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놀 청소년문학 시리즈 24권. 일본의 대표적인 성장소설 작가 도시마 미호의 작품으로, 어른의 세계로 막 발돋음을 시작한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작가는 여덟 살짜리 주인공이 열세 살의 소녀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어린 가슴에 막 피어나기 시작한 달콤쌉싸름한 감정들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깨닫게 되는 인생의 복잡미묘함들을 투명하고 세밀하게 그려냈다.
어른들의 눈에는 아주 작고 어린 아이지만 센리는 자신의 주변과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들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선생님에 대한 동경, 알싸한 첫사랑의 설렘, 단짝친구들과의 미묘한 거리감과 따돌림 당하는 친구를 볼 때마다 엄습하는 불편함 등 생애 처음으로 마주한 여러 빛깔의 다양한 감정들과 사건을 겪으면서, 관계에 대해, 우정에 대해, 인생에 대해 조금씩 배워간다.
그러한 센리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순수한 어떤 것’에 대한 동경을 다시금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잊어버렸던 ‘인생의 참 가치’와 ‘맛’을 곱씹는 계기를 던져준다. ‘인생이란 쓰고 아릿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것’이라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이제 막 성장통을 지나는 주인공 소녀의 모습을 통해 가장 자연스럽고 뭉클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모두들 언젠가는 어른이 되겠죠……?”
인생에서 가장 길고도 아름다운 6년, 초등학생 센리의 눈을 통해 본
유년시절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것
모든 유년시절은 아름답다. 천진함과 솔직함이 뒤섞여 있는 그 시절의 이야기는 우리를 미소 짓게 하고, 때론 가슴 뜨끔하게 만들며, 잊고 지냈던 것들을 불현듯 떠오르게 만든다. 아픔이었던 이야기도 돌아보면 따뜻함과 정겨움으로 남는다. 이제는 그때만큼 순수하고 담백한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성장소설 작가 도시마 미호. 그의 이번 신작이 반가운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와세다대학교 제2문학부 재학시절,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린 그는, 그 후 여성 특유의 감성으로 서툴지만 순수했던 학창시절의 이야기를 청량감 있게 그려냈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어른의 세계로 막 발돋음을 시작한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빌딩도 자동차도 백화점도 없는 한적한 시골마을. 그곳에 살고 있는 센리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작가는 여덟 살짜리 주인공이 열세 살의 소녀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어린 가슴에 막 피어나기 시작한 달콤쌉싸름한 감정들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깨닫게 되는 인생의 복잡미묘함, 울타리 너머로 살짝 엿본 어른들의 세계까지, 반 뼘씩 성장하면서 알게 되는 것들을 투명하고 세밀하게 그려냈다.
사춘기에 접어들기 전 어렴풋이 깨달아가는 인생의 씁쓸함, 불안과 설렘 등의 감정은 추억처럼, 깨달음처럼 어느덧 독자들의 가슴 속으로 스며든다.
“무지갯빛과 회색빛이 공존하는 유년시절의 이야기”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유년시절을 돌아보면 기쁨도 많지만 아픔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환경이 나빴던 것도 아닌데, 왜일까요. 어쩌면 밝고 착한 아이인 ‘척’ 애쓰느라 슬픔과 불안, 분노 같은 꾸물꾸물한 감정을 겉으로 드러낼 여유가 없었고, 그 표현하지 못한 감정의 응어리들이 마음 뒤에 남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만 그렇게 응어리진 감정들을 가슴 한구석에 꽁꽁 숨겨두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제 친구들을 비롯해, 사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아이로 살기 위해 어떤 감정들을 억지로 삼키고 있는 게 아닐까요.
모든 이들에게 초등학교 앨범 같은 책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썼습니다. 막상 앨범을 펼치니 회색빛 이야기가 많아 고개가 갸우뚱거려지지만, 그런 추억까지 포함해 다시금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게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등 유년시절 혹은 성장기를 얘기할 때 떠오르는 몇 권의 작품들이 있다. 이 작품은 그러한 성장소설들의 명맥을 잇는 한편, 그 작품들과는 또 다른 유년시절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작가는 어린 아이 특유의 순수함, 따뜻한 동심, 때 이른 어른스러움 등 앞선 작품들에서 묘사했던 특징들과 함께 어린 마음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던 회색빛 감정까지도 과감하게 열어젖혔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마주하는 감정들 속에는 기쁨뿐 아니라 슬픔이나 두려움, 불안함 같은 감정들이 녹아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다. 그러한 감정들이 아직 어리고 여린 마음에 닿아 일으키는 파문과 그것을 요리조리 들여다보고 고민하고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은 담담하면서도 생생하다. 그 모습은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우리들의 유년시절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만든다.
“어린 소녀의 눈을 통해 본 세상과 인생.”
어른들의 눈에는 아주 작고 어린 아이지만 센리는 자신의 주변과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들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선생님에 대한 동경, 알싸한 첫사랑의 설렘, 단짝친구들과의 미묘한 거리감과 따돌림 당하는 친구를 볼 때마다 엄습하는 불편함 등 생애 처음으로 마주한 여러 빛깔의 다양한 감정들과 사건을 겪으면서, 관계에 대해. 우정에 대해, 인생에 대해 조금씩 배워간다.
그러한 센리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순수한 어떤 것’에 대한 동경을 다시금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잊어버렸던 ‘인생의 참 가치’와 ‘맛’을 곱씹는 계기를 던져준다. ‘인생이란 쓰고 아릿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것’이라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이제 막 성장통을 지나는 주인공 소녀의 모습을 통해 가장 자연스럽고 뭉클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어제 아츠시가 괜히 잠자리 잡아서 꼬리 잘랐잖아. 그전까지 잠자리는 그냥 잘 날고 있었는데. 그것과 똑같은 거야. 누군가가 아무 이유 없이 그 아이를 그냥 잡아간 거야.” (중략) “우리도 말이야,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몰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모두가 똑같이 소중해.” 누구에게 소중하다는 걸까. ‘누구에게’가 아니라 그냥 막연하게 소중한 거라면, 대체 왜 시노만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걸까. 친구들에게 끊임없이 놀림당하고, 나한테까지 빈정거리는 소리를 듣고, 집은 불타고…….
“그 아이 여기에.” 엄마는 책에 얹었던 손을 허벅지 위로 옮기며 말을 이었다. “아파 보이는 상처, 있었지?” (중략) ‘아파 보이는 상처라니? 무슨 말이야?’ (중략) “센은 얼른 이해가 안 될지 모르지만……. 외국에서 시집을 오면 어려운 일이 생길 수도 있어. 물론 아무 문제없이 잘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엄마는 거기까지 말하고선 똑바로 누워 있는 내 이마에 손을 얹어 쓰다듬어주었다. “아자미를 잘 지켜보렴. 어려운 일 때문에 힘들어할지도 모르니까.”
작가 소개
저자 : 도시마 미호
1982년 일본 아키타 현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교실에서 ‘하층민’이 된 느낌을 받고 교실에 들어가는 대신 양호실로 들어가곤 했다. 이 책은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움과 원한, 상처와 마주하게 된 과정을 담아 썼다. 와세다대학교 제2문학부 재학 시절에 『파란 하늘 체리』라는 작품으로 제1회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을 받아 등단했다. 2009년까지 청소년 문학 작가로 활약했고 현재 자유기고가로 일하고 있다. 데뷔작인 『파란 하늘 체리』를 비롯하여 『레몬일 때』 『오월의 충치』 등이 국내에 소개되었다
목차
저자의 글_ 추억이여, 안녕
소나기구름이 사라지지 않기를
비닐 속 여자아이
새끼 새를 밀어내다
오월의 충치
별은 돌고 도니까
선생님 마음에 든다는 것
밤의 나팔꽃
옮긴이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