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유럽을 방문하고 돌아온 원주민 추장의 연설문. 문명을 접한 적이 없었던 추장의 객관적이고 적나라한 질타를 통해 문명에 대한 경고와 우리가 놓쳤던 삶을 부분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도시를 바라보는 원주민의 생각을 어떨까? 투이아비 추장은 도시 안에 사는 사람들은 숲도 못보고, 속 시원히 하늘도 못보고, 위대한 영혼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고 전한다. 그런데도 도시인들은 돌 궤짝과 수천 개의 강줄기처럼 이리저리 뻗어 가는 도로, 왁자지껄한 소음이 넘쳐나는 도시를 자랑스러워한다.
시간과 돈에 쫓겨 살아가는 모습, 쳇바퀴 돌아가듯 단조로운 일상,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 거대한 기계 문명, 온갖 정보와 환상에 빠져 있는 모습 등을 다채로운 그림으로 표현하여 독자들에게 내용을 더욱 풍부히 보여 준다.
출판사 리뷰
유럽 문명을 비판하는 남태평양 섬마을 추장의 목소리, 《빠빠라기》 새롭게 출간!
남태평양의 섬마을 추장의 문명 비판서, 《빠빠라기》가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빠빠라기’는 백인을 가리키는 사모아 어입니다. 빠빠라기가 살아가는 유럽 문명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남태평양의 섬마을 추장의 목소리를 담은 이 책은 1920년에 독일에서 처음 출간되어 수많은 언어로 번역?출간되어 왔습니다. 009년, 여름산에서 펴내는 《빠빠라기》는 꼼꼼하고 충실한 번역으로 고전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충실히 살리는 동시에, 내용을 독창적으로 표현한 삽화를 배치하는 등 청소년들의 감각에 맞도록 책을 새로이 꾸몄습니다. 이 책은 출간된 지 몇십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서양 문명의 틀에 갇혀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반성할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입니다.
남태평양의 섬마을 추장이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꿰뚫어 본 문명 비판서!
《빠빠라기》는 독일의 에리히 쇼이어만이 남태평양의 사모아 군도로 이민을 다녀온 뒤, 티아베아 섬마을의 추장 투이아비의 연설문을 엮어 출간된 책입니다. 투이아비 추장은 놀랄 만큼 날카로운 눈으로 옷, 집, 돈, 물건, 시간, 기계, 직업, 교육, 생각 등 서양 문명을 이루고 있는 요소들에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왔던 존재들을 투이아비는 가차 없이 비판합니다. 투이아비는 몸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지 않고 갑갑하게 감싸는 옷을 ‘껍질’이라고 칭하며, 답답한 집을 ‘돌 상자’라고 표현합니다. 그가 바라보는 빠빠라기는 ‘동그란 쇠붙이와 값진 종이’(돈)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고, 시간에 대한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으며, ‘내 것’에 대해 집착하고, 기계에 둘러싸여 있고, 직업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찾지 못합니다. ‘거짓된 삶의 공간’(영화관)에 찾아가고 ‘종이 묶음’(신문과 책)에 파묻혀 살며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는 병에 걸려 있습니다. 신을 부정하고, 오만함과 탐욕에 가득 차 있는 등 문명에 얽매인 채 살아가는 빠빠라기의 비뚤어진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빠빠라기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들의 모습을 만난다
《빠빠라기》가 처음 출간된 지 90년이 다 되어 가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마치 오늘날의 우리를 겨냥한 경고처럼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문명’의 환상에 젖어 물질 숭배와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투이아비의 목소리는 우리 스스로의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우리 자신의 모습과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합니다. 엮은이 에리히 쇼이어만은 서문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유럽의 문화는 인간에게서 멀어지는 가운데, 인간을 점점 더 참되지 못하고 비자연적이며 나쁘게 만들고 있다.’(책 10쪽) 비유럽적인 관점에서 유럽이 감추고 있는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투이아비의 목소리, 그리고 그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인 에리히 쇼이어만의 정신은 현대인들이 현대 문명의 폐해를 반성하고 그것을 바꿔 나가는 데 있어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내용을 독창적으로 표현한 그림
그림 작가 이지원은 《빠빠라기》에 담긴 내용을 독창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단지 상황을 그대로 묘사하는 방식뿐 아니라 다양한 상징을 통해 빠빠라기의 삶과 문명의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시간과 돈에 쫓겨 살아가는 모습, 쳇바퀴 돌아가듯 단조로운 일상,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 거대한 기계 문명, 온갖 정보와 환상에 빠져 있는 모습 등을 다채로운 그림으로 표현하여 독자들에게 내용을 더욱 풍부히 보여 줍니다.
작가 소개
저자 : 투이아비
남태평양 사모아 제도 작은 섬의 추장. 젊은 시절 선교사에게 교육을 받으며 서양 문물에 눈뜬 그는 성인이 되자 문화 사찰단 일원으로서 유럽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자신이 목격한 문명 세계를 폴리네시아의 형제들과 원주민들에게 문명 발달의 폐해를 경고하기 위해 연설문 형식으로 기록했다. 이 글은 문명에 대한 비문명인의 적나라한 질타로 평가되어 문명 세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고전으로서 지금까지도 세계 각국에서 번역되어 출판되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빠빠라기의 몸 가리기, 그리고 다양한 몸 가리개와 잠자리에 관하여
돌 상자, 돌 틈, 돌 섬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것들에 관하여
동그란 쇠붙이와 값진 종이에 대하여
많은 물건이 빠빠라기를 가난하게 만든다
빠빠라기는 시간이 없다
빠빠라기는 하느님을 가난하게 만들었다
위대한 정신은 기계보다 강하다
빠빠라기의 직업과 그 안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빠빠라기에 관하여
거짓된 삶의 공간과 종이 묶음에 관하여
생각이라는 큰 병
빠빠라기는 우리를 자신들의 어둠 속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옮긴이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