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자음과모음 청소년평전 시리즈 27권. ‘로댕의 연인’으로 더 잘 알려진 천재 여성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의 일생을 다룬 청소년평전이다. 업적 위주로 쓰인 보통의 위인전과 달리 위인의 삶을 조명하며 그들의 성공적인 삶 이면에 서려 있는 고통과 아픔, 심리적 혼란 등을 보여준다.
역량 있는 작가들의 필력과 평가를 겸해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생생함을 더하였다. 고통과 시련 앞에서도 무릎 꿇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다간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멘토를 만나게 되고 성장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천재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의 격정적인 사랑과 예술 세계!
46년간의 인종 차별 시대를 종식시킨
세상의 편견과 사랑에 희생된 비운의 예술가,
카미유 클로델의 일생을 다룬 최초의 청소년평전!
『창조와 파괴의 여신 카미유 클로델』은 ‘로댕의 연인’으로 더 잘 알려진 천재 여성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의 일생을 다룬 자음과모음의 청소년평전이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 속에서 뛰놀며 조각에 천재적인 재능과 열정을 보인 카미유는 19세에 로댕을 만나 그의 제자 겸 조수가 된다. 로댕은 카미유의 탁월한 상상력과 섬세한 솜씨에서 종종 영감을 받았고, 카미유는 점차 로댕의 작품 활동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둘은 24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사랑에 빠져 예술적 경쟁자, 그리고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카미유는 로댕의 뮤즈이자 연인, 조수이자 모델이었지만 무엇보다 대등한 한 사람의 예술가이고자 했다.
그러나 당시 여성은 독립적인 예술가로 인정받기 어려웠다. 파리 살롱전에서 최고상을 입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음에도, 카미유의 작품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로댕 못지않은 실력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는 평생 당대 프랑스 예술계의 최대 거장이었던 로댕의 그림자가 따라다녔다. 결국 로댕과의 관계 때문에 평판이 나빠진 카미유는 가족에게도 버림받는다.
카미유는 로댕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 작품에 몰두하지만 그녀의 재능을 시기한 로댕의 견제와 방해로 그녀의 작품은 주목을 받지 못한다.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해져 가던 카미유는 로댕에 대한 피해망상과 증오, 강박관념에 시달리다가 정신병원에 30년 동안 갇혀 살다가 생을 마감한다. 이 책은 격정과 광기에 휩싸였지만 고통 속에서도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지켜내고자 했던 천재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그려내고 있다.
자음과모음의 청소년평전은
청소년 시기에 꼭 만나야 할 훌륭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업적 위주로 쓰인 보통의 위인전과 달리 위인의 삶을 조명하며 그들의 성공적인 삶 이면에 서려 있는 고통과 아픔, 심리적 혼란 등을 보여줍니다. 고통과 시련 앞에서도 무릎 꿇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다간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멘토를 만나게 되고 성장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청소년의 이해 수준과 필요를 고려한 인물들을 선정했습니다.
· 역량 있는 작가들의 필력과 평가를 겸해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생생함을 더해줍니다.
·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통찰할 수 있는 시야를 선사합니다.
· 역사적 사실과 현실 문제에 대한 고민을 깊이 있게 다루어 논술 능력이 향상됩니다!
카미유는 표정 없는 얼굴을 뭉개 버렸다. 폴의 표정을 다시 살려야 했다. 잘 반죽된 흙은 그녀의 손끝에서 고분고분 말을 잘 들었다.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으리라. 카미유는 폴의 눈빛을 살리는 데 시간을 많이 들였다. 자신을 바라보는 폴의 눈빛이 반짝이는 듯했다. 이번에는 마음에 들었다.
“안녕, 폴.”
카미유는 자신이 방금 빚은 동생에게 인사를 했다. 폴은 웃고 있었다.
“누나의 세상에 온 걸 환영해.”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조각 생각 뿐이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좀 더 생생한 표정을 얻을 수 있는지, 면과 선을 어떤 식으로 처리해야 하는지, 흙과 나무와 돌멩이의 서로 다른 질감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그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어지러웠을 뿐이다. 흙은 부드러워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무리 없이 표현할 수 있었다. 나무 또한 부드럽되 곧아, 나름대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지만 돌은 아무래도 자유롭게 다룰 수 없었다. 그때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카미유는 누군가한테 물어보고 싶었지만 주위에 가르쳐줄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때문에 더 힘들었다.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의 상실감이 어머니의 사랑을 잃는 것보다 더 카미유를 괴롭혔다.
파리. 파리가 카미유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파리는 아직 카미유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파리에게 카미유는 단지 시골 출신의 순박한 소녀에 지나지 않았다. 빳빳하게 풀을 먹인 깃과 발등을 덮는 치마, 낡은 구두에 질끈 묶은 머리, 꼭 다문 입이 전형적인 시골 아가씨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카미유는 생각했다. 이제 조만간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듣게 되리라고. 꼭 그렇게 만들고야 말리라고. 카미유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세게 물었다.
작가 소개
저자 : 은미희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1996년 전남일보, 199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당선되었고, 2001년 장편 『비둘기집 사람들』로 삼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소설집 『만두 빚는 여자』와 장편소설 『소수의 사랑』, 『바람의 노래』, 『18세, 첫경험』, 『바람남자 나무여자』, 『나비야 나비야』, 『흑치마 사다코』 청소년평전 『조선의 천재 화가 장승업』, 『인류의 빛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등이 있다.
목차
1장 순수했던 어린 시절
탄생
자연의 아이
숲속 친구들
알프레드 부셰와의 만남
2장 험난한 도시 생활
파리로 가다
파리의 첫인상
비상을 꿈꾸며
늙은 엘렌
에콜 데 보자르
3장 로댕과의 숙명적인 만남
거절
운명적 만남
로댕
뜨거운 가슴
스캔들
4장 자신만의 예술 세계
시련
아틀리에
로댕의 연인
샤쿤탈라
드뷔시
5장 고통과 광기의 나날들
갈등
폴이 떠나다
지독한 가난
정신병원
작가의 말
카미유 클로델 연보