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오랫동안 언론계에 몸담으면서 사회적 진실을 공론의 장으로 내오는 데 앞장서 온 비판적 언론인 손석춘. 저자 손석춘은 처음으로 십대에게 글을 띄우며,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순수함’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권한다.
그렇다면 순수는 어떻게 지켜가야 할까? 이 책 <순수에게>는 순수를 지켜 나가기 위해 열 가지 실천적 명제를 제시한다.
진보나 보수 같은 색안경에 속지 말고 언제나 진실을 추구해야 하며, 남에게 기대지 말고 자기 발로 우뚝 서야 하며, 역사를 톺아보아야 하며, 민주주의를 알아야 하고, 성과 사랑을 ‘배워야’ 하며, 자아실현을 위해 창조적 노동의 길 선택해야 하며,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해야 하고, 신문과 TV를 꼼꼼히 짚어보아야 하며, 정치를 좀 알아야 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어야 한다.
저자가 던지는 이런 문제들은 우리를 삶과 사회를 성찰하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이끌어 간다. 누군가의 삶이 아니라 나 자신의 삶을 사는 일, 누군가의 생각을 나의 생각으로 믿는 대신 나의 사고를 시작하는 일, 이것을 우리 모두 지금 다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출판사 리뷰
경쟁력 부르짖는 사회, 대한민국 십대는 외로운 세대
지금 십대 청소년들은 이전 세대에 비하여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현상적으로 민주주의가 정착한 시대에 태어났다. 이렇게 ‘세상 좋아진’ 시대의 십대, 과연 잘 지내고 있을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라는 영화가 나온 지 20년이 지났지만 현실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기성세대는 십대를 염려한다 하면서도 조용히 학업에만 열중하라고, 조금만 인내하라고 속삭일 뿐이다.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행복은 성적순이고 세상은 냉혹한 경쟁 질서를 받아들이라며 십대를 옥죄고 있다. 기성세대는 이런 상황을 알고도 모른 척 해왔다. 대한민국 십대는 행복하게 살 권리를 저당 잡히고 사회 속에서 유배당한 외로운 세대이다.
십대, 쉼 없이 자아는 흔들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두렵지만, 그 무엇보다 친구와의 우정이 소중하고, 때묻지 않은 열정에 휩싸이며, 아무런 조건 없이도 누군가를 사랑할 줄 아는 순수한 나이다. 누구나 자신이 지나온 그 시절을 돌아본다면 이 말에 동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현대 한국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그 누구도 십대의 순수함을 지켜 나가라고 말하지 못한다. ‘순수하게’, ‘정의롭게’, ‘아름답게’ 살아가는 법,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일보다 시험용 지식을 외는 일이 우선이 되었다.
그것은 기성세대에게 책임이 있다. 기성세대가 서로 ‘최선을 다하세요’라고 격려하기보다 ‘대박 나세요’, ‘부자 되세요’라고 말하는 데 익숙해진 것은 ‘순수’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어졌다는 증거다. 과정이야 어떻든 돈만 많이 벌기를, 사회의 뒷받침에서야 비로소 얻은 물질적 혜택이지만 독식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남이야 어떻든 나 먼저 앞서기를 바라는 물질주의, 이기주의를 이 사회는 부추겨 왔다. 그 결과는 사회 양극화와 경제 위기, 도덕적 타락으로 나타났다. 사회의 구성원들은 생존 경쟁으로 내몰려 제각기 힘겨운 인생의 싸움을 해나가야 한다.
십대도 삶의 문제, 사회의 문제에서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십대들에게 가장 밀접한 교육의 문제에서조차 십대는 주체가 아니라 대상일 뿐이다. 아무리 0교시 수업을 반대해도 십대들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 보아도 돌아온 것은 진실과 거리가 먼 무책임한 질타였다.
순수함을 지켜 나가기를 소망하며 십대에게 건네는 열 가지 실천 명제
오랫동안 언론계에 몸담으면서 사회적 진실을 공론의 장으로 내오는 데 앞장서 온 비판적 언론인 손석춘. 그는 그동안 우리 사회의 성숙한 발전을 위해 여러 권의 책을 내왔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십대에 띄우는 글을 썼다. 저자 손석춘은 십대들에게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순수함’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권한다.
순수, 어떻게 지켜가야 할까? 이 책 <순수에게>는 순수를 지켜 나가기 위해 열 가지 실천적 명제를 제시한다. 진보나 보수 같은 색안경에 속지 말고 언제나 진실을 추구해야 하며, 남에게 기대지 말고 자기 발로 우뚝 서야 하고, 역사를 톺아보아야 하며, 민주주의를 알아야 하고, 성과 사랑을 ‘배워야’ 하며, 자아실현을 위해 창조적 노동의 길 선택해야 하며,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해야 하고, 신문과 TV를 꼼꼼히 짚어보아야 하며, 정치를 좀 알아야 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어야 한다.
이 실천 명제들을 설명하면서 저자는 결코 독자를 쉬운 길로 데려가지 않는다. 순수함을 지키며 사는 일은 거짓과 차별을 용인하며 사는 일이 아니기에 그렇다. 저자는 우리가 얼마나 쉽게 거짓을 진실로 믿는가를 뼈아픈 역사적 사실을 통해 알려 주기도 하고, 외면하고 싶은 사실, 인정하기엔 껄끄럽게 여겨지는 사실들도 여지없이 폭로한다.
*선택의 연속인 삶에서 내가 선택해야 할 것은 진정 무엇일까?
*거짓이 진실의 가면을 쓰는 세상, 진실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민주주의를 왜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 하는가?
*신문은 누가 그리는 그림일까?
*시험과 관계없이 공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랑이 상품화된 세상에서 어떻게 아름다운 사랑을 배울 수 있을까?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정치를 떠날 수 있을까?
*우애와 연대보다 경쟁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왜 노동자가 될 학생들이 자신이 노동자가 된다는 사실을 모를까?
저자가 던지는 이런 문제들은 우리를 삶과 사회를 성찰하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이끌어 간다. 누군가의 삶이 아니라 나 자신의 삶을 사는 일, 누군가의 생각을 나의 생각으로 믿는 대신 나의 사고를 시작하는 일, 이것을 우리 모두 지금 다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사실 순수함을 잃어버린 세대들은 지금 무엇이 문제인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래서 저자가 십대에게 건네는 말들은 단지 십대에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실천 명제들은 순수함을 잃어버린 기성세대들에게도 순수한 꿈과 희망을 되살리게 할 작은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어쩌면 미완성의 존재라기보다 완성이 불가능한 존재라고 말하는 게 더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자기완성을 이야기하는 까닭은 사람이 예외 없이 죽음을 맞는 데 있습니다. 죽음에 이른 순간, 바로 그 순간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삶의 ‘완성’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 이상 삶이 있을 수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문제는 명료합니다. 죽음에 이르기 전에 나는 무엇으로 오직 하나뿐인 나의 삶을 실현해 나갈 것인가? 출생과 죽음 사이에 놓인, 오직 일회적인 내 삶의 시간에 무엇을 창조할 것인가? 그 물음에 답할 때 자신이 삶의 주체가 되지 않을까요? 사르트르는 인생을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고 말했지만, 저는 C에는 선택(choice)만이 아니라 창조(creation)가 있다는 진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p.88 중에서
스웨덴 청소년은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연대의 가치를 익히고 노사 갈등과 바람직한 노사 관계에 대해 폭넓고 깊게 학습합니다. 그런 학습은 특정 정당과 관계가 없습니다. 청소년이 민주 시민으로서 사람답게 살아갈 기본 교양을 갖추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모든 타인을 경쟁 상대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감으로써 자신의 삶을 풍부하게 해 주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일, 노사 관계가 기본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로서 자기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10대를 준비시키는 일은 교육이 마땅히 담당해야 할 몫입니다. - p.184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손석춘
1980년 문학평론 <겨레의 진실과 표현의 과제>로 연세문학상에 입선했다. 2001년 장편소설 《아름다운 집》에 이어 《유령의 사랑》, 《마흔아홉 통의 편지》를 발표했다. 2009년 《아름다운 집》이 일본어로 번역되어 《美しい家》로 출간됐다. 2015년 《아름다운 집》의 속편이자 세월호를 소재로 한 《뉴리버티호의 항해》를 출간했다. 2016년 발표한 《코레예바의 눈물》로 2017년 이태준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1. 숨겨진 진실 밝혀내기
2. 자기 발로 우뚝 서기
3. 인류의 길 톺아보기
4. 민주주의 나무 찾기
5. 자아실현의 길 그리기
6. 신문과 TV 짚어보기
7. 자기주도 학습 익히기
8. 싱그러운 사랑 배우기
9. 정치 경멸의 정치 읽기
10. 아름다운 집 상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