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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운 숙제로 남은 부재
애도, 슬픔을 치유하는 길을 슬퍼하는 것이다
마음씀 | 청소년 | 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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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에는 정해진 기간이, 정해진 방식이 있지 않다
“슬픔을 치유하는 길은 슬퍼하는 것이다”라는 부제를 단 『버거운 숙제로 남은 부재』는 책 전반에 걸쳐 애도에는 정해진 기간도, 방식도 없다고 말한다. 곰곰치 작가의 실제 애도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상실을 경험한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글로 재구성되어 있다.
저자 안병은은 2017년 9월 진료실에서 곰곰치 작가를 처음 만났다. “감정을 조절하기가 힘들어 계속 눈물이 나오고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병원에 왔다고 한다. 그해 4월 엄마가 돌아가신 후 삶이 멈췄고, 등교도 하지 못해 은둔형 외톨이처럼 지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상담을 이어가던 중 어느 날 곰곰치 작가가 ‘독서 중단’이라는 일러스트를 보여주게 되는데, 이는 “삶이라고 하는 책을 넘기지 않고 읽기를 중단하는 행위가 자살”이라는 의미였다. 그렇게 자신이 애도하는 과정에서 느낀 것들을 일러스트로 표현하기 시작했고, 이 일러스트를 본 다른 사람들도 자신이 겪는 문제를 이입하고,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은 이런 과정에서 출간되었다. 안병은은 이 책을 “상실을 경험하고 애도를 걸어가는 여러 사람이 함께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내놨다고 전하고, 이 과정 속에서 곰곰치 작가는 “나는 성장했다”라고 말한다.

청소년의 마음 읽기 - 닮 시리즈
『버거운 숙제로 남은 부재』는 마음씀 출판사의 ‘청소년 마음 읽기-닮’ 시리즈 제2권이다. 이 시리즈는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다른 것들이 담겨 닮아”갈 수 있다는 마음이 담긴 시리즈로 청소년의 마음 깊은 곳에 굳게 닫혀 울리지 못한 목소리를 전한다. 현재까지 ‘자살’을 다룬 『죽음을 꿈꾸는 아이들』과 ‘애도’를 다룬『버거운 숙제로 남은 부재』가 출간되었으며 ‘자해’, ‘아스퍼거 증후군’을 다룬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제1권 『(죽음)을 꿈꾸는 아이들』은 죽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단순히 “죽지 마”라고 얘기하지 말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나누라고 조언한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의 ‘자살사고’에만 집중해 이를 수치화하고 판단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화하고 치료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이야기로 재구성되어 오롯이 담겨 있다. 때론 아이들의 일기와 메모를 그대로 옮겨와 그 목소리를 직접 들려주기도 했다.
제2권 『버거운 숙제로 남은 부재』는 사랑하는 존재의 ‘죽음’을 겪은 곰곰치 작가의 일러스트와 짧은 글을 통해 애도의 과정을 담았으며, 각 장이 시작할 때마다 안병은에게 내원하여 상담했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재구성된 글을 실었다. 「해주고 싶은 이야기」에는 안병은이 “보호자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교사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치료자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상실을 경험한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등을 실어 실제적인 조언도 놓치지 않았다.
『(죽음)을 꿈꾸는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버거운 숙제로 남은 부재』에서도 ‘애도’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주변과 죽음 그리고 세상에 대한 태도를 정립하며, 살아가면서 자신을 돌보는 방법 등 어떤 순간에서도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을 객관화 시켜 맺는 관계까지,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해주고 싶은 이야기」
『버거운 숙제로 남은 부재』에는 안병은의 실제적인 조언이 담겨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서 그간 상담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상실을 경험한 아동 · 청소년과 그들을 만나는 보호자, 교사, 친구, 치료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었다. 당연하지만, 이는 어떤 ‘원칙’이 아니며 경험을 공유하는 일이다.

보호자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솔직하기 말해도 된다
많이 들어주고, 질문에 답해주고, 궁금한 점이 있다면 물어봐도 된다
건강을 챙겨라
아이 앞에서 슬퍼해도 된다
고인과의 기억을 함께 간직하라
새로운 삶의 일상을 시작하라

안병은은 애도에 정답이 없음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죽음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고, 우리는 “죽음 앞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해할 수 없는 방식과 태도로 슬픔을 표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며, 전형적인 정답이 없음을 계속 상기하라고 전한다.

교사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세심하고 부드럽게 물어봐라
많은 아이가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음을 명심하라
아이에게 허락을 구하고 다음 학년 담임교사와, 필요하다면 상담교사에게 아이의 상황을 이야기하라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때가 많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줘라

힘들어하는 아이를 대하다가 감정적인 상태가 되면 ‘모든 것’을 해주려고 하기 마련인데, 결코 “모든 상황을 해결해주려고 할 필요는” 없음을 강조한다. 다만, 외면하지도 말 것을 요청한다.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니 이를 섣불리 시도해서도 안 되며 “그저 들어주고”, 기다려줄 것을 강조한다. 아이를 도울 수 있는 외부적 자원을 찾아, 아이와 충분히 대화한 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피하지 말고 옆에 있어줘라
평소 하던 일상적 활동이나 특별한 모임에 망설이지 말고 초대하라
숙제나 학사일정 등을 챙겨줘라

친구가 장례식을 치르고 오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게 일반적이다. 안병은은 최대한 “일상적 활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전한다. 물론 친구가 거절할 수도 있지만, 그럴 때도 솔직하게 “네가 원할 때는 언제든 참여해도 된다”라고 말해주라는 것이다. 장례식을 치르고 온 친구는 다시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을 수 있고, 자신이 불청객이 된 것처럼 행동할 수도 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보다 더 많은 시간을 친구들과 보내는 환경에선 친구들의 보살핌이 더욱 중요한데, “애도 과정에 있는 아이는 뭔가에 집중하기 어려워 할 수” 있고, “평소에 충분히 해내던 숙제나 과제도 수행하지” 못할 수 있으니 이런 상황을 좀 더 이해하고 도와주는 게 좋다고 전한다.

치료자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치료자 자신의 죽음에 대한 태도를 살펴보라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라
정해진 치료방식을 고집하지 말라
애도에 정해진 방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애도는 다양한 모습을 지닌, 정해진 기간을 가진 과정이 아니다

치료자는 기본적으로 내담한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지만, 자신이 지닌 ‘죽음’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먼저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죽음은 “개인적인 사건에서 촉발”되며 그 “개념은 상당히 모호”하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정립해야, 아이와도 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도와주라는 것인데, 치료 과정부터 방식까지 모두 아이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은 중요한 것을 박탈당하는”일이므로, 아이에게 다시 “주체적인 결정권”을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정형화된 치료 방식’을 알려주려고 하는데 그런 방식은 결코 없으며, 맞거나 틀린 방법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며, 치료자일수록 다양한 감정이 다양한 상황에 따라 표현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상실을 경험한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죄책감 갖지 마라
화내도 된다
굳이 안녕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 없음이 있음으로 함께할 것이다
솔직히 표한하고 충분히 물어보라
슬픔을 치유하는 것은 슬퍼하는 것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든 일이다
우리는 아픔을 통해 고통스럽게 성장한다

“나는 또 슬플 것이고, 계속 그리워할 것이고, 때로는 미워하고, 과거랑 비교해서 절대 뒤지지 않는 수준의 추락감을 느낄 게 분명하다. 그 시절 무엇 하나 예상치 못했듯, 무릇 이 예상마저 깨부술 큰 비극이 올지도 모른다. 그래도 세월이 지나며 어느덧 성인이 된 지금의 나는 옛날의 나와 같지 않을 것이다. 드라마틱하게 훌륭히 성장했다는 교과서적인 주장도 아니다. 예전처럼 아침마다 팔을 긋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뜻이다. 솔직히 난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인간이다. 대단하단 말을 들을 만한 업적 하나 이룬 적이 없다. 다만 확신할 수는 있다.
나는 성장했다.”

“나 또한 어딘가에 잔재하고 싶다. 먼저 간 그들이 내게 어렴풋이 남아 있듯이. 그리고 나는 결코 쉽게 흐려지지 않는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 제대로 된 동영상은커녕 사진조차 본 지 오래된, 세월이 지나 이제는 목소리가 기억이 나지 않는, 좋고 싫었던 사소한 에피소드가 차츰 잊히는, 자주 쳤던 장난, 자주 썼던 말투, 자주 입었던 옷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한, 지금은 볼 수 없어진 그 사람들보다 흐려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고 싶다. 남겨진 사람들이 더욱 쉽고 정확하게 추억할 수 있도록. 나는 언제부턴가 남기기 위해 살고 있다. 남의 인생사에 한 줄을, 사진 한 장이라도 남기면 좋겠다.”

죽음을 경험하는 일은 고통스럽고 아프다. 모든 죽음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시에 찾아온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끝나지 않는다. 그 기억을 안고 살아갈 수 있다. 꼭 필요한 일이다, 참아라, 더 성장할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위로를 하고 싶지는 않다. 너무나 힘든 일이고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그 기억을 조심스럽게 잘 간직하고 아픔을 경험하며 성장하기를 바라고, 또 그럴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안병은
마음껏 마음을 아파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다. 행복한우리동네의원장, 수원시자살예방센터장, NGO 세계의심장 상임이사, 행복농장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중증 정신질환자가 그들이 나고 자란 곳에서 함께 일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죽음)을 꿈꾸는 아이들』(2022) 『마음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2020)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녹색 돌봄』을 비롯해 공역을 한 『우리 아이의 정신질환 이해하기』(2015), 『사별을 경험한 아동·청소년 상담하기』(2016), 『자해 청소년을 돕는 방법』(2017),『자살하려는 마음』이 있다.

지은이 : 곰곰치
어렸을 적부터 줄곧 그림과 글에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기를 좋아했다. 일기장에 불과했던 것들을 보여주려니 숙제 검사를 받는 기분이지만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평생 굴에 틀어박혀 있는 곰치처럼 지냈다. 이제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목차

『버거운 숙제로 남은 부재』
애도, 슬픔을 치유하는 길을 슬퍼하는 것이다

들어가며

1 어느 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
죽음 앞에서 아무렇지 않지 않았다
죽음이 처리되다
죽음은 여전히 알 수 없다
남겨진 자들을 위한 의식
빼앗긴 권리, 애도

2 예정되었던 삶은 끝났고 변화된 삶은 멈췄다
제일 소중한 것을 잃다
상실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다
상상 못 했던 삶이 시작되다
낯선 세계 속 이질적인 존재
나를 숨기다
평범한 나를 꾸며내다
과거에 갇혀버리다
변화된 삶을 시작하고 싶다
내 삶도 끝났다

3 아파하는 방식은 다 다르다
아픔은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다
자신의 아픔조차도 직시하기 어렵다
나의 잘못을 찾다
표현할 수 없는 분노
불안감이 자리 잡다
감정을 지배하는 지속되는 슬픔
슬픔이 퍼져나가다
무기력한 삶을 이어나가다

4 그만 잊으라고, 슬픔을 숨기라고 강요받다
아픔은 각자의 몫
모범적인 유가족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
기억으로 함께하다 그날의 추억
기억으로 함께하다 가족 여행
추억은 선인장
꿈에서 만나다

5 혼자서 죽음을 연습하다
죽음을 생각하다
무의미한 삶
불확실한 삶
죽음의 권리
나는 죽을 예정이다
스스로 해결하다
동질감을 느끼다

6 나의 아픔은 누구에게서도 위로받을 수 없었다
어쩔 줄 몰라하는 주변 사람들
걸어다니는 에어컨
가면을 쓰다
그런 소리 하지 마라
더 힘들어하는 전문가들
포기해버리는 전문가들
정답은 없다
여전히 알지 못한 채 삶을 이어가다
들어줄 누군가를 기다렸다
정답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은 듣고 싶었다

7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를 품고 나아가다
아픔을 직시하라
마음껏 슬퍼하라
슬픔을 나눠라
일상이 건네는 위로
사소한 즐거움을 발견하라
살아갈 나를 믿어라
없음이 있음으로 함께할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상실하며 나아가고 있다
삶이라는 소설에 나를 기록하라
나만의 목적지를 발견하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라
부재를 품고 살아가라

해주고 싶은 이야기 · 안병은
죽음은 나와 줄곧 가까이 있었다 · 곰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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