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과학이라고 하면 흔히 서양의 과학을 떠올리지만 동양에도 과학이 있었다. 동양과 서양은 다른 세계관과 역사 속에서 각각 다른 방향에서 과학을 발전시켜 왔다. 오래 외면해왔던 동양의 과학 세계를 일깨워주고, 동양 과학의 지혜로움을 소개하는 책.
책은 동양 과학의 흐름을 이야기하고, 서양 과학과 다른 전통 과학의 우주론이나 자연관, 하늘을 보는 관점, 날짜 계산 등을 통해 동양의 철학이 과학 안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말해 준다. 서양의 과학과 동양의 과학을 비교하고, 어떤 교류 과정을 거쳤는가를 보여주면서 동양의 과학에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한다.
또한 그동안 서양에 패배했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던 동양의 과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역사적 사실들을 분석하고, 철학적 소양을 가졌으며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연구에 임했던 동양 과학자들을 소개한다. 또한 동양의 철학과 과학이 만나는 지점을 발견하여 과학을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폭넓은 시각을 갖게 한다.왜 지구는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가? 허자는 상식을 이야기합니다. "기가 땅을 태우고 실어주기 때문입니다." 실옹은 상식을 비웃습니다. "커다란 땅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땅이 스스로의 힘에 의해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기 때문이지, 하늘(기의 회전)과는 전혀 무관하다." 땅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이유를 기의 회전에 의해 설명했던 기존의 논리를 단번에 박살내버린 것입니다. "해와 달과 별은 … 우주 공간 속에서 항상 안정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유지한다. 광활한 우주 공간 속에 위·아래의 구분이 없다는 것은 이치상 매우 분명하다. 세상 사람들은 늘 보이는 현상에 얽매어서 현상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탐구하지 않는다. 근본적인 원인을 탐구하면 지구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의심할 필요도 없다.""광활한 우주 공간 속에 위·아래의 구분이 없다"면 아래로 떨어질 걱정을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동아시아의 상식에서 어떤 물체가 떨어진다는 것은 위·아래의 개념을 전제로 했으니까요. 실옹은 해와 달이 추락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지구도 추락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오민영
세화고등학교 역사 교사.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사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연수부)과 내당서사, 동방의숙에서 유교 경전을 배웠다. 지은 책으로는 《청소년을 위한 동양과학사》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 동양에도 과학이 있었나?
제1부 동아시아의 전통 과학
01 동아시아 전통 과학의 개념
02 동아시아의 과학자와 사회
제2부 전근대 중국의 천문역산학
01 하늘은 왜 무너지지 않을까?-중국의 천문학
02 달력은 어떻게 처음 시작되었나?-중국의 역법
03 별자리를 통해 보는 중국의 천문
제3부 동아시아 과학 문명의 형성
01 동아시아의 과학 문명
<천상열차분야지도>에 새긴 별자리
02 동아시아의 천문역산학
17세기 이전의 동아시아 역법사
독자적인 역법을 편찬하도록 하라-<칠정산>프로젝트
천하태평 에도시대, 개력을 시도하다
제4부 동.서 과학 문명의 교류
01 예수회 선겨사들을 통해 전래된 서양 천문학
마테오 리치, 자명종 시계를 들고 천자를 알현하다
서양 오랑캐, 우주의 구조를 말하다
02 17세기 이후 동아시아의 천문역산학
동아시아는 서양 천문학의 도전을 어떻게 받아들였나?
조선의 지식인, 처음으로 서양 선교사를 만나다
일본인, 최초로 유럽인과 만나다
03 17세기 이후 동아시아의 우주론
지구는 둥글다-중세 유럽의 상식
조선의 김석문, 우주를 논하다
료에이, 최초로 코페르니쿠스의 천문학을 소개하다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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