네팔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작가이자 편집자로 활동했다. 이후 <보스턴 글로브The Boston Globe>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현재 청소년 독자를 위한 책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추락Falling》, 《음지 밖으로Raising the Shades》 등이 있다.
목차
리치 형
두려움을 모르는 사나이
키드넷
깜짝 퀴즈
아나토사우루스
실험
섬뜩한 여자애
세대가리
가황고무의 탄생
카탈리나 이야기
댈러스 선생님
사회 수업
엘리엇 이야기
왕따 실험실에게
그리운 엄마
사고뭉치
작문
보일러실
교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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