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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
큰 아이와 작은 어른이 함께 읽는 청소년 시집
휴머니스트 | 청소년 | 201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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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아빠 박철수, 엄마 김영희, 고등학생 아들 박가람, 중학생 딸 박여울 네 명의 가족의 일상과 소통을 그린 가족 시집이다. 엄마 아빠와 사춘기 아들딸이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눌 때 말머리가 될 만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부대끼며 나눈 서로의 이야기가 ‘이해’라는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넷이 한집에 살며 나눈 정답고 훈훈한 일상과 때론 서로에게 골난 뾰로통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무겁고 진지한 것은 십대들의 몫이 아니라며 풋풋하고 발랄한 시어와 통통 튀는 전개로 시종일관 이끌어가지만, 그 속에서도 성장통의 아픔과 깊이를 담아내는 것이 김미희 시인의 매력이다.

특히 네 명의 살아 있는 캐릭터 덕분에 한 편의 소설을 읽은 듯한 기분마저 든다. 가람이와 여울이가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를 통해 부모의 어린 시절을 엿보고, 지금 십대들의 이야기와 겹쳐지는 부모의 어린 시절이 이야기가 적절하게 드러나고, 부모와 아이가 서로에 대한 솔직한 마음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기에 그러하다.

이 모든 것이 유쾌하게, 한바탕 웃도록 그려진 것이 이 시집의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실린 시편들은 아빠 엄마와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을 때, 아들딸과 마음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을 때 어떤 말을 어떻게 꺼내면 좋을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부모와 십대의 ‘소통’이 어떻게 가능한지, 그것이 무엇보다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낄 수 있다.

  출판사 리뷰

1980년대 사춘기 대표와
2010년대 사춘기 대표가 만났다!


십대와 부모의 ‘소통’은 어느 가정이나 잘 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시집은 엄마 아빠와 사춘기 아들딸이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눌 때 말머리가 될 만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젠 다 커버린 아이 철수와 영희, 부지런히 어른으로 자라고 있는 가람과 여울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시편들이 그것이다.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부대끼며 나눈 서로의 이야기가 ‘이해’라는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1980년대의 사춘기와 2010년대 사춘기가 만나 겨룬 서로의 성장기와 한집에 살며 지금 그들이 빚는 갈등과 사랑이 유쾌하고 발랄하게 전개되는 시집이다.

1. 철수 영희 가람 여울,
친구처럼 사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시집


아빠 박철수, 엄마 김영희, 고등학생 아들 박가람, 중학생 딸 박여울 네 명의 가족의 일상과 소통을 그린 가족 시집이다. 일곱 살 때부터 글을 읽었고 한때 브룩실즈를 좋아했으며 테트리스로 벽돌 쌓는 기술을 익힌 지금은 건설회사 과장님 박철수, 네 살 때부터 빨래를 했고 국화빵 틀이 있는 숙희네 집에 모여 졸음을 이겨가며 시험공부를 하던 지금은 아침마다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는 주부 김영희. 운동장에서 놀 시간이 쥐똥만큼밖에 없는 고등학생이 되었지만 해양학도의 꿈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낚싯대 드리운 채 불러대는 피시방으로 기꺼이 들어가는 박가람, 친구들이 줄줄 외는 화장품 이름을 잘 알지 못해 기가 죽고 중학교 첫 수학시간에 졸음을 참지 못해 고개를 떨궜지만 스스로를 괜찮은 아이라 여기는 박여울.
이렇게 넷이 한집에 살며 나눈 정답고 훈훈한 일상과 때론 서로에게 골난 뾰로통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무겁고 진지한 것은 십대들의 몫이 아니라며 풋풋하고 발랄한 시어와 통통 튀는 전개로 시종일관 이끌어가지만, 그 속에서도 성장통의 아픔과 깊이를 담아내는 것이 김미희 시인의 매력이다. 특히 네 명의 살아 있는 캐릭터 덕분에 한 편의 소설을 읽은 듯한 기분마저 든다.

2. 큰 아이인 부모와 작은 어른인 십대 자녀의
유쾌하고 발랄한 일상의 ‘소통’


이미 커버린 아이인 부모 세대와 어른으로 자라나고 있는 자녀 세대가 ‘통’할 수 있는 소재와 이야기가 시집에 가득하다. 청소년기를 거치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된 사람은 없다. 청소년기를 지나온 어른들의 그 시절 이야기, 어른이 되어가는 십대들의 지금 이야기는 다른 듯하지만 같다. 보통 부모가 “내가 어렸을 적엔 말이지……” 하며 시작하는 이야기는 자녀들에겐 ‘꼰대’의 지루한 설교로 들릴 때가 많은데, 이 시집의 시들은 분명 부모의 어렸을 적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예의 그 고리타분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가람이와 여울이가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를 통해 부모의 어린 시절을 엿보고, 지금 십대들의 이야기와 겹쳐지는 부모의 어린 시절이 이야기가 적절하게 드러나고, 부모와 아이가 서로에 대한 솔직한 마음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기에 그러하다. 특히 이 모든 것이 유쾌하게, 한바탕 웃도록 그려진 것이 이 시집의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실린 시편들은 아빠 엄마와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을 때, 아들딸과 마음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을 때 어떤 말을 어떻게 꺼내면 좋을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부모와 십대의 ‘소통’이 어떻게 가능한지, 그것이 무엇보다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낄 수 있다.

3. 생생한 취재를 바탕으로 십대 자녀와 부모의 마음을 읽는
살아 있는 시편들


이 시집의 시들이 마음에 와닿는 것은 아무개네 가정의 오늘 아침 이야기이자 내일 저녁 이야기로 있을 법한 생생한 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김미희 시인은 중학교 사서 교사를 하면서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 독서교육으로 이름난 봉원중학교 학부모독서회에서 3년째 부모들과 나눈 이야기, 십대 부모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나눈 고민 등을 취재하여 이 시들을 썼다. 십대들은 그럴 거야, 부모들은 이럴 거야라고 머릿속에서만 구상한 이야기가 아니라 매일 아침 “불쑥불쑥 내 안의 외계인이 나타나 성질을 부리”는 십대 아이에게 “톡톡 두드려가며 로션을 골고루 발라주”는 엄마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꾸려진 시집인 것이다.
김미희 시인의 시에서 보이는 기발한 대화법이나 서로에 대한 사랑과 이해를 드러내는 시어들은 그래서 소중하다.

인터뷰

■ 동시와 동화로 여러 번 수상하셨는데요, 청소년 시집을 쓰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지금껏 살아온 제 삶을 돌아보면 늘 아이들과 함께였습니다. 17년 전 엄마가 되면서 아이를 품안에서 가까이 지켜보게 되었고 글쓰기와 독서지도를 하며 15년 넘게 아이들을 만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동심을 읽을 수 있었고 동시, 동화를 쓰게 되었죠. 그러다가 제 아이가 어느덧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고 저의 관심도 자연히 청소년 시란 장르에 가 닿았습니다.

■ 독서교육으로 이름난 봉원중학교 학부모독서회를 이끌고 계시는데요, 모임 활동이 이 시집에 준 영향이 있나요?
백화현 선생님이 독서지도로 열의를 다한 봉원중학교에는 독서회가 3기까지 있습니다. 올해 또 4기가 만들어질 거고요. 제 인생에서 잘한 일 몇 개를 꼽으라면 엄마가 된 것, 글을 쓰는 사람이 된 것, 그리고 독서회에서 사람들을 만난 것입니다. 엄마라는 공통분모, 그것도 중학생을 둔 엄마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아이들 얘기, 살아가는 얘기를 책과 더불어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해서 행복합니다.
시집 속에 나오는 얘기 중 상당 부분이 ‘시나브로’ 엄마와 아이들의 얘기입니다. 그건 곧 지금, 동시대를 사는 부모와 아이가 동고동락하는 생생한 이야기란 뜻입니다. 그 외에도 중?고등학생을 둔 부모들을 위한 카페에서 많은 이야깃거리를 얻었습니다.

■ 이 시집은 특히 큰 아이와 작은 어른의 소통을 네 명의 캐릭터를 통해 풀어내는 것이 인상적인데요,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나요?
우리나라 교육은 문제가 참 많습니다. 길고양이도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유치원을 들어가는 순간부터 부모들은 우리 교육을 바꿔야 한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 문제다 문제야 하며 한목소리로 소리 높입니다.
과연 누가 어떻게 언제 바꿀까요? “누가, 어떻게”는 전문가들의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언제, 이것도 저의 능력 밖일지 모릅니다. 다만 바뀌는 그날이 오기 전에 부모가, 아이들이 지쳐 쓰러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미 다자란 어른들은 청소년기를 잘 압니다. 이미 경험했으니까요. 그리고 아이들은 어른을 향해가는 작은 어른입니다. 서로 미워하다가 좋은 시절 다 가버리면 국가나 학교가 책임져줄까요? 당장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까요.
아이 마음을 아는 부모와 어른이 되려는 아이가 서로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누구의 간섭도 받고 싶지 않은, 이제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과 청소년기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들이 서로 ‘이해’라는 걸 하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개구리가 올챙이 적 다 잊어버리듯이 어른들은 자신의 청소년기를 자주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때로 돌아가 보면 지금의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그리 어려울 것 같진 않은데 말이에요.
이 시집이 어른들에게는 자신의 청소년기를 돌아보게 하는 타임머신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기를 바랍니다. 옛날에 엄마 아빠 때 개구쟁이는 누구였고 이런저런 친구가 있었단다, 지금 너희 반에 그런 친구는 없니? 등등의 대화를 나눌 때 말머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같이 읽고 이야기를 하면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너무 진지한 건 아이들 몫이 아닙니다. 한번이라도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가 되는 시간을 주고 싶어서 어른과 아이가 서로 통할 거리를 주려고 하다 보니 네 명의 가족을 등장시키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그런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 국어교사이며 시인이며 독서교육전문가이신 여러 선생님이 이 시집을 추천하시면서 공통적으로 ‘청소년들과의 자연스러운 눈맞춤’에 감탄하셨습니다. 청소년기 자녀들과의 소통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님들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성적,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에 우리나라에 사는 부모님들은 모두 도를 닦고 계실 텐데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거 같아요. 서로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린 다 시대의 피해자다, 그러니 피해자끼리 잘해보자. 으으, 의기투합하기. 아이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부모가 답을 내리지 않기.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들이 답을 내리게 하기. 그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그 길을 가는 이 세상의 많은 부모님이 있습니다. 그 부모들과 책모임을 한다든지, 아이들에게 다양한 미래를 안내하는 모임을 꾸린다든지 하면서 건설적으로 친해지는 방법들을 모색했으면 합니다.

  작가 소개

저자 : 김미희
200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달리기 시합〉이 당선되면서 글쟁이로 살기 시작, 푸른문학상 동시와 동화로 각각 수상하고 《동시는 똑똑해》로 서덕출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동시집 《달님도 인터넷해요》, 《네 잎 클로버 찾기》, 《동시는 똑똑해》 청소년시집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 《소크라테스가 가르쳐준 프러포즈》 동화 《하늘을 나는 고래》, 《엄마고발카페》, 《리오는 학교에 가면 절대 안 돼》, 《얼큰 쌤의 비밀저금통》 등이 있다.

  목차

시인의 말
큰아이랑 작은어른이랑 친구가 되면 참 좋겠다!

여는 시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1부 할머니 아들은 얼마나 영특한지요
겸손도 병인 양하여
잡아가기는 매한가지
궁금해
집과 방
외할머니 제삿날 1-건망증
세상에서 가장 큰 새
외계인을 위하여
외할머니 제삿날 2-호떡
엄마 이름

나는 참 괜찮은 아이

2부 아빠에게 제 2의 사춘기를 선물했다
아빠의 옛 애인
아빠 믿지?
내가 파산하면 안 되는 이유
최고 요리

아빠의 세계지도
미리 쓴 결혼 축시
차이
엄마의 근로기준법
사춘기 존재 이유
성대결절
내 속에 너무도 많은 나
칼싸움
엄마 수행평가
어버이날에
물들이지 않기
안다는 것은

3부 규호의 꼴찌 중독을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중독
햇살에게 묻다
진화는 이런 것
적응은 힘들어
나를 돌아보는 날
나를 읽어주세요
조개
노동요
고통 순위
개구리 물에 빠져 죽다
차라리 민어가 되고 싶어요
피었습니다
CEO의 자격
만보계를 찬 우리 엄마
야구장에서 아버지 가라사대
고체의 힘
파리의 탐사
뽁뽁이

4부 우리 사이에 새로운 관계식이 만들어지다
전국애정자랑
화풀이
적반하장
나만의 온도 나만의 열매
나 대신 해주세요
삼촌의 직업
러닝머신
메주에 핀 꽃
이유 있는 집착
성적표 나오는 날
신기술
눈 내린 겨울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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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영문법
지나친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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