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눈사람 아저씨>, <곰>의 작가 레이몬드 브릭스가 2001년에 선보인 그림책을 번역했다. 그림책이라기 보다 만화에 가까운 구성이다.
때는 석기 시대. 돌침대에서 돌이불을 덮고, 돌바지를 입으며, 돌공을 차던 시절이다. 움직이기 어렵고 불편한 바지에 불만을 가진 우가는 '좀더 부드러운 걸로' 바지를 만들어 입고 싶어한다. 그러나 '진흙, 덤불, 돌' 말고 세상에 또 뭐가 있냐는 것이 석기 시대 사람들의 생각. 석기 시대란 돌로 모든 것을 만드는 시기를 의미하기 때문이란다.
다른 재료를 이용해 무언가를 만들어보려는 우가의 생각은 번번히 놀림감이 된다. 친구로부터 "엄마가 그러는데, 너 좀 이상하대."라는 말을 듣는가하면, 우가의 엄마는 "두고 봐. 쟤 저러다 어떻게 되지. 벽에 짐승이나 그리는 인간이 될 거라구."라며 한탄한다.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이야기 속에서 지은이는 조용한 질문을 던진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도전 정신 혹은 실험 정신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면 인류가 어떻게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몇몇 부분에서는 각주를 두었는데, 레이몬드 브릭스의 재기발랄한 설명 덕분에 '시간의 흐름'에 대해 다시 한 번 상상력을 넓힐 기회가 된다. 글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겠다.
작가 소개
저자 : 레이먼드 브리그스
런던에서 태어나서, 열다섯 살에 만화를 그리려고 윔블던 미술학교에 입학했다가, 일러스트레이션에 관심을 가지면서 어린이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최초로 그림책 삽화에 만화 기법을 사용한 작가로 유명하다. 레이먼드 브릭스가 그림책에서 즐겨 사용하는 소재는 전설적인 존재나, 어린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새롭고 순수한 세상이다. 그리고 일상적인 삶에서 인간적인 요소를 찾아내어, 화면을 나눈 다음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용을 전개한다. 그림책의 한 면을 다시 여러 화면으로 나누면, 당연히 문장과 대화가 많아지고 구성이 복잡해진다. 하지만 레이먼드 브릭스 특유의 유머와 해학을 섞어서 지루하다거나 읽기에 어렵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문장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서 읽다 보면,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대표 작품으로 《눈사람》, 《산타 할아버지》, 《산타 할아버지의 휴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